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라고 합니다. 공의라는 단어가 은근히 어려운데요. 영어로 보면 조금 쉽습니다. 의(義, righteousness)입니다. 공동번역은 법이라고 번역을 했네요. 공의를 한자로 쓰면 公義입니다.
개역개정)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개역한글) 의의 공효는 화평이요 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 공동번역) 정의는 평화를 가져오고 법은 영원한 태평성대를 이루리라 NIV) The fruit of righteousness will be peace; the effect of righteousness will be quietness and confidence forever. |
하나님의 공의에 대하여 토머스 왓슨 목사님의 설명을 구분선 아래에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란 무엇인가?
"공의란 모든 사람들에게 그 정당한 몫을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그의 성품의 공정하심을 말하는데, 그는 이로써 의롭고 공평하게 행하시는 것이다. 잠 24:12. "그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리라." 하나님은 공평무사한 재판관이다. 그는 행위의 동기를 판단하신다. 사람들은 종종 동기가 아니라 그 사람을 판단한다. 이는 공의(justice)가 아니라 악의(malice)인 것이다. 창 18:21.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하노라." 하나님은 징계를 내리실 때 우선 모든 일을 저울에 달아 보시며, 성급하게 벌하지 않으신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요란하게 임하시지 않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임하신다. 저자는 하나님의 공의에 관해 다음의 여섯 가지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1] 하나님은 공의로우실 수밖에 없다. 그의 거룩성이 그의 공의의 원인이다. 거룩성으로 인해 그는 오직 의로운 일을 행하실 수밖에 없다. 그가 거룩하지 않으실 수 없듯이 불의하실 수도 없는 것이다.
[2] 하나님의 뜻은 공의의 최고의 잣대이다. 그것은 형평의 기준이다. 그의 뜻은 지혜롭고 선하다. 하나님은 오직 의로운 일만을 뜻하신다. 따라서 그가 뜻하신 일은 바로 그 때문에 의로운 것이다.
[3] 하나님은 자발적으로 공의를 행하신다. 공의는 그의 성품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뇌물을 받거나 압력을 받음으로써 불의하게 행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므로 뇌물을 받지 않으시며 권능이 있으시므로 압력을 받지도 않으신다. 그는 공의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하시는 것이다. 시 45:7. "왕이 정의를 사랑하고."
[4] 공의는 신성의 완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는 그 속에 일체의 미덕을 포함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님은 의로우시다고 말하는 것은 곧 그는 가장 탁월한 존재라는 말이다. 그 안에서 완전한 속성들이 마치 선들이 하나의 중심에 교차되듯이 만나고 있다. 그는 의로우실 뿐 아니라 공의 그 자체이다.
[5] 하나님은 그의 피조물에게 조금만치도 그릇 행하실 수 없다. 하나님의 공의는 자금까지 부당한 취급을 당해 왔으되 결코 악을 행한 적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엄격한 율법(summum jus)대로 행하지 않고 그의 엄격성을 어느 정도 완화하신다. 그분은 현재보다 좀 더 중한 형벌을 내리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경하게 하시고"(스 9:13). 우리는 받을 자격 이상의 긍휼을 주께로부터 입고 있으며 형벌은 더 경하게 받고 있다.
[6] 하나님의 공의는 인간이나 천사가 그분께 간언(諫言)하거나 그 행위의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하나님은 당 신편에 권위뿐 아니라 공평성도 견지하고 계신다. "나는 공평으로 줄을 삼고 의로 추를 삼으니"(사28:17). 우리에게 당신의 행위의 과정을 설명한다는 것은 하나님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이성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적합하겠는가? 롬 9:20. “이 사람아 네가 뉘기에 감히 하나님을 힐문하느뇨?" 우리 이성의 다림줄은 하나님의 공의의 깊이를 측정하기엔 너무나 짧다. 롬 11:33.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때에도 하나님의 공의를 찬양해야 한다.
토머스 왓슨,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해설』, pp.83~84.
첫댓글 공의에 대해 훌륭한 목사님의 입을 빌려 쉽게 설명한 포스팅이네요! 좋습니다.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공동번역는 공의를 법으로 번역을 했는데 아래 구절을 보면 조금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사야 59:4 공의대로 소송하는 자도 없고 진실하게 판결하는 자도 없으며 허망한 것을 의뢰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행을 잉태하여 죄악을 낳으며
좋은 분별입니다.
고등학교 사회탐구 과목 같은 데에서도 정의를 분배의 문제로 정의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토머스 왓슨도 이미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좋은 설명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하나님의 공의, 의, 법을 같은 의미로 보면 되겠네요. 하나님의 공의는 신성의 완성이다. "정의는 그 속에 일체의 미덕을 포함한다"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 하나님은 의로우시다고 하는 것은 그가 가장 탁월한 존재라는 말이다에서 "의"의 위치를 알게 해줍니다.
인간의 얕은 이성과 하나님의 공의, 공평은 비교할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그 공의를 찬양할 뿐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표합니다.
요약해 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공감합니다.
핵심 포인트를 잘 짚어 주셨어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