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십여년 동안 광주광역시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담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백영흠 목사님께서 저를 목양자로 키우시려고 많은 공을 들이셨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주축을 이루었던 회중들이 여러모로 부족했던 저를 감내하여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져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 507주년 기념주일(2024년 10월 27일)을 맞아 성직자의 입장에서도 고별의 글을 남기는 것이 도리일성싶어 올려봅니다.
스가랴서 14장 20절에 기록된바 ‘여호와의 전에 있는 모든 솥이 제단앞 주발과 다름이 없으리라.’ 하신 말씀 그대로 성직이라 하여, 하나님께 쓰이기 위한 특별한 계급이 철폐되어, 모든 신자가 성직자가 되어지고, 모든 직업이 성업화 되어지는 종교개혁의 이상이 이 땅에 실현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올려 봅니다. 그리고 이십세기 최대의 신학자 폴 틸리히가 고백한 대로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성직자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소명대로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자신의 성직자적 책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미친 운전자(아돌프 히틀러)가 행인들을 치고 질주할 때, 목사는 사상자의 장례를 돌보는 것보다는 핸들을 뺏어야 한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
디트리히 본 회퍼(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