안녕하세요. 2019년 동계 실습생 전소영입니다. 올 1월, 볼과 코끝을 감싼 추위가 무색하게 벌써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서운 바람을 뚫고 설악산 여행을 아이들과 함께 이룬 일이 생생합니다. 그 이야기가 담긴 「다섯별의 동행」 책의 퇴고부터 출판 후기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월의 끝자락, 구슬 활동이 끝난 이후 미처 끝내지 못한 「다섯별의 동행」 퇴고 작업을 했습니다. 사례집을 퇴고하며 끊임없이 저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목차를 배열하는 일부터 글을 다듬기까지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 떠올리며 굳게 마음 잡았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권대익 선생님께 계속 연락드려 글의 방향성 여쭈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의 조언 받으며 글을 하나씩 수정했습니다. 조언을 받았음에도 혼자서 하기 어려울 땐 권대익 선생님께 부탁드려 대전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아프신 와중에도 권대익 선생님의 열정 덕분에 퇴고 작업이 한결 순탄하게 진행됐습니다.
스스로가 단정 지었던 한계는 퇴고 작업의 끝이 보일수록 제 몸과 마음의 활기를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마침내 5월 중순, 다섯별의 동행 책이 나왔습니다. 기쁜 마음을 안고 책을 받은 그 날, 아이들의 이야기를 저의 소중한 둘레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부모님
출판 소식을 듣고 제일 기뻐하신 분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은 출판 전부터 책 10권을 저에게 주문할 정도로 열렬한 저의 팬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고생 많았다고 칭찬해주시고 어머니께서는 책을 읽으신 후 저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소영아, 소영이가 아이들과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고 설악산에 갔는지 잘 느껴졌어, 내가 마치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더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랑했어. 엄마가 책 읽으며 마음에 드는 구절을 동네 분들과 함께 나누었더니 소영이 칭찬 많이 해주셨어.”
“최근에 동네 아주머니께서 소영이 책을 읽어보시더니 이 구절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고 엄마에게 전해줬어. 엄마는 이 구절이 참 좋더라.”
아직도 어머니는 어머니의 둘레 분들이 전해주시는 소식을 저에게도 들려주시며 저의 책을 자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고모할머니께도 책을 택배로 부쳐드렸습니다. 실습 동안 고모할머니께서 방을 내어주신 덕분에 서울에서 따뜻하게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 담아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했습니다. 며칠 후 고모할머니께 연락이 왔습니다.
“소영아, 책을 잘 보았다. 꼼꼼하고 섬세하게 잘 썼구나. 네 노력에 감탄했다, 앞으로 노력하면 더 크게 될 거야.”
실습 전부터 그 이후까지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받으며 출판의 기쁨 함께 누렸습니다. 내가 무얼 하든 변함없이 지지해주고 격려해 준 가족들에게 고맙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나의 수퍼바이저
학교 교수님께도 책을 선물했습니다. 먼저 격려 글을 써주신 김동기 교수님께 선물해 드렸습니다.
“교수님, 이번 실습을 하며 책을 출판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격려 글 써주신 덕분에 힘내서 실습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은 교수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소영이가 직접 책을 썼어? 이야~ 대단한걸! 제자에게 책을 선물 받은 적은 처음이구나. 자랑스러워! 선생님이 꼭 읽어볼게.”
교수님은 연신 저자명에 쓰여 있는 저의 이름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놀라워하셨습니다. 옆에 있던 학과 동기도 제 책에 관심 가져주었습니다. 다음에 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다며 말해달라고 합니다.
민웅기 교수님께도 책 선물했습니다. 교수님께 책을 선물 드린 다음 주, 교수님은 수업이 끝난 후 저를 부르셨습니다.
“소영 학생, 책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재미있어서 그 날 다 읽었어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오히려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그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혹시 궁금한 게 생기면 소영 학생에게 따로 연락해도 될까요?”
“그럼요~”
민웅기 교수님은 사회복지학과 교수님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교양 교수님입니다. 이렇게 사회복지에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니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7월 8일에는 권태용 선생님 만났습니다. 작년 생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 할 당시 저의 수퍼바이저셨습니다. 학교 근처 카페에서 선생님을 만나 책을 선물했습니다. 선생님은 책을 천천히 살피신 후 저를 칭찬해주셨습니다.
“잘했어요.”
“고맙습니다.”
“책을 아무나 쓸 수 있는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소영 학생이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어떤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거에요. 고생 많았어요.”
