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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물빛 제42집 출판기념회 및 1,000회를 기념하며 찬조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이일영 시인(300,000원. 미국 거주)
· 이정수 사진작가님(표지 사진)
· 시마루 동인(꽃바구니)
· 이도원 소설가(100,000원)
· 김주희 서쪽나무 출판사(떡)
· 김정녀 초대 회장(200,000원)
· 정해영 회원(꽃과 포도주)
· 박유경 회원(200,000원 및 커피 드립 세트)
· 박수하 회원(보자기 30장, 커피, 보이차)
· 이자 회원(100,000원)
· 이규석 회원(100,000원)
· 김용순 회원(유자차)
· 양다연 회원(고운 수건, 까까)
* 일시 및 장소 : 2025년 11월 25일(화) 12:30~16:30, 수성구 아현정
물빛 제42집 출판기념회
『희고 눈부신 시간』
ㅡ 물빛 모임 1,000회를 기념하며
푸른 숨소리로 먼 길을 걸어온 그대
그 이름을 불러본다, 물빛
숱한 산을 넘고 강을 건널 때도
그대 물 먹은 발자국은 끝없이 이어져
마침내 일천 번의 꽃을 피웠구나
이진엽 시, 「새벽하늘이 되어라
-물빛, 천 회를 축하하며」 중에서
· 인사 : 회장
· 내빈 소개 : 회장
· 발간사 : 이진흥 선생님
· 축사 : 장하빈 대구시인협회장, 시인
· 축시 : 이진엽 시인
· 시 단평(내가 본 물빛 시) : 김상환 시인
· 내빈 덕담: 차용부 사진작가님
이정수 사진작가님
김동원 시인
김욱진 시인
* (정정지 회원, 이진흥 스승님께 드리는 편지)
· 회원 시 낭독: 물빛 회원, 동인지에서 각 1편씩 낭독
* (고미현 회원, 하모니카 왕초보의 즐거운 연주)
· 끝인사: 회장
*
1,001회의 물빛 모임을 마쳤다.
이제 1,000회를 벗어나 1회째의 모임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모임이 꽃을 피우기 위함이었다면 이제부터의 모임은 단단한 열매를 보여줄 때가 아닌가 싶다. 물빛 시가, 나의 시가 더 깊어지기를 기원한다.
오늘을 위해 초대하고자 했던 분들과의 전화 통화가 떠오른다. 다들 못 오시기는 했지만 진심으로 축하해 주던 이도원 소설가, 김정녀 초대 회장님, 김순옥 옛 1기 회원, 이옥희 옛 1기 회원, 남금희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을 이곳에 다 옮기지 못함이 아쉽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때로는 더 아름다울 때도 있다.
초대에 기꺼이 참석해 주신 1세대 사진작가님이신 차용부 선생님과 이정수 선생님, 우리 이진흥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마루 동인(김상환, 김동원, 김욱진, 이진엽, 장하빈 시인)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표지 사진으로, 축사와 축시, 시 단평으로 물빛 제42집을 더한층 품격있고 알차게 해주신 선생님들이시다.
물빛 회원 중 오늘 참석하지 못한 배정향, 김미숙 선생님이 참으로 아쉬웠지만, 작품으로 동인지에 참여하였으니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42년의 세월 속 1,001회의 모임은 지겨울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시였기에 늘 새로웠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진흥 선생님이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진흥 선생님께서 시 공부로서의 신화를 만드신 셈이다. 또, 물빛 1기에서부터 지금까지 회원들의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한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초대 손님들의 선물을 고르고 포장하고 감사 인사의 메모지를 넣으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이 세상은 혼자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서로 맞추고 어우러지며 수시로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일이란 것을 느꼈다. 혼자가 아니기에 시를 보여주며 토론하고, 혼자가 아니기에 동인지를 출판하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혼자가 아님을 거듭 확인하는 일이란 생각도 들었다.
초대 손님들께는 모두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 투명하고 받침이 특이하게 예쁜 것이라 물빛이랑 이미지가 맞는 느낌이어서 선택했다. 차용부, 이정수 사진작가님께는 표지로 사용했던 사진을 인화해서 넣었다.
차용부 선생님과 이정수 선생님께
< 물빛 동인지를 위하여
귀한 사진을
찬조하여 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
시마루 선생님들의 액자에는 그분들의 짧은 시를 한 편씩 뽑아 써넣었다.
<아래는 세 분 선생님께 합동으로 드린 편지글이다. 시 액자 선물 속에 물빛 동인 모두의 마음을 넣어 드렸다.>
물빛, 천 회를 위한 축사와 축시, 시 단평을 써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장하빈 선생님, 그 따듯하고도 애정 깊이 써주신 축사의 ‘낙화유수’와 ‘시절인연’의 말씀을 잊지 않겠습니다. 축사의 마지막 문장인 ‘물빛, 맑고 고요한 아름다움이어라! 밝고 눈부신 찬란함이어라!’와 같은 시를 쓸 수 있도록 물빛 회원들은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진엽 선생님, 그동안 물빛을 지켜보시며 아름답게 써주신 축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축시 중의‘물빛, 샛별 머금은 새벽하늘이 되어라’처럼, 고요히 반짝이는 시들을 가득 품은 새벽하늘, 물빛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토록 멋진 시를 물빛 회원으로서 받을 수 있어 무척 감동했습니다.
