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육과정 수업참여의 구성요인과 영향요인
고교학점제 도입과 함께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이 활성화되면서, 학생 중심의 능동적 수업참여가 핵심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은 학생 수가 적거나 교사가 부족한 학교의 학생들도 희망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교 간 연계·협력을 통해 운영되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자발적으로 과목을 선택해 참여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특성이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학교 간 이동 부담이나 온라인 환경에서의 실재감 부족 등으로 참여가 저해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생 4,511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공동교육과정 수업참여가 어떤 요인으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그 참여 수준에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하였다.
본론
1. 수업참여의 구성요인 분석
연구는 선행연구(Fredricks 외, 2004 등)에 근거해 수업참여를 행동적 참여(친구와의 소통·협력), 정서적 참여(재참여 의사, 추천 의향, 만족도), 인지적 참여(학습계획 수립, 자기평가, 이해 노력)의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하고, 고차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단일요인모형은 적합도가 매우 낮았던 반면, 3개 하위요인이 상위의 '수업참여' 요인을 구성하는 고차요인모형은 CFI .992, TLI .987 등 우수한 적합도를 보여, 수업참여가 행동·정서·인지의 세 차원으로 이루어진 다차원적 개념임이 확인되었다. 세 요인 중에서는 정서적 참여(.800)의 설명력이 가장 높았고, 인지적 참여(.774), 행동적 참여(.714) 순이었다.
2. 수업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회귀분석 결과, 전반적 수업참여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일수록, 강의·발표 중심 수업일수록 낮아졌고, 대도시 소재 학교, 남학생, 공동교육과정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진로를 결정한 학생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하위요인별로는 다소 상반되는 양상도 발견되었다. 행동적 참여는 토론·토의 수업에서 높아졌으나 진로 결정 여부와는 오히려 부적 관계를 보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2·3학년) 높아졌다. 반면 정서적 참여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행동적 참여와 대조를 이루었다. 인지적 참여는 실험·실습·토론 비중이 높을수록 오히려 낮아지는 특이한 패턴을 나타냈다. 아울러 읍면지역·소규모학교 학생들의 참여 수준이 대도시·대규모학교 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 공동교육과정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라는 정책 목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지역·학교 여건에 따른 참여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결론
본 연구는 공동교육과정 수업참여가 행동적·정서적·인지적 참여를 아우르는 다차원적 개념임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운영 방식(온라인/오프라인), 수업 방법(강의·발표·토론·실험실습), 지역·학교 특성 등이 참여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하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교사는 가시적인 행동적 참여뿐 아니라 학생의 정서적 만족과 인지적 자기주도성까지 균형 있게 지원해야 한다. 둘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의 상호작용과 몰입을 높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수업 설계와 교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수업 방법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참여 촉진 전략(예: 강의식 수업에서의 개방형 발문, 토론·실습 수업에서의 인지적 부담 완화)이 요구된다. 넷째, 읍면지역·소규모학교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지원과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결국 이 연구는 공동교육과정이 형식적 참여를 넘어 학생의 실질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도적 설계뿐 아니라 수업의 질과 학생 개개인의 여건을 함께 고려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