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또 이제 소동파의 무정설법 이야기를 아니할 수 없는 것이
소동파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아주 오랜 세월동안 여덟 사람의 문장文章을 꼽으라면은
팔대가八大家를 꼽는데
그중에 소동파는 팔대가 중에 아버지 또 동생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이 다 팔대가에 들어가지요.
또 전하는 바에 의하면은 그, 저희들 뭐 염화실의 주제가主題歌라고
할 수 있는 관음예문 있잖습니까
기도祈禱의 주제가主題歌, 염화실의 주제가主題歌라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관음예문을
소동파의 여동생이 지었다고 그렇게 전해집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제 참 그 분위기에 맞게 어떤 분이 참 잘 번역을
해서 우리가 지금도 그 관음예문觀音禮文 기도 祈禱를
끊임없이 하고 계신 분 계시고
또 한 때 제가 병원에 있을 때
그 많은 우리 염화실 법우法友들이
열심히 관음예문을 가지고
기도祈禱해 주셨습니다.
그런 그 집안의 소동파.
이분이 상총스님을 만나서 무정설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무정설법이란 말이 뭔 말인가
대개 이제 설법한다면 사람이 설법하고 사람은 감정이 있는 동물이고
감정있는 동물이 설법하는 것은 당연한데 무정설법無情說法,
뭐 산화석벽山花石壁 저 나무나 돌이나 이런 것들이 설법한다라고
하는 그런 그 상총스님의 높은 말씀을 듣고는
정말 그 생각에 일념이 돼서 천지를 분간 못하고 걷다가
큰 아주 개울에 물이 아주 지축을 뒤흔드는 그런 그
폭포수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는
비로소 이제 무정설법의 도리를 깨달아서 소위 지은
소동파의 오도송이라고 할 수 있는 시죠.
소동파 의 偈頌 [蘇東坡, 1036.12.19~1101.7.28]
계성변시광장설 溪聲便是廣長舌
산색기비청정신 山色豈非淸淨身
야래팔만사천게 夜來八萬四千偈
타일여하거사인 他日如何擧似人가
계성변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 시냇물 소리가 곧 부처님의 광장설법이다.
깨달은 사람의 광장설법이다. 진실한 설법이다.
그 광장설廣長舌 할때는 혀 설舌자를 써요. 설할 설說자를 쓰는 게 아니고
넓고 긴 혀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인도에서는 옛부터 풍습이
말을 할 때 혀를 이렇게 내미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러면은 진실만을 말한다 이 뜻이예요.
그래서 경전에서는 이 혀 설舌자를 잘 씁니다.
그 당시 인도에서는 혀는 곧 진실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계성변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舌이라고
그렇게 이제 합니다.
이걸 뭐 그대로 부처님의 아주 깊고 넓고 오랜 설법이다
이렇게 표현해도 좋아요.
그러면은 그 소리가 나는 시냇물 나는 곳이 어디겠어요.
산색山色이죠. 산山이죠 산천초목山川草木입니다.
그러면은 산천초목이 어찌 천정법신淸淨法身 비로자나불이 아닌가.
그러면
환화공신 幻化空身이 즉卽 법신法身
이란 그 이치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거죠.
환화공신幻化空身이 즉법신卽法身이고
법신法身을 각요覺了하니까 무일물無一物이다
여기서 무일물이라는 것은 이 세상 그 무엇도 법신 아닌 것이 없다.
한물건도 법신 아닌 것이 없다 이 말이죠
그러니까 산색山色이 그대로 청정법신淸淨身 비로자나불이다
산천초목 할 것 없이 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
이런 것이 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다.
사람만 그렇다는 게 아니죠.
차원이 이제 그렇습니다.
그걸 이제 하루종일 물소리가 났으니까
밤이 돼서 그 물소리를 전부 계산해 보면 팔만 사천 법문이다
이제 부처님 설법을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文이라고 하니까요,
거기에 맞춰서 팔만사천 법문이 되는데 이 도리를
저 물흐르는 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설법이고 산천초목이 그대로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인
이 이치를 누구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타일여하거사인 他日如何擧似人가
아주 참 기가 막힌 이야기죠. 그런데
누가 쉽게 이해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증도가의
無明實性이 卽佛性이고
幻化空身이 卽法身이라
고 하는 이 것도요 불교에서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최고의 차원입니다.
더이상은 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