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권 제3강. 지성의 영토: 이성(Reason)의 위대함과 치명적인 함정
사랑하는 진리의 탐구자들이여, 이 위대한 지성의 영토에 발을 들이기 전, 우리의 교만한 이성을 산산조각 낼 두 구절의 말씀을 먼저 가슴에 새기십시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잠언 14:12)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예레미야 17:9)
우리 내면의 왕국, '맨소울(Mansoul)'에는 '이성(Reason)'이라는 아주 탁월하고 위대한 신하가 살고 있습니다. 이성은 논리를 세우고,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며, 고도의 철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이 광채 나는 선물이 타락한 인간의 본성과 만났을 때, 그것은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가장 치명적인 함정이 됩니다.
제1막. 이성의 본질: 재판관인가, 변호사인가?
세상의 철학과 인본주의 교육은 '이성'을 인간 내면의 '대법관'으로 추대했습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언제나 옳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네 머리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끊임없이 부추깁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자신』에서 이 시대의 가장 뼈아픈 진실을 폭로했습니다. "이성은 절대 오류가 없는 재판관이 아닙니다. 이성은 당신이 원하는 것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해 주는 '천재적인 변호사'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Rationalization)하는 존재'입니다. 이성은 스스로 선과 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내 안의 '의지'나 '육체의 정욕'이 먼저 어떤 은밀한 죄악과 이기심을 선택하고 나면, 이성은 곧바로 출동하여 그 선택이 왜 불가피했는지, 왜 정당한지를 입증하는 완벽하고도 논리적인 변론서를 작성해 냅니다.
제2막. 파스칼과 에드워즈의 통찰: 마음의 노예가 된 이성
이 치명적인 이성의 함정을 꿰뚫어 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이성의 최고 도달점은, 이성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파스칼은 이성이 한없이 위대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교만해질 때 인간을 철저한 맹인으로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영적 대각성 운동의 거장,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통찰을 더해 보십시오. 그는 인간의 이성이 철저히 '마음의 성향(Affections)'에 종속되어 있다고 간파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의 마음 밑바닥에 '돈과 권력을 향한 탐욕'이 자리 잡고 있다면, 그의 천재적인 이성은 그 탐욕을 '가족을 위한 헌신'이나 '합리적인 조직 운영'이라는 그럴싸한 논리로 포장해 냅니다. 만약 누군가를 미워하고 질투한다면, 이성은 그 미움을 '거룩한 분노'와 '정의'로 둔갑시킵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소름 돋는 일입니까!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굳게 믿었던 나의 판단들이, 사실은 타락한 본성을 변호하기 위한 이성의 교활한 말장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3막. 확증 편향: 내가 믿고 싶은 것만 증명하는 논리
현대의 서양 고전 철학과 심리학이 입증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는 이미 수천 년 전 성경이, 그리고 수백 년 전 신앙의 선배들이 경고한 바입니다. 이성은 반대되는 증거는 철저히 무시하고, 내 고집을 뒷받침할 증거들만 귀신같이 모아옵니다.
역사 속 수많은 독재자들과 부패한 지도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미치광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고도로 발달한 이성을 가지고, 자신의 억압과 이기적인 선택을 '공동체의 미래'와 '대의명분'으로 완벽하게 논증해 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성이 하나님의 통제를 벗어날 때, 인간은 짐승보다 더 잔인하고 교활한 괴물이 됩니다.
제4막. 이성의 항복: 오직 말씀의 권위 아래로
그렇다면 우리는 이 위험한 이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합니까? 이성을 버리고 맹신주의로 가야 합니까?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 지성의 도구는 날카롭게 벼려져야 합니다. 단, 하나의 절대적인 조건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성을 절대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The Word of God)' 앞에 무릎 꿇리십시오!"
이성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지 마십시오. 이성은 '진리를 변호하고 탐구하는 도구'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어떤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완벽한 논리를 갖추고 아무리 그럴싸해 보여도, 우리 아이들과 우리 자신은 스스로에게 멈추어 서서 이렇게 묻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나의 이 멋진 논리는 지금 나의 교만과 이기심을 합리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공의와 십자가의 사랑을 향하고 있는가?"
이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께서 비추시는 조명 아래서, 말씀이라는 절대 기준에 이성이 굴복할 때 비로소 이성은 영혼의 왕국을 찬란하게 밝히는 훌륭한 신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