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 4종류의 현악기는 얼핏 비슷한 것 같아도 음색,음질,음의 깊이,음의 농도,음의 무게 등이 모두 다르다. 이들 현악기가 독주일 때,여럿이 연주할 때,다른 현악기나 목관악기들과 섞여질 때,음색과 깊이와 농도 또한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현악기들과 음색이 개성 있고 각각 독특한 색깔을 지닌 플루트,오보에,잉글리시 호른,클라리넷,바순,콘트라 바순 등4~6가지 종류의 목관악기,거기에 호른,트럼펫,트럼본,튜바 등의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더해지면 그 음색의 다양함은 찬란하기 이를 데 없어 마치 수많은 물감들처럼 관현악단은 각양각색의 색깔을 만들어낼 준비가 되어있는 화가의 팰레트와 같다. 관현악이 분출해내는 음악의 감상 포인트는 리듬,선율,화성을 뛰어넘어 음악의 제4요소라고 여겨지는 이러한 음색의 변화와 조화를 느껴보는 것이다. 아주 가끔씩 맛볼 수 있는 각 악기별 독주만의 음색과 질감, 또는 몇 개의 악기가 어울리는 중주의 어울림과 음색, 그리고 모든 악기들이 한꺼번에 뿜어내는 총주(Tutti)의 양감도 느껴보는 것, 이러한 모든 다양한 효과를 느껴보는 것이 오케스트라 감상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출처:김승일,‘클래식의 오해와 편견’,p.1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