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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특집 올림픽 개최도시 여행체험단 참가기(스토리편-2일차)
- 강원도 관광의 숨은 마스터키를 찾아라! -
4. 즐거움과 설렘의 연속, 둘째 날을 어떻게 펼쳐질까?
1)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새로운 아침을 맞다.
여행체험단 첫째 날이었던 어제는 올림픽 개최도시인 강릉에서의 일정이었다. 오늘은 정선에서의 일정으로 이어진다. 아침 8시 30분에 리조트 출발 예정이다. 준비시간과 식사시간을 고려하여 아침 6시에 기상하였다. 어젯밤 자기 전 내일 펼쳐질 일정을 마음속으로 그리며 미소를 머금고 꿀잠에 든 것 같다. 새롭게 맞이하는 둘째 날도 상쾌하게 맞아 참 감사한 시작이다. 오늘 펼쳐질 여행체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
2) 문화예술감성공간 삼탄아트마인에서 둘째 날의 첫 일정을 시작하다
오늘의 첫 일정은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에서 시작한다. ‘삼탄’은 우리나라 대표 민영탄광 중 하나였던 삼척탄좌를 뜻한다. ‘아트마인’은 art(예술)와 광산(mine)의 합성어이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탄광을 의미하는 ‘콜 마인(Coal mine)’에서 의미를 따와 석탄을 캐내던 탄광에서 문화·예술을 캐는 곳이라는 의미의 삼탄아트마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삼척탄좌는 1964년에 문을 열어 한 때 산업시대의 메카로 번성하였다. ‘동네 개도 1만원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잘 나가던 무연탄 생산지였다. 한창 때는 3천명이 넘는 광부들이 지하갱도에서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캤다고 한다. 삼척탄좌는 문을 연 이래 38년간 운영해오다가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2001년 10월에 폐광되었다.
그 이후 10년간 거의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김민석씨가 2011년 정선에 들어오면서 ‘예술 광산(art mine)’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민석·손화순씨 부부는 지역문화 소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고 문화적 정서를 일깨우며 후대에 길이 남을 창조적 문화유산을 만들고자 하였다.
폐광시설을 재생, 복원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오픈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삼탄아트마인은 국내최초로 3단계의 스토리 오픈 과정을 거쳤다. 2012년 10월 블랙 오픈과 12월 화이트 오픈 과정을 거쳐 2013년 5월 24일 레드 오픈 행사와 함께 전면 개장되었다. 삼탄아트마인 홈페이지(http://samtanartmine.com)에 소개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1단계: 블랙라벨 폐광의 검은 대지(2012. 10. 13 ~ 2012. 11. 30)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발점이었던 삼척탄좌의 흔적과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 멋진 음악회와 미술품, 고요히 빛을 볼 날을 기다리는 10만 여점의 세계예술품을 미리 볼 수 있습니다.
◽ 2단계: 화이트라벨 검은 대지를 덮은 새하얀 눈밭축제(2012. 12. 1 ~ 2013. 3. 31)
백설로 덮인 땅에서 예술의 소생을 준비합니다. 설레임을 품고 있는 대지 위에 왁자한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지역주민과 방문객이 만든 눈사람과 눈사람 만들기 대회를 통해 추억과 새로운 열정을 만들었습니다.
◽ 3단계: 레드라벨 예술의 붉은 꽃을 피우다[2013. 4. 1 ~ 2013. 5. 24(그랜드오픈)]
4개의 전시실, 3개의 공연장, 5개의 체험시설과 각종 휴게시설, 정원, 산책로 등이 그랜드 오픈합니다. 모든 예술 공간이 감동과 열정, 창작과 참여를 통해 오감을 즐기는 아트마인으로 탄생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삼탄아트마인이 현재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고 김민석씨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삼탄아트마인을 영국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같은 세계적 문화재생 공간으로 만들고자 온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덕분에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선정(2015년)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삼탄아트마인은 김민석 전 대표가 2015년 10월 세상을 떠난 후 잠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이듬해 초 송혜교와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삼탄아트마인을 배경으로 촬영된 이후 큰 화제가 되었고, 지금처럼 ‘한류 관광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정한 ‘올림픽 테마 로드 10선’에도 올려 지게 되어 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현재의 삼탄아트마인은 4층 규모의 삼척탄좌 종합사무동을 활용한 삼탄아트센터, 탄광에 공기를 불어 넣던 중앙 압축기실을 꾸민 원시미술박물관, 광원들이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사용한 권양기 시설을 이용한 레이바이뮤지엄, 장비를 수리하던 시설을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832L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탄아트센터는 비스듬한 지형을 따라 지어진 건물이다. 삼척탄좌의 종합사무동으로 쓰이던 시절에는 광부들이 지하 탄광에서의 작업을 마치면 밖으로 나와 먼저 1층 ‘세화장’에서 작업용 장화를 씻고, 2층 ‘샤워실’에서 탄가루로 범벅이 된 몸을 씻은 뒤, 3층의 ‘종합운전실’을 지나, 4층의 ‘출입문’을 통과하여 퇴근했다고 한다. 삼탄아트마인은 기존의 폐광산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였으므로 방문객은 이 동선을 반대로 이용한다. 4층에서부터 거꾸로 밟아 점점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역사와 예술을 만날 수 있다.
