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시는 지요?
큰나무의 나이를.
만 6살이 되어갑니다.
2006년에 광명 밤일마을에서, 2월에 준비하여
3월에 시작되었습니다.
6년을 달려왔고, 사람나이로 하면
이번에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의 세계를
순수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나이,
안전한 품에서 놓여나 친구들이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그런 나이인 거지요.
사람이나 모임이나 단체나
성장하는 것은 그런 과정을 동일하게 겪어나가는 거겠지요.
밤일마을은 광명입니다.
그러니깐 처음에 광명에 뿌리를 내렸어요.
8명이었고, 입학식하는날 그 여덟명과 함께
학교 앞마당에 식수를 했지요. 매실과 자두나무를.
그 나무는 학교 담 넘어 길쪽에 옮겨 심어놨습니다.
둥치가 커서 두툼하지요. 세월이 그렇게 흘렀어요.. 나무도 학교도.
그 광명에 있을때 처음 교사는 두명이었고, 학생은
우석, 준하, 종화, 상일, 영주, 종훈, 교민, 승현이 8명입니다.
그때는 구름산 초등학교(대안학교)와 장소를 같이 사용했어요.
우리는 전부다 방과후라서, 거기 정규과정이 끝나고 비는 교실을 이어서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지요.
마당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라나?
마당이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곳이라 난리가 아니었지요.
수풀이 우거졌고 들쑥날쑥 패이고 올라고 그런 땅이었지요.
그걸 여럿이 퍼고 나르고 해서 판판하게 했고,
한번은 신지수 아버지 편으로 포크레인이 동원되어서 깨끗하게 정리를 하게된
그렇 마당이었지요.
밤일마을에 기억은 그 낮은 지붕과 마당에 앉아서 바라볼수 있는 구름산,
그리고 학교 뒷숲이었답니다.
친근하고, 조용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한.
터가 좋았어요. 그곳은 생각하면 마음이 즐겁고, 실제로 즐거운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학교는 작고 오래된 집이었지만, 마음은, 관계는, 생활은 어느곳보다도 편했던 곳이지요.
(언제 시간이 되면 큰나무의 과거일들을 한번 정리해서 올려놔야 겠네요..)
그렇게 시작한 학교의 나이 6년,
아이들이 어엿한 청소년에 어른이 되었습니다.
코밑수염이 숭숭하고, 덩치는 교사보다도 훨씬 더 커졌고.
그래도 앳된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아저씩 같은 얼굴이 되어가고..
세월이라는 것.. 순간 그렇게 지나서 와버렸네요.
8명이 23명이 되었구요, 학교도 모양이 커졌어요.
옥길동부지에 2층건물로 이루어진, 훌쩍 커진 모습이지요.
겉만 보면 결과만 보이지만 속을 보면 과정이 보입니다.
그 자잘자잘한 일들, 얼굴보고 이야기하며 나눴던 순간들,
고민하고 위로하면서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던 아름다운 모습들이
우리의 과정속에 녹아들어있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속에.
세상에 그 어느곳보다도 밀도있고, 아름다운 일들이
이곳에서 일어났고, 스며들어와 있는 거지요.
실상 겉에 보이는 것들은 그 스며든 것들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을꺼예요.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 고민, 희망, 전망이 현실로
실재로 드러난 거지요.
보이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작품에 지나지 않는것..
생일은 다음주입니다.
다음주에는 입학식이 있는데, 그자리에서
생일잔치도 같이 해야할거 같네요.
축하해주세요.. 우리들의 생일을..ㅎ
첫댓글 축하해
아~~ 옛날이여....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달라져 있는 거군요....
그 옛날 생각하니.... 오늘이 대견하고...
그 걸 밑거름 삼아...
낼도 잘 되리라는 희망을 .... 다져 봅니다....
큰나무 가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