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소중애, 동화책 200권 출간 '대업'
윤평호 기자2023. 9. 24. 11:07
"사랑해주시는 분들 힘으로 책 쓸 수 있었다"
200권 발간기념 추진위원회 출간기념회 개최
지난 23일 열린 '동화 화수분, 소중애 200권 동화책 출간기념회'에서 소중애 작가(왼쪽에서 네번째)가 김석화 천안문협 후원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글 쓰는 것이 재미있어요. 체력과 컨디션도 좋았고. 무엇보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힘으로 200권까지 쓸 수 있었죠."
동화를 짓고 그림도 그리며 아동문학의 한길을 걷고 있는 소중애 작가가 단행본 출간 '200권'의 전인미답 고지에 올랐다. 동화의 세계에 매료돼 20대인 1982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추천돼 등단한 소중애 작가는 2012년 동화책 100권 출간을 기록했다. 11년 만에 200권으로 새 기록을 썼다. 38년간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꾸준한 작품 발표로 아동문학의 지평을 확장해 온 소 작가는 1994년 '어린이가 뽑은 작가상'을 비롯해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도 수상했다. 한국문협 천안지부(지부장 김다원) 등 지역의 문우들은 한국 아동문학의 한 획을 그은 소중애 작가를 응원하며 축하의 장도 마련했다.
지난 21일 아산시 배방읍 이화피닉스 요양병원 별관에서는 '동화 화수분, 소중애 200권 동화책 출간기념회'가 열렸다. 소중애 동화책 200권 발간기념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천안문학관, 한국문협 천안지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천안문협 회원들은 물론 김석화 천안문협 후원회장, 강인선 거북이북스 대표, 김미희, 이정록 작가, 한주희 이화피닉스병원 이사장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소중애 작가는 "동화와 결혼했다"며 "지금도 책이 나오면 안고 잔다. 첫 책은 물론 100권째인 '사람을 길들이는 개 쭈구리', 직접 그림까지 그린 '몽상이' 시리즈, 오빠 같은 김석화 후원회장님의 생애를 담은 '우리가 사랑한 의사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중애 작가의 199번째 책 '돌아온 우리 상괭이'를 펴낸 더좋은출판의 윤성희 이사장은 "지역신문에 작가 인터뷰 게재를 위해 소 작가와 만나 30년 넘은 인연이 됐다"며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한 권 한 권 피를 찍듯 정성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들이 200권까지 됐다"고 상찬했다. 신군자 시인은 "200권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300권, 400권, 500권까지 더 많은 책을 내시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조유정 전 천안문협 후원회장은 "옆에서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뵙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옥 같은 동화를 계속 써 세계에서 가장 빚나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원 한국문협 천안지부장은 "소중애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은 "소중애 작가는 다양한 일상의 단면을 보석 같은 언어로 펼쳐 보인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에는 김석화 천안문협 후원회장 후원으로 산부인과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2년 '소중애 문학관'이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