4층엔 매표소, 물품보관소, 로비, 전망라운지,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rtist-in residency)’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라운지에서 넓은 창을 통해 주변산세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아래로 삼탄아트마인의 크고 작은 건물과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으로 바라보면 왼쪽에 가장 높게 보이는 것이 권양기(捲揚機)라고 한다. 권양기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기계다. 1970년대 삼척탄좌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그 높이가 53m에 이른다고 한다.
아트레지던시는 내·외국인 작가가 상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레지던시 공간이라고 한다. 각 방의 ‘레지던스 오픈 스튜디오 기획전’에는 담당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일반인이 1박 2일 또는 2박 3일 예술 체험을 하며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층의 관람을 마치면 옛 삼척탄좌시절의 오래된 계단을 내려가며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며 보이는 벽에 광부들이 탄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 있다. 담배한대 피우고 다시 못 나올지도 모른 갱도 안으로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가슴 저린 사연이 묻어난다. 다른 한편에는 갱도 안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살아서 나와 ‘휴~’하는 안도감이 베어나는 그림도 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삼척탄좌 시절을 묘사한 예술가들의 작품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3층에는 삼탄자료실과 박물관이 있다. 삼척탄좌의 급여명세서를 비롯하여 이력서, 신체 검사표, 작업일지, 각종자료, 수직갱을 조종하던 종합운전실 등 탄광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 한국미술국제대전 수상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어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니셜로 불리는 ‘캠(CAM: Contemporary Art Museum)’은 ‘석탄 또는 예술을 캐내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아트센터 곳곳에서 다양한 벽화들도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김민석 대표가 30여 년간 세계 150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10만 여점에 달하는 컬렉선을 보관하고 있는 세계미술품수장고가 있다. 세계 각지의 희귀미술품, 엔틱가구, 오브제 등 총 10개 분야로 분류된 소장품이 모여 있다. 매 시즌마다 그 중의 일부로 기획전시를 연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3천 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귀한 것들로 보인다. 고 김민석 대표의 수집의 애정과 열정이 엄청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1층의 마인갤러리에는 광원들이 작업할 때 신었던 장화를 세척하던 세화장이 있다. 광원들의 작업복을 빨던 대형 세탁기와 탈수기도 보인다. 캡램프실은 안전모에 달린 랜턴(전등)을 충전하던 방이라고 한다. 10시간 정도 충전하면 어두운 지하 갱도에서 7~8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술놀이터는 레지던시 작가들과 함께하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레일바이뮤지엄은 삼탄아트마인의 대표공간중의 하나다. 광부들이 장화를 씻던 세화장에서 연결통로를 따라가면 삼척탄좌에서 캐 올린 모든 석탄을 집합시키던 조차장을 그대로 보존하여 조성했다고 한다. 입구에 인차 운행시간표가 석탄가루로 덮여 있어 당시의 상황과 연결해 주는 듯하다. 지하 600m 수직갱도로 들어가는 승강기, 석탄을 실었던 탄차, 인부를 나르던 인차, 업무상황판 등 한 때 치열했던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그 중간에 서 있으니 마치 지난 시간을 압축하여 전달받는 듯하다. 그 특별함 덕분에 현재는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지섭이 주연한 드라마 ‘유령’과 영화 ‘협상종결자’를 비롯하여 영화 스파이(2013년), SBS런닝맨 –오즈의 마법사 편(2013년), SBS TV 짝(2013년), BOY LONDON 화보촬영 등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폐광의 터에 남겨진 역사가 서린 여러 시설과 흔적들, 그것들이 가슴 저린 사연들도 많이 담고 있지만 이 지역 주민들의 고유한 가치와 감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지역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과거의 오랜 기억들을 기리면서도 새로운 문화지평을 열어 나가고자 하는 의미 있는 “예술 일굼의 터전”이다. 이곳의 해설사는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여 자부심을 드러냈다.
