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인생#
처음 이 과제를 소개받았을 때 무슨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할지 굉장히 고민이었다.
직관적임을 자부하는 나의 인생이지만 딱 이렇다 할 사건들이 기억이 잘 나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실 이번 학기에 교육방법 및 공학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내가 직관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직관적 경험담을 기억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이야기를 올려야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과제 제출날의 전날인 일요일까지 오게 되었다.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으면 과제를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하는 상태. 하지만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 일요일에는 한 달이 넘게 준비하였던 아마추어 대학배구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일단 과제 생각은 접어두고 대회에 열중했다...
+과제 소재와 준우승을 안겨준 배구대회+
2017년 12월 10. 바로 어제 있었던 단국대학교배 아마추어 대학배구대회에서의 일들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었다.
이번 배구대회는 준비하는데에 있어서 우리 인하대학교 여자배구부 '베리'에게는 굉장히 다사다난하였고 추억이 많은 대회였다.
대회 1주일 전에 팀원들의 개인 사정들로 주전 선수들이 대폭 교체되었던 일, 학교 배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서 배구를 할 곳이 없어 운동이 취소되었던 날들 그리고 부상으로 운동을 쉬어했던 일들 등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이럴 때마다 내 주장동기인 '정은영' 학우를 중심으로 우리 모든 팀원이 직관을 발휘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들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대회의 다사다난함은 대회 전날까지 말썽이었다. 주전세터가 전날 부상을 심하게 입어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나는 전 세터였기에 주장에게 전날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지금 주전세터가 다쳐서 부담이 안된다면 현주 너가 세터 좀 봐줬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의 연락이었다. 포지션이 바뀐지 언 1년 째,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토스 연습은 뒤로 하고 내 새로운 포지션에 맞는 리시브 연습만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세터로 복귀해야한다니.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자리였지만 갑작스럽게 준비가 안된 상테에서 돌아가야한다는 것에 부담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팀에는 세터를 해본 사람이 거의 없었고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서서 실패를 한다해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대회 전날 포지션이 대폭 변경되고 대회 날 우리는 맡은 포지션에서 열심히 싸웠다. 상대방에게 나의 토스 방향을 읽혔을 때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백토스를 해보고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경기를 하는 내내 직관이 빛이 났던 것 같다.
이렇게 다사다난히였던 이번 대회에서 우리 팀은 영광의 준우승을 안았다. 창시 2년 내 준우승을 한 팀은 아마 우리 팀이 최초일 것이다. 첫 준우승에 우리는 너무나 기뻤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행복했다. 순간, 순간마다 우리의 직관이 빛을 내었고 우리는 밝게 빛났다.
첫댓글 아나 ㅋㅋㅋ현주야 너도 이렇게 자랑을 ㅎㅎ 나도 방금 글쓰고 왔는데 다 쓰고 구경하다 놀랐어 ㅋㅋㅋㅋ
교수님께서 우리의 들뜬 마음에 놀라시겠당 ㅋㅋ
글 다 읽었다 ! 맞아요 정말 이번 대회는 직관의 연속이었어요. 전날 주전 세터의 부상과 당일 레프트의 부상...
포지션이 이렇게 바뀌는 것도 처음 ㅎㅎ 그리고 준우승 꺄!!!!!!!!!!!!!!!!!!!1
은영, 현주~ 내가 만난 최고의 살아있는 직관의 전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