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에서 계속
마치 깊은 협곡을 지나는 느낌이다.
북한강보다 더 웅장한 산들이 북한강을 에워싼다.
마치 북한강이 계곡물처럼 산세에 눌려 버린다.
북한강은 그래도 흐른다.
한적한 경춘국도 교량밑으로 길은 이어진다.
걸은뱅이 같은 행인이 교량밑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저사람도 풍류에 취해 거나하게 꿈속에서 헤매고 있거니 북한강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본다.
얼마후 보인 강촌.
젊은이들의 아지트.
아니 모든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유람지.
강촌대교 건너기 전
강촌을 클로즈엎 해본다.
한여름의 열기가 폭발하는 젊은이들의 고향.
기타소리 요란하고 막걸리잔 들고 모래사장에서 캠프화이어 에 둘러 앉아
비명횡사 하는 그 곳.
그곳은 평일인데도 소형열차를 탄 일행들과 관광버스로 놀러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였다.
강촌의 명물 흔들다리를 보고 자전거길은 강촌대교 밑으로 이어진다.
어느 한쌍이 쉬엄쉬엄 다리밑에서 라이딩하며 올라온다.
다리밑 모래사장에서는 네바퀴의 바이클을 타는 사람들로 시끌법석하다.
모두들 즐거운 강촌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쉬움에 강촌대교와 북한강을 기록한다.
길은 경춘국도 건너 기차길 옆으로 한없이 이어진다.
나도 모르게 페달을 힘껏 밟아본다.
습지지대의 길은 갈대밭 천지였다.
누가 심어놓았건 갈대의 군락지는 바람결에 흔날리며 나에게 손짓하였다.
점잖은 어르신이 갈대의 쉼터를 향해 유유히 지나가신다.
얼마후 도착한 " 백양리역"
어떤 기준으로 만든 역사인지 모르나, 엘리시아강촌을 부각시키기 위해 만들었건.
백양리역사는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그때 강촌에서 라이딩 나온 한 가족들이 삼삼오오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
북한강 건너 "강촌힐스" 글자가 선명해 카메라로 기록한다.
무엇하는 곳이기 저리 요란할꼬..
펜션인가..
길은 더할나위 없는 절대 자리인 펜션들의 군락지를 지나간다.
별장이건,전원주택이건,펜션이건. 마치 서울의 평창동처럼 우순죽순 어울린
건물들은 개인적인 사정이야 어떻튼 , 북한강과 어울려 나열됨에 왠지 무분별한
난개발은 아닐런지..
무척 썰렁하였다.
건물자체도 무척 단순하였고, 자연과 더불어 숙지하여야 할 숙박시설의 만발은
너무 천박스러웠다.
가평읍으로 연계되는 경강교를 건넌다.
차량들은 고속도로처럼 빠른속도로 지나간다.
경강교에서 바라본 남이섬,자라섬쪽 전경.
그리고 가평읍 전경.
몇년만에 온지라 감회가 새롭기만하다.
이전에는 자동차 몰고 지나갔건만, 자전거몰고 경춘가도를 달릴줄이야.
세상 오래살고 봐야 혀,,
길은 왼쪽으로 이어지며 자라섬 오토캠프장센터 앞을 지난다.
규모면에서는 대단하였다.
길은 가평의 남이섬쪽 방향으로 우회하여 한적한 지방도로 이여진다.
이제부터는 북한강은 사라지고 시골길 라이딩하는 느낌으로 진행된다.
경춘국도는 50m 사이를 두고 자전거길은 홀로 진행되고 가끔 젊은 라이딩족들이
음악을 쿵쿵 틀으며 지나간다.
쉼터가 넉넉치 않아 한숨쉬고 간다.
이제부터는 경사도가 약간 있는 오르막길이다.
빛고개인 것이다.
경춘국도는 가평에서 청평갈시 높은 고개를 넘어야 하건만, 그것에 비유한다면 그래도
견딜만하다.
길은 주유소 편의점을 지나 경사도가 약간 더 심해진다.
저속기어를 놓고 천천히 오른다.
그때나타난 터널.
경춘국도의 오르막 고개를 자전거는 후한 대접을 받는다.
터널이라니..
원더풀..
터널안은 시원하다못해 냉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라이딩족을 배려한 팦송이 한없이 흘러나온다.
좋은 아이디어에 감사합니다.
터널에서 흘러나오는 팦송은 더한층 우렁찾다.
터널을 빠져나올시 어르신 한쌍이 자전거를 몰고 터널을 진입하려 한다.
반대쪽은 오르막길이고 나는 내리막길.
자전거는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야호,,
길은 공원을 지나 고요히 이어진다.
맞바람이 불어오나 견딜만하다.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라 라이딩의 계절이다.
한여름 태양빛에 무작위 노출되는 라이딩은 더위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러나 태양이 있는것 같지도 않은 가을철 라이딩은 절대 유리하였다.
사실 8월말일경 라이딩 할시는 땀으로 범벅이 되였으나 오늘은 땀도 별로 나질
않는다.
그럭저럭 청평역이 다가온다.
얼마후 도착한 청평역.
마치 옆집 다녀온 것처럼 가까이 느껴지는 춘천.
아니 북한강의 길안내로 이어진 라이딩길.
북한강의 길안내가 없었다면 어찌 50km내외를 달렸을 것이오.
오늘 스쳐간 모든 광경이 한밤중 세상에서 사라진다 하여도 나는 기억할 것이다.
춘천의 물레길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