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 신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꼭 미사 예물을 바쳐야만 미사 지향을 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개인적인 미사 지향을 갖고 미사에 참례할 수 있습니다. 미사 예물을 바치고 참여하는 미사는 원칙적으로 주례 사제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어떤 가족이나 공동체가 특별한 지향(혼인, 장례, 생일, 기일, 축일, 기념일 등)을 두고 미사를 신청하면 가족이나 공동체가 미사 중에 함께 기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사 예물은 인간이 창조주께 제사를 드릴 때 곡식이나 짐승 등으로 바치던 제물을 돈으로 봉헌하는 관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미사 예물은 신자가 사제에게 특정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해 주도록 부탁하면서 사제의 공적 전례 행위에 대하여 바치는 기부금 또는 헌금을 말합니다. 이러한 미사 예물은 교회의 선익에 이바지하고, 교회의 교역자들과 사업을 지원하는 데에 쓰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미사 예물의 관습은 카롤링거 왕조 시대(8-10세기)에 생겨났고, 11-12세기에 보편화되었습니다. 교회는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가 교회에서 정한 관습에 따라 특정 지향대로 미사를 바치고 제공된 예물을 받을 수 있으며(교회법 제945조 1항 참조), 미사 예물을 받지 않아도 신자들 특히 가난한 신자들의 지향대로 미사를 거행하라고 권고합니다(교회법 제945조 2항 참조). 교회는 천주교 신자뿐만이 아니라 세례 받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미사 지향을 둘 수 있다고 허락합니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84조 1항 참조), 미사 지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지향(생미사)과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지향(연미사)입니다. 이 두 가지 지향은 한 미사 안에서 동시에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