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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닥사스다 왕의 조서(11)
세상적인 입장에서 ‘권위’를 느껴지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때로는 삶 속에서의 고통이라고 하는 연단이라고 하는 것을 건너도록 하십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는 하나님의 율례를 배우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하나님을 찬송함에 이르게 됩니다.
11여호와의 계명의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 학자요 학자 겸 제사장인 에스라에게 아닥사스다 왕이 내린 조서의 초본은 아래와 같으니라(11)
본 절에서는 아닥사스다 왕이 내린 조서(12-26)의 서론입니다. 그 조서의 수신자와 발신자를 소개합니다.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는 왕의 신임장과 같은 것으로 에스라의 신분을 보증하고, 그 안에 그가 해야 할 구체적인 임무를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에스라의 신분에 대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례학자요 학자 겸 제사장으로 소개됩니다. 이 조서는 에스라 한 개인을 향한 것으로 예루살렘 귀환이라는 에스라의 청원이 받아들여졌음을 입증하는 공적 문서입니다. 에스라의 직무는 한편으로 페르시아 관리로서 유다의 질서와 행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복원할 임무를 맡은 인물(제사장)입니다. ‘학자 겸 제사장’이라는 에스라의 호칭은 이러한 이중적인 직무를 보여줍니다.
조서의 내용(12-26)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이나 권력자들을 통해서도 반대로 이용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나가십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자신이 점령했던 지역 신들로부터 재앙을 받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는 신인 여호와를 위해 선정을 베풀고 있습니다.
12모든 왕의 왕 아닥사스다는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 에스라에게 13조서를 내리노니 우리 나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중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뜻이 있는 자는 누구든지 너와 함께 갈지어다 14너는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유다와 예루살렘의 형편을 살피기 위하여 왕과 일곱 자문관의 보냄을 받았으니 15왕과 자문관들이 예루살렘에 거하시는 이스라엘 하나님께 성심으로 드리는 은금을 가져가고 16또 네가 바벨론 온 도에서 얻을 모든 은금과 및 백성과 제사장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그들의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기쁘게 드릴 예물을 가져다가 17그들의 돈으로 수송아지와 숫양과 어린 양과 그 소제와 그 전제의 물품을 신속히 사서 예루살렘 네 하나님의 성전 제단 위에 드리고 18그 나머지 은금은 너와 너의 형제가 좋게 여기는 일에 너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쓸지며 19네 하나님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을 위하여 네게 준 그릇은 예루살렘 하나님 앞에 드리고 20그 외에도 네 하나님의 성전에 쓰일 것이 있어서 네가 드리고자 하거든 무엇이든지 궁중창고에서 내다가 드릴지니라 21나 곧 아닥사스다 왕이 유브라데 강 건너편 모든 창고지기에게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 학자 겸 제사장 에스라가 무릇 너희에게 구하는 것을 신속히 시행하되 22은은 백 달란트까지, 밀은 백 고르까지, 포도주는 백 밧까지, 기름도 백 밧까지 하고 소금은 정량 없이 하라 23무릇 하늘의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하늘의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은 삼가 행하라 어찌하여 진노가 왕과 왕자의 나라에 임하게 하랴 24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제사장들이나 레위 사람들이나 노래하는 자들이나 문지기들이나 느디님 사람들이나 혹 하나님의 성전에서 일하는 자들에게 조공과 관세와 통행세를 받는 것이 옳지 않으니라 하였노라 25에스라여 너는 네 손에 있는 네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네 하나님의 율법을 아는 자를 법관과 재판관을 삼아 강 건너편 모든 백성을 재판하게 하고 그 중 알지 못하는 자는 너희가 가르치라 26무릇 네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준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속히 그 죄를 정하여 혹 죽이거나 귀양 보내거나 가산을 몰수하거나 옥에 가둘지니라 하였더라(12-26)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는 앞선 왕이 고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 자기 고향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12절부터 26절까지는 아람어 본문으로 조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⑴ 인사말(12)
아닥사스다 왕은 조서를 내리면서 자신과 수신자인 에스라의 호칭을 밝힙니다. 그는 자신을 ‘왕의 왕’이라고 소개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에스라에 대한 호칭은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의 율법에 완전한 학자 겸 제사장’은 페르시아 정부 내에서 에스라가 갖고 있던 공식 직함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⑵ 아닥사스다 왕의 허락(13)
아닥사스다 왕은 선왕인 고레스 왕이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자원하는 사람은 고국으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백성들이 성전에 받칠 제물을 사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합니다.