3) 농촌 체험/인성교육의 메카 개미들 마을 체험(중식포함)하다
강원도 정선의 개미들 마을은 행정안전부 지정 정보화마을이다. 개미들 마을의 역사는 조선시대 광해군 말기에 한림학자 신일민(辛逸民)공이 관직을 사임하고 이 마을에 은거하던 중 여름날 나무 그늘에 개미가 모여들어 이곳저곳 어디에도 앉아있을 수 없게 되자 개미들이라 한 것이 지금의 ‘개미들’로 변했다고 한다. 또한 주민들이 개미처럼 부지런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http://ant.invil.org).
우리의 이번 여행 일정이 강원도 관광의 숨은 마스터키를 찾는 것임을 다시 상기해 본다. 개미들 마을에서는 과연 어떤 내용들이 우리들을 반겨줄까? 정선개미들마을 관광안내책자를 보니 농사체험, 떡메치기, 맨손으로 송어 잡기, 어머니의 정성 산채 비빔밥, 자전거 하이킹, 타임캡슐 만들기, 풍경차 타기, 난타 배우기, 달걀꾸러미 만들기 등이 안내되어 있다.
이번 여행체험단은 점심식사 후 맨손으로 송어잡기와 떡메치기 체험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선 점심때여서 맛있는 점심식사 시간으로 이어진다. 산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보통 우리가 접하는 식재료의 대부분은 농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곳의 음식은 주재료가 청정한 자연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직접 생산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특별나다.
이 지역은 양전옥토(良田沃土)가 많아 농산물의 질이 으뜸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4명 한상으로 차려진 밥상에는 찐 옥수수도 1/4토막씩 돌아가게 준비되어 있다. 다른 음식들을 먹기 전에 먼저 옥수수에 손이 갔다. 산지에서 직접 먹는 옥수수의 맛을 온전히 즐기고픈 마음이 작용한 것 같다.
옥수수 알맹이를 까서 입에 넣고 씹어보니 ‘이게 바로 강원도 옥수수 맛이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찰지고, 옥수수 향과 구수한 맛을 그대로 입안 가득히 느끼며 맛에 취했다. 그간 먹어 왔던 다른 옥수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칼칼한 된장국 맛도 일품이어서 상에 내어진 것을 다 먹고 한 번 더 가져다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개미들 마을 안내지도에 따라 투어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비촌(개미들 전통한옥), 노래하는 베짱이(아토피 팜션), 학바위팜션, 개미들 종합체험관, 달빛마루, 별빛마루 등 특색 있는 건물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점심 식사 후의 주된 시간은 맨손으로 송어잡기 체험이다. 겨울이라 물이 얼어 있는데, 얼음 밑으로 팔뚝만한 송어들이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들어온다.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세 부류로 나눠진다. ‘태양의 후예(군인)’등 주로 남성분들은 얼음을 깨고 송어를 직접 잡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한 부류이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구경꾼들이 또 한 부류이다. 나머지 한 부류는 아예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물가에서 물수제비 따먹기 등 다른 놀이를 하는 부류이다.
송어를 잡는 부류의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여 송어잡기를 하는 모습이다. 일부는 얼음에 큰 돌을 던져 송어 떼를 몰아주기도 하고, 또 일부는 얼음이 깨져 물이 있는 쪽으로 송어가 나오면 잡으려고 대기하기도 했다. 마침내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송어를 잡기도 했지만, 이내 미끄러져 놓치고 말았다.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면 아마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겠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인하여 바로 다음 일정으로 이어졌다. 송어 잡이 구경을 통한 간접체험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개미들 종합체험관에서 이루어지는 떡메치기 체험이다. 찹쌀밥을 떡메로 쳐서 차지게 되었을 때 슥삭슥삭 잘라서 볶은 콩가루를 묻혀 먹는 것이다. 체험을 위해 돌아가며 상당한 무게의 떡메를 힘껏 들어 찹쌀밥위로 내리친다. 삼세대 함께 오신 최고령 어르신도, 유치원생 같은 어린이도 모두 떡메치기 삼매경에 빠진다. 아이들은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는 표정이고,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과거 추억을 회상하시는 표정들로 즐겁게 참여하셨다.
