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테마파크 수변데크길로 향했다
이곳 송정저수지(부여)는 덕용저수지라고도 하며 금강의 지류 용동천을 막아 조성한 맑고 깨끗한 평지형 저수지이다.
저수지 한가운데 약 1만여 평 부지에 백제왕궁, 왕궁마을, 왕비처소 등 오픈세트장을 조성해 고려말에서 조선초 건국과정을 풍수지리를 통해 드라마화한 대풍수 드라마 등을 찍고 그 세트를 살려 자리하고 있는게 서동요 테마파크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 그러니까 17년 전인 2008년 경에 이곳에 방문한 기억이 난다
오늘은 서동요 세트장이 아닌 수변데크 둘레길 때문에 왔다
테미파크 바로 옆에는 부여군청소년수련원이 있는데 총 4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반 수련 프로그램 및 숙박도 받고 있단다.
요즘엔 신청한 학생들이 없는지 사람들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가하다
둘레길 찾는 이들 서너명이 이곳을 찾은 전부이다
저수지 가운데 산이 있고, 산이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 바위를 울바위라 칭한다.
울바위 아래 동굴에는 귀엽게 생긴 어미 호랑이가 어린 아기 호랑이 두 마리와 함께 단란하게 놀고 있다
우리를 보고 놀랐는지 귀를 쫑긋 세운다 그렇게 보이도록한 사실은 호랑이 모형이다 그런데 진짜 호랑이 가족 같다
저수지와 산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울바위에는 보행자용 다리도 놓여있다.
화창한 가을 햇살을 받은 울바위와 보행교 아치가 환하게 빛난다
중간중간 낚시객 몇 팀이 저수지가에 웅크리고 앉아 찌를 쳐다볼 뿐 정말 탐방객이 거의 없다
이 좋은 시설물들이 너무나 아까운 느낌이 든다
대도시 주변에 있었으면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공간인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너무나 한가하다 보니 내 어릴적 한적한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깊은 산골 고추밭에 김매러 간 아버지께 물주전자 심부름가는 어린아이의 따분하고 나른한 시골길처럼 말이다
아니나다를까 저수지한쪽 마을 입구에 19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4H 새마을운동 조각시멘트 상이 보인다
4H가 무엇을 뜻했을까? 지성(헤드), 감성(하트), 근면(핸드즈), 건강(헬스)을 뜻했단다
참 아재 개그같은 캐치플레이 시대이기도 하고 그 순수함에 정겹기도 한 시대였다
인근 관광지로는 서동요 테마파크, 부여군 청소년수련원 외에 동부저수지, 축동저수지 등이 있단다.
정말 한가한 가을날 힐링 장소 이 수변둘레길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자적 소요하다가 천안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