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에서 활동하는 김종태 시인이 첫 디카시집 『이주민』을 창연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이주민’은 그의 등단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최초로 디카시 장르로 등단한 대한민국 디카시인 1호이다. 그가 특별히 디카시에 매력을 가지게 된 것은 SNS시대에 독자와의 공감과 소통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문학 장르가 될 거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사진이 주는 명확한 이미지와 5행 이내의 짧고도 강렬한 문장이 어울려 완성되는 디카시는 독자들에게 명징한 메시지로 다가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시집 해설을 한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김종태 시인의 디카시가 가지는 관심은 하늘로부터 땅과 바다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때로는 신의 눈빛으로 세상을 냉정하게 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는다. 씹다가 바닥에 버려진 껌딱지에서 닭의 형상을 발견하고 양계인의 마음을 읽는다. 통조림 캔을 따다가 말고 잠시 생각을 바다 속으로 가져가 참치가 작살에 잡히던 순간을 떠올린다. 촘촘하게 쳐진 거미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삼베옷을 떠올리는 순간 아버지가 즐겨 마시던 막걸리 냄새를 맡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날 적셔진 빗물의 형상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어머니의 생일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읽어내는 효자이기도 하다. 이런 마음으로 쓴 79편의 디카시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시인의 마음으로 전해질 거라 믿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종태 시인의 디카시집 『이주민』에는 7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모든 작품이 디카시가 말하고자 하는 모범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그만큼 김종태 시인이 디카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본인의 첫 디카시집을 통하여 보여준 디카시의 정체성과 저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카페 ‘디카시마니아’를 통해서 계속 발표되어지는 작품들에서도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할만한 것이다.
월간 《한비문학》에 디카시 장르로 등단했으며 2017년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입상, 2017년 황순원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입상, 2018년 황순원문학제 디카시공모전에 입상했다. 다음 카페 ‘디카시마니아’와 언론 등을 통해 500여 편의 디카시를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며, 현재 노키아코리아에서 근무중이다.
이주민
/ 김종태 시인
재개발 빈집 도로변
아직도 바위 끝에 앉아
집을 지키는 물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