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성회 수요일'로 시작되는 절기로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경건하게 보내야 하며, 유흥과 결혼 등 축제적 행사를 되도록 삼가하고 금식과 기도의 시간을 갖는 엄숙한 기간입니다.
2025년의 경우 3월5일(수)부터 주일을 제외한 주6일로 구성되어 4월19일(토)까지 총 40일을 계산하게 됩니다.
1. 사순절의 의미와 유래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갖는 명사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희랍어인 '태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했는데, '순'은 한자어로 10일을 가리키므로, 사순이란 40일을 뜻합니다.
사순절의 기점은 부활주일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포함된 주일을 제외하고 40일을 계산하므로 7주전 수요일이 됩니다. 이 절기는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40일 동안 기념하고 묵상하며 경건한 삶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갖습니다.
40일로 정해진 것은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것을 염두에 둔 숫자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에도 40일 동안 금식했으며, 이스라엘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받는 여정이 광야 40년이었다는 점도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 동안 이 땅에 계셨던 것도 마찬가지로, 성경에서는 여러 차례 고난과 언약의 갱신의 상징적 숫자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1) 시기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은 '재의 수요일(Ash Wendnesday)'이라고 불리웁니다. 이것은 1099년에 교황 우르반2세사 이 날을 특별한 회개일로 선포하면서 '성회 수요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월정은 음력을 따르므로, 서기 325년에 공의회는 춘분 다음 첫 보름 다음 첫 주일로 정했습니다. 주후 325년에 니케아 공의회(Council of Nicea)는 이 속죄의 절기를 40일로 정했습니다. 그것은 여러 교회들이 이 속죄의 절기를 임의의 날짜로 지켰기 때문입니다. 동로마교회는 부활절 준비기간으로 7주를 지키되, 토요일과 주일을 제외한 36일을 지켰습니다. 다만,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성주일'은 36일에 포함됩니다. 한편, 서로마교회는 6주간을 지키되 주일을 제외한 36일을 계산했습니다. 이러한 관습은 니케아 공의회의 선포 후에도 한동안 지속되다가, 주후 7세기경에 서로마교회가 재의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를 절기에 포함시키면서 40일이 되었습니다.
사순절의 대표적인 행사인 금식은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금식하는 것인데, 통상 2~3일을 금식으로 지켰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말하는 7대 절기 중의 '속죄일'과 용어가 혼동될 수 있지만, 성회수요일 또는 재의수요일은 '속지욀'로도 불리웁니다.
2) 유래
사순절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하던 것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유월절 전에 금식했는데, 초대교회 성도들도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라는 차원에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아혀, 주님께서 제공하신 성찬식에 앞서 금식을 행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사순절이 끝난 첫 주일, 즉 부활절에는 새로 영접되는 성도들에 대한 성례식이 있게 되는데, 세례(침례, 영세) 예비자들은 이때 세례와 입교를 받기 위하여 두 주간의 준비기를 두고 금식과 기도로 신령한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 예비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성도가 된 사람들까지 모두 금식과 기도에 힘썼습니다.
사술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습니다. 사순절 동안의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 끼만이 허용되었으며, 물고기와 고기 등의 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이 첨가된 음식까지도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8세기가 지나면서 이 규정은 많이 완화되었으며 14세기에는 금식기도 대신에 절식기도가 행해졌습니다. 15세기에 와서는 정오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종교 관습이 되었으며, 저녁에도 간단한 식사가 허용되었습니다. 간편화된 저녁식사는 Collation이라고 칭합니다.
그러나 사술절 동안에 연극이 무용을 관람하든지 '연애소설 읽기'와 같은 오락행위는 여전히 금지되었으며,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이나 좋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호화생활도 엄격히 제한되었습니다. 대신에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이 권장되었습니다.
한편, 어떤 곳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3일 정도의 '사육제(Canival)'가 거행되었습니다. 이 사육제는 원래 융신이여(Carni) 안녕(Vala)이라는 의미를 갖즌 두 단어가 합성되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교육적 영향을 받은 이 축제 기간 동안에는 금식하는 사순절과는 대조적으로 술과 고기를 먹었으며, 가장행렬 등과 같은 인간의 쾌락적 본능을 자극하는 행사들이 행해졌습니다. 그러다가 1517년 종교개혁자들이 형식적인 교회의 의식 또는 절차들을 폐지하면서, 사순절과 관계된 많은 의식들도 간소화 내지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회개의 시기로 지켰던 중세 교회의 사상은 그대로 받아들여져서 공동기도문 중 '사순절' 기도문의 주제를 회개로 삼는 등 오늘날에도 이 절기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3) 신앙적 실천
- 회개와 기도 :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시간
- 금식과 절제 : 음식이나 호화로운 생활습관을 절제하며, 예수님의 고난을 기업하는 시간
- 구제와 사랑의 실천 :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행동을 하는 시간
- 말씀 북상 : 성경을 읽으며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
출처 : 흰돌교회 전한용 원로목사 설교(2022.2.27.)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