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시는 주로 시적(詩的)또는 회화적인 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관현악 작품으로 표제 음악의 일종이다.표제를 곡의 제목으로 명시하거나 또는 암시적으로 표현한다.협의의 의미로는'다악장(多樂章)의 표제 교향곡'등과 구분하기 위하여 단일 악장으로 된 음악을 가리킨다. '음시(tone poem)'라고도 한다.교향시는'교향적(symphonic)'과'시(poem)'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음악의 새로운 장르이다. 교향시가 지향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하나는 형식에 있어서 경직되어버린 빈 고전주의의'갱신'과 새로운 교향적 기법을 통한 대(大)형식의 창출이다.다른 하나는 음악 자체가 한편의 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즉,음악은 문학의 내적 본질인'시성(poesie)'를 그 자체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음악 고유의 수단을 통해 계속적으로 시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문학적 요소의 도입은 훗날 국민주의적 정신을 지닌 작곡가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음악을 역사상의 인물이나 사건에 결부시킬 수 있게끔 했다. 리스트가 교향시를 창안하게된 배경은 당시의 음악사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교향시 창안에 선구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리스트가 찬탄했던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외에 연주회용 서곡, 그 중에서도 특히 베토벤의 서곡들이다. 이 작품들은 단일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문학적·철학적 사상에도 접근해 있다.예컨대 베토벤의<코리올란 서곡>·<에그몬트 서곡>,멘델스존의<바다의 고요와 행복한 항해>,슈만의<만프레드 서곡>등이다.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리스트의 교향시는 연주회용 서곡을–외형적으로 단일악장임에도 불구하고-미학적·작곡기법적 요구에 있어서 교향곡에 필적하는 장르로 끌어올렸다 할 수 있다. 교향시 분야의 뛰어난 작곡가 및 그 작품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리스트의《마제파》 《전주곡(Les Preludes)》,《프로메테우스(Prometheus)》, R.슈트라우스의《죽음과 변용》 《영웅의 생애》, B.스메타나의《나,조국》, A.P.보로딘의《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J.J.시벨리우스의《핀란디아》, C.A.드뷔시의《목신(牧神)의 오후에의 전주곡》 《바다》, M.P.무소르그스키의《민둥산의 하룻밤》, O.레스피기의《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N.A.림스키코르사코프의《셰헤라자데》등이 널리 알려졌다. <출처: 서양음악사100장면(2),p.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