김상환 선생님, 작년 동인지의 회원들 작품을 한 편씩 뽑아 정성껏 평해주신 그 깊은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단평이 모두 주옥같고, 마치 나무에 각을 새기듯 혼신으로 써주신 느낌이라 한 편씩 읽을 때마다 뭉클하고 울림이 컸습니다. 시평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세 분 선생님의 정성에 비해 아주 약소한 선물이라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물빛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시마루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2025. 11. 25.
물빛 문학동인 드림
< 한 편씩 뽑은 시마루 동인의 시 >
*
눈깃
김상환
처음이라는 말에는 눈이 있어요
금호강변을 에돌아 나오며
천부경 비문 앞
까치 꼬리깃에 내린 흰 눈을 보았어요
검은 빛의 무늬는
아득한 말이었어요
꿈이었어요
*
천년 바람
김동원
어버, 어버, 어, 버, 버, 버!
이 달빛 뜯어 네 가슴에 묻으려
허공은 먹먹한 천 개의 수화
그 밤 억병 취해 천왕봉 붓을 뽑아
대견사 분홍 화폭에 마구 꽃을 뿌리면
너와 나 엉키어 천년 바람이 될까
*
참, 조용한 혁명
김욱진
거짓과 혼돈이 난무하는 세상, 참
꽃으로 뿌리내린 비슬산
사월의 민심은
아래서부터 위로
붉게 붉게 번져
천심을 사로잡았다
보이지 않는 손들의
참, 조용한 혁명이다
*
가장 아름다운 시
이진엽
가장 아름다운 시의 마침표는
원고지 위에서가 아니라
시인의 삶 속에서 찍힌다
밤 깊어 오늘 하루를 성찰하는
그 무릎 꿇은 자리
그곳에서 시는 비로소
한 점 마침표를 빛나게 찍는다
< 이 시를 필사하며 나는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
*
없다
이진흥
봄날
꽃을 본다
마음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봄바람에
마음을 날려버린다
텅 빈 몸 저 쪽
그림자만 보인다
어디에도
없다
*
봄잠
장하빈
앉은뱅이 책상에 엎드려 깜박 졸다
헝클어진 머리칼 속, 새집 지은 봄날
참새 한 마리
다락방 창문으로 날아 들어왔다
*
이번 행사를 위하여 비밀작전에 동의해 주신 정정지 선생님과 고미현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1,001회의 이번 행사는 1,000회를 벗어나 1회라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었다. 아기 걸음마처럼 어설프더라도 진솔하고 순박한 물빛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거기에 딱 맞는 분이 정정지 선생님과 고미현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회원들 모르게 정정지 선생님은 우리 이진흥 선생님께 편지를 쓰게 하고, 고미현 선생님은 최근에 배우고 있는 하모니카를 해보겠다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다. 이것은 행사 당일까지 아무도 모르게 깜짝 서프라이즈가 되게 했다. 프로그램 순서에도 아무 글 없이 별표(*)만을 해두었는데 성공이었다.
정정지 선생님께서 편지를 읽는 동안 마이크를 대고 있었는데 내가 감동하여 눈물이 흘렀다. 아마 우리 선생님께서도 마음의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고 여긴다. 부끄러움이 많으신 선생님이시니 사진작가님 친구들과 시마루 동인이 있어서 아마 꾸욱 참으셨을 것이다.
고미현 선생님은 행사 전날까지도 하모니카를 한다고 한 자신의 간이 커도 너무 컸다고 후회와 자책하는 카톡을 보냈는데, 나는 좀 못하도록 노력하시라고 응원했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더 떨리고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부는지 어제 그토록 떨려 하던 분이 맞나 싶었고, 마이크를 대고 있는 내가 오히려 떨고 서 있었다. 촌실방하면서도 서툰 듯 물 흐르듯이 부시는 하모니카와 순박한 고미현 선생님이 잘 어울렸다. 앞으로 동남아 순회 공연쯤은 거뜬히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모니카 연주곡>
꽃밭에서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 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 보고 꽃 같이 살자 그랬죠
어머니 은혜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석별의 정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잘 가시오 잘 있으오 축배를 든 손에 석별의 정 잊지 못해 눈물만 흘리네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축배를 듭시다
*
동인지가 출간되고 출판회를 즐겁게 마치고 나니 뭔가 큰일을 해낸 듯 으쓱하고 마음이 가볍다.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와준 덕분에 모든 것이 잘 끝났다. 그동안 이렇게 일해 온 전임 회장님들과 곁에서 도와주는 마음들 덕분에 물빛은 한 해 한 해 흘러가고, 그 흐름 속에 깊은 가르침으로 중심을 잡고 계시는 이진흥 선생님이 계시는 것이다. 선생님과 우리는 함께 시를 사랑하며 계속 나아갈 것이다, 희고 눈부시게!

첫댓글 이제 들어와 봅니다. 맛깔스러운 글이 그날을 생생하게, 어쩌면 더 의미있게 만들었습니다. 회장님은 역시 멋진 시인입니다.
이렇게 멋진 답글을 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