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품과 같은 해넘이,
장포리 낙조
충남 사천군 비인면 장포리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흥분,
그 속에는 하루를 시작함과
하루를 마무리함이 있다.
시작속에 흥분이라면
마무리는 차분하다.
제 몸 태워 빛을 만드는 차분한 낙조를 만난다.
서해바다의 낙조는 늘, 어머니의 품과같다.
길손의 머릿속에 박힌 고정관념중에 하나다. 동해바다가 아버지와 같은 듬직함이라면, 서해의 바다는 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움이다. 동해바다가 웅장한 아버지의 등과 같다면 서해바다는 어머니의 포근한 품과 같다. 그것이 바다가 주는 매력이다.
화려하거나 찬란하지 않지만 먹먹한 가슴으로 담아낼수 있는 풍경, 눈부심 보다 더 환한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서해바다의 낙조풍경이다. 그래서 서해의 낙조를 만날때면 늘 아득한 기억속의 그 자리에 선듯한 착각을 만들어 준다.
해안도로를 따르는 서천의 국도,
그렇게 소박한 낙조를 만난다. 따스한 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어둠조차 익숙하게 만들어 내는 소박한 빛, 먼저 나서서 자랑하지 않고 뒤로 숨는듯한 그러한 표정이다. 늘 그렇게 뒤에서 지켜보는 풍경을 가졌다. 일상의 쉼을 하고 있는 작은 어선이 파도에 밀려 갯벌에 서고 멀리 선 할미섬의 전설이 애달은 표정으로 함께 어우러진다. 점점 내려 않는 눈부시지 않는 친숙함을 가진 하루의 마무리, 고단한 몸뚱아리도 자연이 주는 그 풍경앞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받고 편안함을 얻는다.
하루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병화-
하루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떠나며 산다.
너와 작별하며 산다.
나를 버리며 산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스스로의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스스로의 운명을 살다가
스스로의 사그라진 운명 끝에서
그 멍에를 벗고
홀 홀
또 다른곳으로 떠나는 거지만
이 떠남,
이 작별,
가까운 거리에서
너와 나
하루를 너를 생각하며,
열흘을 너를 생각하며
한 해를 너를 생각하며
시시각각을 너를 생각하며
소리없이 소리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떠나며 산다.
너오ㅓ 작별하며 산다.
멍, 나를 버리며 산다.
아, 이적먹
너는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는 마음을 시인을 이야기 한다.
작은 행복속에서도 사랑을 만들고, 크지 않은 감동속에서도 아름다운 행복을 만든다.
하루를 품고 내리는 낙조의 모습속에는 그러한 아름다운 행복이 깃들어 있다.
by 박수동
www.gilson.asia
첫댓글 난 할미섬을 생각치 못하고
한곳에서만 찍었더니
밋밋한 일몰만 나왔어!
길손님 사진 보고 있으니까 ...서서히 내려앉는 태양이 다시 떠오를것만 같아 보이네요^^
할미섬에서 찍은 노을 그래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