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이 부리가 되는 순간 너는 나에게만 보이는 새 바람이 불고 있어 한 컵뿐이야 비가 내리고 있어 담긴 것도 한 컵이라서 쏟아내는 것도 한 컵이라서 눈을 뜰 수가 없어 열고 닫는 부리가 없어서 삼켰던 것들이 컵 밖으로 넘쳐흐르지 너는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흔들려 부리와 날개와 발가락을 다시 돌려줘 찰나의 상상은 너를 벽에 가두고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났지 아직 전하지 못한 말처럼 너는 날개를 부풀리며 날아가고 바람을 타는 너는 음악이지 나는 아직, 이곳에 있어 컵인 채로
첫댓글 감사합니다
몇 초의 상상 / 최진영
컵이 부리가 되는 순간
너는 나에게만 보이는 새
바람이 불고 있어
한 컵뿐이야
비가 내리고 있어
담긴 것도 한 컵이라서
쏟아내는 것도 한 컵이라서
눈을 뜰 수가 없어
열고 닫는 부리가 없어서
삼켰던 것들이 컵 밖으로 넘쳐흐르지
너는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흔들려
부리와 날개와 발가락을 다시 돌려줘
찰나의 상상은 너를 벽에 가두고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났지
아직 전하지 못한 말처럼
너는 날개를 부풀리며 날아가고
바람을 타는 너는 음악이지
나는 아직, 이곳에 있어
컵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