⑶ 에스라의 임무(14-26)
아닥사스다 왕이 에스라에게 위임한 임무를 소개하는 단락(14-26)은 다음과 같은 교차 대칭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구조에 의하면, 본문은 율법을 가르칠 것(a′와 a)과 성전 예배에 대한 지원(c)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a. 율법을 따라 조사할 것(14)
b. 바벨론에서 성전에 바치는 예물(15-18)
c. 성전 유지 비용과 헌납될 기물들(19-20)
b′. 강 서쪽 지방에서 바치는 예물(21-24)
a′. 율법에 따라 가르칠 것(25-26)
에스라와 그 일행의 이스라엘 귀환은 ‘왕’과 ‘일곱 자문관’의 허락을 받아 이루어집니다(14b). ‘일곱 자문관’은 당시 왕의 측근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보좌관 그룹을 가리킵니다. 이들의 허락은 에스라와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에 대한 합법성을 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에스라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형편을 살피는 것입니다(14a). 예루살렘과 유다에 정착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15-24). 이 조서에서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돋보이며, 또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도 있어 보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편의와 특혜를 부여하는 내용들로 인하여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는 천사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① 자발적인 예물(15)
먼저 왕과 자문관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성심으로’ 예물을 바칩니다(15). ‘성심으로’이란 ‘자원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라는 의미로 이들의 봉헌이 자발적임을 보여줍니다.
② 성전 제사에 필요한 예물(16-18)
아닥사스다 왕의 두 번째 지원은 에스라로 하여금 바벨론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은금과 예물을 가져가도록 하는 것입니다(16). 봉헌자들 중 상당수는 귀환하지 않고 바벨론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었을 것입니다. 이 은금과 예물은 앞으로 예루살렘 성전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사는 용도로 사용될 것입니다(17). 아닥사스다 왕은 이 일에 있어 유다인들의 자율권을 보장합니다(18,‘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쓸지며’). 본문은 예루살렘 성전을 위한 이방인들의 헌신을 언급함으로써 예루살렘 성전이 갖는 우주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③ 성전 유지와 관련된 예물(19-20)
아닥사스 왕의 세 번째 지원은 성전 유지와 관련됩니다(19-20). 왕은 에스라에게 하나님의 성전 예배에 사용될 그릇들을 내어줍니다(19). 이 그릇들은 아마 1차 귀환 때 일부 남겨두었던 기물들이거나(에스라 1:7-11) 왕의 개인적인 하사품이었을 것입니다(에스라 8:26-27). 왕은 추가적으로 성전 운영에 사용될 물품들을 ‘궁중 창고’, 즉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합니다(20).
