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 "김대형 전 대표, 미공개 정보 활용해 부당 자금거래" - 마스턴파트너스, 토지 매입 후 반년만에 시세차익 20억원 - 마스턴투자운용, 마스턴파트너스의 토지 매매자금 담보 제공 - 마스턴파트너스,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의 자회사로 편입 - 김 전 대표, 2017년 마스턴파트너스 설립 당시 사내이사 등재
[마스턴투자운용 제공]
마스턴투자운용이 금융감독원·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가운데, 지난해 금감원이 이 회사가 미공개 재개발 정보를 활용해 부당 지원을 했다며 지목한 특수관계법인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당 법인은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의 자회사로 편입된 마스턴파트너스(구 에이치원컨설팅)로, 김대형 전 대표와는 회사 설립 시점부터 특수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A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결과’를 공개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대주주·대표이사 甲은 자사 펀드가 보유한 부동산의 재개발을 위해 토지가 필요해 토지 매입을 진행한다는 보고를 받고 특수관계법인 B 명의로 동 토지를 저가에 선매입했다”며 “단기간내 자사 펀드에 고가 매각하는 방식으로 OO억원의 매각 차익을 수취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또한 “이 과정에서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자금지원이 금지돼 있음에도 특수관계법인 B에게 토지 매입자금을 우회지원할 목적으로 특수관계법인 B의 은행 대출시 A 운용사의 예금 OO억원을 부당하게 담보로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A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결과’ 일부 [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 발표 이후, A 자산운용사는 마스턴투자운용, 甲은 김대형 전 대표로 밝혀진 바 있다.
18일 필드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금감원이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공개 재개발 정보를 활용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목한 특수관계법인 B는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의 자회사인 마스턴파트너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검사결과 내용에 과거 마스턴투자운용과 마스턴파트너스의 사례를 대입시키면 사실 관계가 대부분 일치했다.
실제 마스턴파트너스는 2019년 11월 서울특별시 서소문제2청사 주변 3필지(서소문동 116번지, 85-1번지, 85-2번지)를 90억원에 매입한 후, 2020년 5월 마스턴제16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마스턴16호)에 110억원에 매각했다. 마스턴파트너스가 해당 토지를 매입한 지 불과 반년만에 마스턴16호로부터 2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셈이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16호가 매입한 동화빌딩 재개발 인허가 과정에서 기부채납할 토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금감원은 해당 토지 거래 과정에서 마스턴파트너스가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미공개 재개발 정보를 제공받아 편법 거래에 나선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토지 매입 자금을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이 부당 자금 거래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2019년 마스턴파트너스의 우리은행 대출 시 자사의 예금 84억 3000만원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마스턴파트너스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마스턴파트너스는 우리은행으로부터 8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A 자산운용사에 대한 검사결과’ 일부 [금융감독원 제공]
토지 거래 과정에서 얻은 시세 차익이 결국 김 전 대표의 부인 소유 회사로 흘러갔다는 지적도 있다.
마스턴파트너스는 2020년 5월 마스턴16호에 토지를 매각한 후 그해 8월 김 전 대표 부인 회사인 마스턴(구 케이지파트너스)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씨인베스트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케이씨인베스트는 지난해 마스턴에 흡수합병 됐으며, 마스턴파트너스는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됐다.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케이씨인베스트가 마스턴파트너스를 인수하기 전 토지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김 전 대표와 가족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취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지가 마스턴파트너스의 전신인 에이치원컨설팅 법인 등기를 확인한 결과, 2017년 회사 설립 당시 김 전 대표는 3명의 사내이사 중 한 명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소한 김 전 대표가 마스턴파트너스 설립에 관여했고, 이 회사가 케이지인베스트에 인수되기 전 시점부터 이 회사와 김 전 대표가 사실상 특수 관계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으로 보인다.
본지는 마스턴투자운용 김대형 전 대표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수차례 해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