여기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고, 환호성도 들린다. 그 누가 떡메를 잡든 우린 한 마음이었다. 마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개최를 향한 우리의 염원이 한 마음이듯이···. C팀의 여행체험단이 또 두 팀으로 나뉘어 단체떡메치기를 마치고 찰진 인절미 속에다가 냄새부터 고소하게 풍기는 볶은 콩가루를 묻혀 만든 인절미를 시식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떡메치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이었고,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의 이 떡메치기 프로그램은 즐겁게 참여하는 체험활동의 하나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치료적으로 활용하는데 관심이 많다. 지난 30여 년간 상담과 관련하여 교육하고 연구해오며 나름의 길을 찾았다. 그것은 심신건강의 회복 및 유지·증진을 통합적으로 조력하기 위한 통합 상담(상담+음식+자연)이다. (혹 떡메치기의 치유 및 치료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필자의 저서 “창의·인성교육 효율성으로의 초대-푸드아트테라피”를 참조하기 바란다.)
심신건강의 회복 및 유지·증진의 측면에서 볼 때 상담도, 음식도, 자연도 그 자체만의 우수성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각 내용들은 좋은 면도 있고, 아쉬운 면도 있게 마련이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이것들을 적절히 통합함으로써 상호보완 효과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그 어떤 것도 100%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각 영역의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다면 단일 영역의 효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앞으로 관련 학자들이 이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하여 발전시켜가길 기대해 본다.
필자가 추구하는 통합 상담의 지향 방향은 수월성, 접근용이성, 놀이성, 활용용이성, 경제성 등이다. 이를 위해 상담(전통상담, 최신상담, 동작치료, 치료놀이, NLP, EFT, 최면, 명상 등)을 중심축에 두고, 짬짬이 음식(심리영양학, 한방꽃차, 사찰요리, 발효, 산야초 등)과 자연(숲해설, 원예치료 등)을 공부하여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여행 등 놀이적 요소도 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짬짬이 그 가치를 챙기고 있다.
한편, 이번 여행체험단에 참가를 희망하며 응모할 때 “향후 홍보방안”을 일곱 가지 정도 제시했었다. 그중에 하나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세대와 워라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행체험단의 경험을 토대로 여행의 건설적 기여를 모색하여 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워라밸이 개인의 권리라면, 그 권리에 준하는 의무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할 일은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도 챙기는 것이다.
필자의 나이를 전후한 세대들이나 그 윗세대들은 워라밸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편엔 워라밸을 열망하지만, 주어진 현실 속에서 감당해야 할 것이 많아 허덕이며 살아가곤 한다. 습관적으로 야근하고, 원치 않는 회식에 끌려 다니는 삶, 정신적 과잉활동 증후군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진정 워라벨을 원한다면, 그것의 실현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워라밸을 위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한답시고 무조건 칼퇴근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고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지향해 가는 과정에서 삶의 중심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에서 순간순간의 과제들마다 더 중요한 것을 챙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포미족[FOR ME: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 욜로족[YOLO: You Only Live Once]등으로 일컬어지는 삶을 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포미족은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시 하는 사람들로서 자신이 가치를 두는 곳에는 좀 비싸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삶에서의 작은 사치를 추구한다. 욜로족은 “한번 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살자”를 삶의 모토로 삼는다. 즉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을 중시하는 태도를 갖는다.
누구나 자기 삶의 지향방향이 있고, 그에 따른 선택이 다를 것이다. 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포미족이나 욜로족보다는 워라밸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 조화롭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본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잘 즐기려면 워라밸을 지향할 것을 권하고 싶다.
4) 아리랑센터에서 아날로그의 매혹, 아리랑과 만나다
정선아리랑센터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1971. 12. 16)인 정선아리랑을 전승하고 보존하며 창조적 계승을 위해 건립되었다. 센터 내에 아리랑 전문공연장과 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정선아리랑은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전통의 토속민요인 아리랑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2012년 12월 5일)됨으로써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다. 아리랑센터 입구에 이 센터의 건축디자인 컨셉이 안내되어 있다.
