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간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길이었던 경전선 철로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길'로 바뀐다. 경남 김해시는 5년 전 폐선된 경전선 철도시설물을 활용해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등을 꾸민 '김해낙동강레일파크'를 오는 4월 말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경전선은 삼랑진~마산의 마산선, 마산~진주의 진주선, 광주 송정~광주의 광주선 및 진주~순천의 경전선이 합쳐진 철로로, 이 중 300㎞ 구간은 복선화됐고, 여기서 빠진 나머지 구간은 2010년 12월 폐선됐다.
낙동강철교~생림터널 2㎞
139억 투입… 4월 말 개장
김해의 폐선 구간은 한림정역~진영역의 일부 구간 12.2㎞. 시는 폐선된 경전선 구간 중 생림면 마사리 북곡마을 일원의 낙동강철교~생림터널 2.1㎞에 사업비 139억 원을 들여 2012년부터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조성 사업을 해왔다. 현재 공정률은 92%.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열차카페, 철교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4인승의 레일바이크는 관광객들이 직접 페달을 밟아 1.5㎞ 철길을 왕복하는 시설이다. 총 24대를 운영할 예정으로, 0.5㎞는 낙동강 위를 지나간다. 와인터널은 기차가 지나던 500m 길이의 생림터널을 활용해 지역 특산물인 산딸기 와인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시설이다. 와인터널 옆에는 예전 실제로 운행됐던 새마을호 폐열차 2량을 활용한 열차카페도 있다. 레일파크에는 500면가량의 주차공간도 있다. 시 관계자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인근 김해가야테마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