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체육공원 맨발공원 5월초 개장 임박
개장 임박한 문원체육공원 내 맨발걷기길. 사진=이원호
황톳길 세족장 총 4개 설치 사진 = 이원호
[공동취재=박종숙·이원호 기자] 과천시 문원체육공원 내 맨발걷기 길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맨발걷기 코스는 과천시 문화체육과 체육공원팀 주도로 조성됐다.
맨발걷기 코스는 56m에 걸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4곳도 갖췄다. 다른 곳의 세족장과 달리 물을 받는 그릇을 돌로 만들어 이 공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운치도 있고 정감이 간다. 나무 의자도 곳곳에 설치해 시민들이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에 깔려있던 자갈을 들어내고 황토를 깔았다. 길 양 옆은 나무목으로 담을 쌓아 황토 유실을 막도록 했다. 다른 지역 맨발걷기 길은 기존 길 위에 모래나 황토를 덮어 비나 눈이 오면 황토가 쓸려 내릴 우려가 있다.
문원체육광원은 맨발걷기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가보고 싶고, 걷고 싶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5월초 개장을 앞두고 체육공원팀 조희석 팀장과 박찬용 주무관을 만나 맨발걷기 길 조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원체육공원 황톳길 안내판.
Q. 문원체육공원 맨발걷기 길,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요?
A. 전국적으로 맨발걷기가 유행이기도 하고, 지자체마다 시민들의 민원이 많습니다. 과천도 비슷합니다. 몇 년 전부터 시민들의 관심과 동호회원들의 건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과천이 생각보다 맨발걷기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관문체육공원이나 문원체육공원 등 과천시에서 대표적인 곳에 조성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습니다. 관문체육공원은 이미 다른 시설들로 포화상태여서 문원체육공원에 조성했습니다.
Q. 경비 등 공사에 따른 애로사항은 없었는지요?
A. 공사비는 5000만원 정도 들었고, 기존에 있던 것을 리모델링한 셈이라 큰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황토는 1톤 정도 사용했습니다. 밑에는 마사토를 깔고 그 위에는 황토를 20cm 높이로 깔았습니다.
Q. 완공 이후 사후 관리도 중요할텐데?
A. 황토는 생각보다 관리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황토는 습식과 건식이 있는데 이번 공사는 습식입니다. 유지관리를 감안해 설계나 자재 선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 중에는 떨어지는 낙엽이나 여름 햇빛 차단을 위한 지붕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염려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황토길 관리상 주변에 나무를 심어야 할지, 또는 코스를 텐트식으로 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개장 이후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은 합니다. 문제점이 생기면 그 부분을 좀 더 보안할 예정입니다.
Q. 비가 오면 황토가 쓸려 나갈 우려는 없나요?
A. 의왕이나 숲속마을도 가봤습니다. 모두 평평한 곳만 있는건 아니예요. 숲속마을도 문원체육공원보다 경사가 심해도 황토로 조성돼 있어요.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Q. 개장 관련 행사도 있나요?
A. 대규모로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개장 관련 행사도 할 수 있지만, 비용도 있고 해서 개장식은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시민들의 바람으로 조성된 만큼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셔서 시민들이 더욱 행복한 도시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Q. 지속적으로 맨발걷기 길을 조성할 계획인가요?
A. 그에 대해서는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의 요구 사항이 많기는 하지만, 맨발공원에만 한정하기는 부지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산을 대상으로 조성할 수도 있다지만, 과천시 관할이 아닌 곳은 곤란합니다. 도심지 기존 땅 등을 이용해야 하고, 특정시설 뿐만 아니라 조화롭게 다른 시설들도 설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민들도 관심이 많으니, 늘릴 수 있다면 고민하겠습니다.
Q. 단독주택 인근 놀이터나 운동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지 않나요?
A. 단독주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공동주택은 한번에 여러 세대가 공동지분을 갖고 다수가 이용하는 잇점이 있어 시설을 설치하기에 수월한 점이 있습니다. 일반 주택은 개인소유이므로 공동으로 조성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시도 예산을 들이는 만큼, 공원녹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