“아우라지에서 출발하여 남한강 천리물길을 따라 흘러갔던 정선뗏목을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된 건축물이다. 앞쪽의 아리랑 박물관 부분은 뗏목의 앞 동가리, 뒤쪽의 아리랑 공연장 부분은 뗏목의 뒷 동가리, 뒤쪽 상층부의 네모난 부분은 사공의 생필품(보자기의 주먹밥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고, 중간의 얼기설기 엮은 부분은 정선의 소나무를 엮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정선아리랑이 모든 아리랑의 맏형으로서 국내외 아리랑을 포용하고, 남한강 물길을 따라 5대양 6대주로 뻗어 나아간다는 염원을 담아 아리랑센터를 이곳 조양강변에 뗏목을 상징하는 형태로 건축하였다. 아리랑센터는 아리랑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아리랑문화 용출의 중심에 서고자 한다.”
박물관 1층엔 기획전시실과 수장고가 있다. 그동안 수집하고 연구되어진 아리랑 전반에 대한 내용들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어 이해도 쉽고 정성이 느껴졌다. 2층엔 우리에게 아리랑이 어떤 의미인지, 시대별로 보는 아리랑 히스토리, 정선 아리랑 소개, 아리랑과 생활, 지역별 아리랑, 아리랑 미디어, 세계 속의 아리랑 등으로 분류하여 전시되어 있다.
문을 들어서자 아리랑에 대해 “한국의 노래, 세계의 노래”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그 내용은 ‘아리랑에는 은근과 끈기의 정서가 녹아 흐른다. 아리랑에는 한국인의 특별한 역사적 고난과 이를 극복한 사회적 경험이 배어 있기에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 그 자체이다’이다. 이런 아리랑이 한국 전쟁을 거쳐 미국에 울려 퍼지게 되고, 더 나아가 만주, 연해주, 러시아, 일본, 멕시코 쿠바, 유럽 등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로 확산되며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 민요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정선아리랑의 특징을 3가지로 정리하여 알려준다. ① 정선아리랑은 ‘메나리토리’의 소리이다. ‘미, 라, 도’의 3음이 중심이 되는 정선아리랑은 구성진 선율 형태에 담담하고 소박한 특징을 지닌다. ② 정선아리랑은 가사 중심의 소리이다. 누구나 가락만 귀에 익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즉흥적으로 가사를 만들어 노래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③ 정선아리랑은 토속민요 아리랑이다. ‘긴 아리랑’과 ‘엮음 아리랑’으로 구성된 정선아리랑은 느린 가락과 빠른 가락이 조화를 이루어 생활요로 전승되었다.
한편 2017년 9월 28일에서 11월 30일까지 “아리랑 희귀음반 특별전: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혹”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있었나 보다. 남아 있는 브로슈어에 당시의 전시 내용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을듯하여 그대로 옮겨 본다.
◽ 1부: 아리랑, 시대를 노래하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민족의 노래가 되었다.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한 이후 주제가 ‘아리랑’은 전국으로 퍼져가기 시작했다. 라디오, 축음기 등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음반에 담기고, 6/25 전쟁 시기를 거치며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 2부: 아리랑, 명창들이 부르다. 아리랑이 대중화하자 1950년대 이후 명창들은 LP음반에 자신의 목소리를 남겼다. 아리랑은 명인 명창을 통해 계승되었고, 민족 정체성, 저항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냈다.
◽ 3부: 아리랑, 유행가가 되다. 아리랑은 세대를 거쳐 불러온 일체감을 통해 겨레의 노래가 되었으며, 유행가로 자리 잡았다. 풍자와 해학이 깃든 노래 말을 담아 유행가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 4부: 아리랑, 세계로 퍼지다. 6/25전쟁 이후 아리랑은 세계인이 즐기는 노래가 되었다. 오늘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준다.
◽ 5부: 아리랑, 남과 북의 노래. 한민족을 상징하는 노래 아리랑은 분단의 벽을 넘어서 울려 퍼질 통일의 노래이기도 하다.
아리랑센터에서 우리나라 민요인 아리랑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이 큰 기쁨이다. 우리민족의 아리랑이 어떻게 우리와 세계인의 가슴 속에 스며들어 가게 되었고, 또 유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정선아리랑을 비롯하여 전국의 아리랑에 대해 그 역사적 흐름과 현재를 돌아볼 수 있었다.