④ 강 서편에서도 물품 공급(21-24)
아닥사스다 왕의 네 번째 지원은 유브라데 강 건너편 관리들로 하여금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도록 명령합니다(21-24). 그들이 공급할 물품들은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은 100달란트(약 34kg), 밀 100고르(13,600ℓ), 포도주 100밧(약 1,800ℓ), 기름 100밧(약 1,800ℓ), 그리고 많은 양의 소금입니다(22). 밀, 기름, 소금은 소제에(레위기 2장; 6:9), 포도주는 전제에 필요한 제물입니다(민수기 15:5-10). 당시 강 서편 지역의 1년 세금이 350달란트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액수는 엄청난 지원입니다. 이것은 성전 예물과 더불어 성전 유지 비용까지 페르시아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예루살렘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의 축복이 왕실과 제국에 임하기를 바란 것으로 보입니다(23b, ‘어찌하여 진노가 왕과 왕자의 나라에 임하게 하라’). 강 건너편 관리들을 통한 아닥사스다 왕의 지원은 예루살렘 성전의 제2의 종사자들(제사장, 레위인,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들, 느디님 사람들)의 세금을 면제해주는 것을 포함합니다(24). 성직자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은 페르시아 왕들이 종종 행한 정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⑤ 종교뿐 아니라 행정적인 지도자로 임명(26)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가 해야 할 핵심 임무를 언급하는데, 그것은 사법적인 기능과 교육적인 역할입니다(25 ‘재판하게 하고…가르치라’). 에스라에게 주어진 사법권은 법관과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이고(25a), 교육적인 역할은 페르시아 관리로서 유다 지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공의를 가르치는 것입니다(25b). 아닥사스다 왕은 이를 통해 제국에 속해 있는 백성들이 질서 있는 생활을 하며 평안하기를 원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끝으로 하나님의 명령과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임할 엄한 처벌을 경고합니다(26). 여기서 ‘왕의 명령’은 페르시아 제국의 법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명령은 이스라엘의 율법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의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한 일, 하나님의 명령을 처리하는 반면, 왕에게 속한 일(왕의 명령)은 사법권을 갖고 있는 자들의 권한입니다. 에스라는 제사장과 학자(페르시아 관리)로서 이 두 가지 기능을 행사하도록 위임받았습니다. 그는 종교 지도자 일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지도자의 위치도 같이 감당했습니다.
에스라의 찬양(27-28)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 함께 있어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십니다.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더욱 힘 있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27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그가 왕의 마음에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시고 28또 나로 왕과 그의 보좌관들 앞과 왕의 권세 있는 모든 방백의 앞에서 은혜를 얻게 하셨도다 내 하나님 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내가 힘을 얻어 이스라엘 중에 우두머리들을 모아 나와 함께 올라오게 하였노라(27-28)
아닥사스다 왕의 조서가 끝나고 다시 히브리어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이제부터 에스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 부분은 ‘에스라 회고(Ezra Memoir)’라고 불립니다. 에스라의 회고는 9장까지 이어집니다.
에스라는 아닥사스다 왕의 호의와 관대함에 대해 하나님께 대한 찬양으로 응대합니다. 에스라의 찬양은 찬양시의 형태로서 송축하라는 선포 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설명하면서 찬양합니다.
에스라가 선포하는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입니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이셨다는 것입니다(27). 둘째, 하나님께서 에스라로 하여금 왕과 대신들 앞에서 은혜를 받게 하셨습니다(28a), 아하수에로 왕 당시 하나님께서는 왕후 에스더에게 베푸신 은혜를 에스라에게도 베푸신 것입니다(에스더 5:2). 셋째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여건을 마련해주셨습니다(28b). 에스라는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고백합니다(‘여호와의 손이 내 위에 있으므로’ 에스라서 7:6,9; 8:18,22,31). 일련의 사건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을 증거 합니다. 전체 단락에 사용된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명칭, 곧 ‘하늘의 하나님’(12,21,23), ‘예루살렘 성에 거하시는 하나님’(16,19). ‘에스라의 하나님’(14,17,18,25,26,28), ‘이스라엘의 하나님’(15), ‘조상들의 하나님’(27)은 이 모든 이름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격적으로 이스라엘의 역사에, 당신의 나라의 역사에 관여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추상적인 이름이 아니라 실제적인 이름입니다. 하나님을 인간 모두 다 해아일 수 없지만, 감히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두 어울리는 이름들입니다.
이렇게 여호와의 손이 자기 위에 있으므로 자신이 힘을 얻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모아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오게 되었다는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손을 분명히 고백했는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손을 의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손을 비울 때 하나님의 손에 의지하는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베드로전서 5:6)고 하였습니다.
학사 에스라라가 사명을 따라 움직였듯이 모든 성도들도 사명을 따라 살아가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어디 있길 바라시는 것인지, 무엇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물으면서 그 대답을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학사 에스라는 세상이 준 직책과 역할이라고 해서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배후에 하나님께서 계심을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빛이 들어나지 않는 일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한 것입니다. 성도들도 어떤 일에 부르심을 받았던지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내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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