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로버트 리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겨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은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작가소개]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
<요약> 미국의 시인. 농장의 생활 경험을 살려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해 현대 미국 시인 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꼽힌다.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미국의 계관시인적(桂冠詩人的) 존재였고 퓰리처상을 4회 수상했다.
출생-사망 : 1874.3.26 ~ 1963.1.29
국적 : 미국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요수상 : 퓰리처상
주요저서 : 《소년의 의지 A Boy’s Will》(1913),《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1914)
샌프란시스코 출생. 남부 옹호파인 아버지가 남군의 R.리 장군의 이름을 그대로 아들의 이름으로 한 것이라고 전한다. 10세 때 아버지가 변사하여 뉴잉글랜드로 이주, 오랫동안 버몬트의 농장에서 청경우독(晴耕雨讀)의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 경험을 살려 후에 이 지방의 소박한 농민과 자연을 노래함으로써 현대 미국 시인 중에서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꼽힌다.
그 후 교사·신문기자로 전전하다가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갔는데, 그것이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E.토머스, R.브룩 등의 영국시인과 친교를 맺을 기회를 얻었으며, 그들의 추천으로 처녀시집 《소년의 의지 A Boy’s Will》(1913)가 런던에서 출판되었고, 이어 《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1914)이 출간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이 두 시집에는 대표작 《풀베기》 《돌담의 수리》 《일꾼의 죽음》 등이 수록되었다. 1915년에 귀국하여 미국에서도 신진시인으로 환영받았다. 이듬해 제3시집 《산의 골짜기 Mountain Interval》, 그 후 《뉴햄프셔 New Hampshire》(1923)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1928) 《표지(標識)의 나무》(1942) 등이 발표되었다.
신과 대결하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시극 《이성의 가면 A Masque of Reason》(1945)과 성서의 인물을 현대에 등장시킨 《자비의 가면 A Masque of Mercy》(1947)을 거쳐 1962년에 《개척지에서 In the Clearing》를 출판하였는데, 이것이 최후의 시집이 되었다. 또 J.F.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 자작시를 낭송하는 등 미국의 계관시인적(桂冠詩人的) 존재였으며, 퓰리처상을 4회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