그 말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습니다. 당사자가 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글 나아가 그 어떤 이가 보아도 당당한 글 쓰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보아도 부끄럽지 않고 누구에게나 당당히 보여 줄 수 있는 책 쓰고 싶었습니다. 가치를 두고 이룰 때 근본이 생기고 탄탄해집니다. 진실성 붙잡고 절실한 마음으로 「다섯별의 동행」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권태용 선생님께 청소년 설악산 여행 기획단으로 활동했던 지우의 감상문도 함께 알려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지우의 감상문도 링크로 보내 달라며 꼭 책을 읽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권태용 선생님께 책을 읽고 난 후에 감상평을 부탁드리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책을 구실로 선생님과 연이 닿아 참 좋습니다.
선배
책을 선물하며 저의 둘레 친구들에게도 칭찬 많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한 선배가 있습니다. 선배에게 책을 선물하고 난 며칠 뒤, 선배에게 직접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선배가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편지로 써주었던 겁니다. 선배에게 받은 편지 중 기억에 남는 구절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소영이 너가 책 선물을 해줬을 때 내가 쓴 책처럼 자랑스럽고 뿌듯했어. 정말 고생 많았어!
책을 읽을 땐 사회복지를 굳이 전공하지 않아도 사회사업이 뭔지 잘 몰라도 너가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공부했는지 잘 알 수 있었어. 또 아이들이 당사자가 되서 주도하고 너는 옆에서 잘 도와주고 거들어주는 역할이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해. (중략)
너가 해결하기보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게 하려는 모습들이 많이 담겨있었어. 사회사업의 목적에 맞게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좋았어.
(중략) 또 출정식이나 수료식 등 아이들의 마음과 그걸 봐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코끝이 찡했어. 정말 감동이었고 함께 준비한 너로서도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을 거야.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책, 소중하게 간직하게 될 책이 될 거야!
편지를 받고 선배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편지로 써주니 저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저의 둘레 분들에게 책을 선물했을 뿐인데 제가 얹고 가는 게 더 많습니다. 책을 주는 저도 받은 이도 모두 웃음꽃 핍니다.
사실 책을 퇴고하며 보이지 않던 실수가 출판 이후 보였을 땐 하늘이 무너지듯 참 슬펐습니다. 저의 고생보단 그 실수 하나가 더 커 보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둘레 분들에게 책을 선물했습니다. 그 책을 선물하며 보이는 사람들의 미소가 주는 행복감은 그 실수가 주는 아쉬움보다 더 컸습니다. 조금 실수하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그 실수마저도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끝으로 책을 출판하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매일 밤늦게 기록하며 쌓인 피로, 퇴고 작업의 어려움을 지나 책을 완성하기까지. 당사자와 둘레 분들에게 이야기를 전 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둘레 분들의 응원을 받은 저는 참 복 많은 사람입니다.
PS- 지금 실습 중인 실습생 동료분들, 당사자를 만날 생각에 설레시나요? 저도 설렘을 안고 실습을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어떤 가치를 두고 사회사업 하고 있나요? 여러분들이 가는 길이 울퉁불퉁한 길일 수도, 평탄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가고자 하는 길에 목적지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뜨거운 여름,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세요.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첫댓글 댓글을 써도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제 글에 댓글 (응원)을 해주신 적이 있음이 기억나서 적습니다.
생생한 출판 후기를 나누어주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둘레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그 둘레 사람들에게 마침내 책을 줄 때 그 감정이 상상이 되어 설렙니다.
그리고 ps 글도 고맙습니다.
목적이 있는 사회사업가, 의도와 의미가 있는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응원이 더욱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 청소년 낭만여행 사업을 맡았던 실습생 김상우라고 합니다.
전소영 선생님 책을 읽고 선행연구를 열심히 했습니다.
선생님 책이 제가 청소년 사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권대익 선생님께 연락처를 물어 조언얻으려고 했지만
선생님께서 바쁘셔서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겨울에 다녀왔던 아이들과 여름 낭만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곧 퇴고 작업이 시작되는데 걱정이네요.
퇴고작업 하면서 선생님 책 선행연구 글도 넣을겁니다.
이렇게라도 인사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전소영 선생님이 원하시는 사회사업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 책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저의 책이 누군가에겐 웃음을, 누군가에겐 길잡이를,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제가 남긴 기록이 김상우 실습생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참 행복합니다😊
지우, 민제, 지원이 그리고 새로운 얼굴인 지선이까지, 낭만여행 잘 누리고 오셨나요?
저도 틈틈히 상우 선생님 글 봤습니다. 영상도 보았습니다. 영상에서 아이들의 얼굴이 환했습니다. 보는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퇴고작업하며 힘이 들 때도 있겠지만 김상우 선생님이 책을 쓰고자 하는 가치를 되새기며 쓰신다면 다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전 그랬어요ㅎㅎ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