구한말의 아리랑에서부터 일제강점기의 아리랑, 6.25 전쟁과 아리랑, 그리고 세계 속의 아리랑까지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그 윤곽을 읽을 수 있었다. 이민과 강제이주의 역사, 6.25전쟁이라는 질곡의 역사 속에서 시대를 담은 소리들이 세계 속으로 퍼져 나간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간 아리랑에 대한 자료수집과 연구의 성과물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아 세세하게 챙겨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멜로디 아리랑이 세계인이 품고 즐기는 노래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아리랑시장에 들르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제대로 풍기는 곳은 바로 시장이어라.
정선아리랑시장은 1966년부터 시작된 정선5일장이 2012년에 변경된 명칭이다. 매월 2와 7자로 끝나는 날과 토요일에 시장이 열린다. 우리가 간 날은 장날은 아니어서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양한 구경꺼리들이 많았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우리의 마음에 잠들어 있던 정을 그리고 아리랑을 피어나게 하는 대한민국 1등 국가대표 문화전통시장”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먹거리장터골목에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곤드레 밥, 메밀전, 모듬전, 옛날 찐빵 등 시장의 느낌을 살려주는 음식들이 보인다. 각종 산나물, 버섯, 약초 등도 잔뜩 눈에 들어온다. 가볍게 한잔, 저잣거리 골목은 애주가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시장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정겹다.
6) 환영 만찬 및 이벤트
오늘의 숙소는 용평리조트이다.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용평리조트 드래곤밸리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있을 만찬장으로 향했다. 환영만찬 및 이벤트의 시간계획은 18시에서 21시까지 예정되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전이벤트(미니 컬링,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55분, 입장 및 장내 정돈/개최도시 관광 홍보 영상 상영 5분, 오프닝 공연(드로잉쇼) 10분, 개회 및 내빈소개/환영사/축사 15분, 평창올림픽 개최도시 관광설명/인근지역 관광코스 설명 10분, 만찬(뷔페) 65분, 축하공연(가수 거미: ‘태양의 후예 OST 등’) 5분, 퀴즈 이벤트 35분, 이벤트 우승팀/우승자 시상 10분 등이 그것이다.
우리팀은 사전이벤트로 포토존만 참여했다. 포토존에서는 각 팀별로 창의적 포즈로 사진을 찍는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팀의 참여가 권장되었다. 이벤트 말미에 우수한 팀을 몇 팀 뽑아 포토제닉상이 수여된다고 한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페이스페인팅도 하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리팀은 사진을 찍은 후 호텔내의 숍에서 동계올림픽 기념품을 돌아보고 소장하고자 챙기는 즐거움을 누렸다.
오프닝 공연 드로잉쇼에서는 멋진 남자 두 분이 쇼를 진행하였다. 뭘까 호기심을 가지고 쇼를 관람하였다. 마지막에 수호랑 반다비임을 확인하고 관객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평창올림픽 개최도시 인근지역 관광코스 설명에서는 평창, 강릉, 정선 외에도 인근지역의 명소들을 알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훅 지나가 제대로 챙기기엔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다. 관련 자료를 인터넷의 해당공간에 탑재하여 수시로 열어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맛있는 만찬시간엔 강원도의 특선음식인 황태, 오색비빔밥, 감자떡, 메밀전병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수 거미의 축하공연도 훌륭했다. 거미는 준비해온 곡 외에도 관객의 신청을 유도하여 몇 곡을 더 생음악으로 들려주어 행복한 맘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퀴즈 이벤트 시간은 개그맨 황영진이 진행했다. 재미있는 게임과 퀴즈(워밍업 게임, 올림픽이나 강원도 관련 퀴즈 등)들이 준비되었다. 특히 워밍업 게임이 재미있었다. 진행자가 무대 위에 올라온 사람에게 ‘사슴, 사슴, 사슴’을 따라하게 한다.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한 후, ‘산타크로스는 뭘 타고 오시나?’하고 묻는다. 상대는 ‘루돌프’라고 답하지만, 답은 썰매이다.
다른 예는 ‘팔팔팔’을 따라하게 하고, 같은 방식으로 2회 더 한다. 그리고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난쟁이는 몇 명인가?’라고 묻는다. 상대는 7명이라고 답하는데, 신데렐라에는 난쟁이가 안 나온다. 마치 NLP상담의 기술인 Yes set이 연상되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벤트 말미에 이루어진 포토제닉상은 미리 있었던 우수팀 스티커 붙여주기에서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팀에게 수여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팀은 4인조팀의 대표로 상을 받았다. 사진 밑에 붙여진 스티커 수를 대충 보니 전체에서도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았다. 이런 특별한 경험도 기쁨 더하기 요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