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총 6000여수 정도의 실생분재를 18년 동안 기르고 있는데 그 중 애기 능금을 약 2000수 관리하고 있다. 애기능금의 수령은 파종 14년 (접 12년생)으로, 일당백의 최고의 분재소재를 만들기 위하여 처음부터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아직 화분에 올린 분재는 없으나 기본에 충실하고 당당한 소재 면에서는 그 누구의 실생분재 보다도 뒤지지 않게 다듬어 가려고 한다.
매년 이 작업을 되풀이 한다.혹가위로 자르고 아문 수많은 흔적이 보인다.아직도 혹가위로 정확히 자르고 도포제를 바르는 작업이 남아 있다. 직경 18정도. 접12년생. 화분에서 수고 50cm 예상.
같은 종류의 어중간한 분재 10여점 보다는 빼어난 분재, 전시작품이 가능한 분재 한점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분재인의 욕심이요 소망이다. 그런 분재를 만들기 위해 장인정신의 혼을 불어넣은 분재를 가꾸고 있다. 분재 시장에 가보면 기본이 덜된 애기능금 분재가 더러 있는데 상업화가 목적이겠지만 분재인의 자존심으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는 올해부터 약 100수 정도는 화분에 올려 판매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소재가 있어도 밭에서의 관리로는 100% 모양을 낼수가 없다. 밭에서는 가지가 직상하는 경우가 많아 여간해서는 수평 가지 배열이 어렵다. 애기능금의 특성상 해마다 눈의 분화가 활발하고 가지가 무수히 발생하므로 화분에서는 입맛대로 철사로 유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밭에서 기본이 되어 있는 소재라면 분생활 1년만에 완전한 가지 배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본밭에서의 소재관리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애기능금 분재소재 관리법을 몇 컷의 사진과 함께 소개하려한다.
1. 애기능금의 특성 (1)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가지가 잘 분지 된다. (2) 4-5월경 희거나 붉은 꽃을 피우고 직경 2cm정도의 열매가 달리고 9월경 붉게 익는다. (3) 짧은 가지(단과지)의 끝부분에서 꽃눈이 형성된다. (4) 곧게 선 긴 도장지가 잘 자란다 (긴 것은 1년에 250cm정도까지 자람) (5) 봄에 이식 하거나 분갈이 하면 근두암종이 잘 생긴다.(장미과의 공통점)
위의 짧은 단과지의 끝 부분이 꽃눈, 아래쪽의 눈들이 잎눈이다
겉 표피를 보면 구별이 되지 않지만 가지를 잘라, 안쪽 목질부의 색깔이 붉으면 붉은색? 애기능금, 희면 흰색꽃 애기능금이다.
2. 관리요령 (1) 밭에서의 수형관리(실시 경험 위주로) ㄱ) 14년전 아그배(삼엽해당) 파종 ㄴ) 2년후 애기능금 붉은 접순 1000개, 흰 접순 1000개, 야광등 기타 200개 접붙임. ㄷ) 접붙임은 뿌리에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근접함.(흉터가 남지 않고 기형목이 안되게 할 목적) ㄹ) 이식은 접붙일 때 1회, 이후 3년 간격으로 이식함.(웅장한 뿌리 뻗음 즉, 팔방형뿌리 양성 목적) ㅁ) 병충해 방지 농약 년 5회 살포함. ㅂ) 가장 주의 할 병충해는 근두암(균)과 천우충(대꾸무시) ㅅ) 매년 휴면기에 가지 바투자르기 반복하여 몸통의 곡을 서서히 넣고(가위곡) 수평잡기는 아래쪽 가지쪽부터 위쪽으로 해마다 올라 간다. 한참에 가지를 모두 붙이면 위쪽은 빨리 굵어 지므로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다. ㅇ) 전정 가위로 자른 부위는 반드시 혹가위로 다시 정확히 정리하고 동해방지제(톱신등)를 충분히 발라준다 ㅈ) 이식은 가을 11월경에 3년 단위로 하되 뿌리를 짧게 정리하여 동해를 입지 않도록 깊히 가식해 두었다가 2월말경 본밭에 다시 심는다.
천우충 성충(하늘소)은 목질부 속에 구멍을 뚫고 6월경 알을 까서 그 애벌레는 목질부를 갉아 먹으며 수액을 섭취하는데 가지를 타고 내려가며 흰가루를 흘린다. 좀 더 자라면 뿌리쪽까지 파고들어 피해가 막심하다. 수액 이동을 방해하여 수형이 망가 지거나 죽게만든다. 발견되면 즉시 구멍을 찾아 주사기로 살충제를 넣어야 한다
구멍이 보인다. 어린 선우충은 먼저 가지 쪽을 파고들고 점점 아래로 내려와 몸통쪽으로 들어가고 목질부를 갉으며 빙빙 돌며 내려가 몸집이 더욱 더욱 커지면 뿌리쪽으로 내려간다.
큰 절단면일수록 절단면에 도포제를 바르지 않으면 동해나 부란병이 들어 병변의 범위가 자꾸 넓어진다.발견되면 즉시 칼로 부위를 갉아내고 도포제나 석회 유황합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애기능금은 도장지가 해마다 몸통 부위에서 엄청나게 발생하여 직상하므로 여간해서 수평잡기가 쉽지 않다. 위쪽일수록 수세가 강하고 아래쪽일수록 수세가 약하다.
해마다 아래쪽부터 서서히 가지를 붙여 수평잡기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장인 정신으로 혼을 불어넣는 작업이다.조급하면 좋은 분재를 절대 만들 수 없다.
굵기가 좀 작은 분재소재도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굵고 기본이 안된 소재보다는 기본 갖춘 작은 것이 낫다.
이미지 몇개 더, 이것도 하단 직경이 18cm나 된다.
해마다 이렇게 해야한다. 분재 1개 만드느 데 손이 만번 간다는 말이 과장일까??
감사합니다
분재신사 드림 |
출처: 분재신사 원문보기 글쓴이: 분재신사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오래된 게시글이군요. 지금 다시보니 좀 쑥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