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 말보다는 행동,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오늘도 늦게 일어나 베란다에서 동산을 바라보니 물까치가 무리를 지어 도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시야가 미칠 수 없는 곳이라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도서관 뒤 숲을 따라 오패산 자락에 펼쳐진 넓은 숲으로 날아가리라. 뒤늦게 합류하는 한두 마리의 새들이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몇 분간 날아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안락의자에 앉았다. 오늘 처음으로 이동하는 걸까, 항상 이 시간에 이동하고 있는 것을 처음 본 것일까. 새들은 서로 어떻게 소통을 할까. 무리들의 지도자는 어떻게 선출될까. 지도자가 무리를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까.
해가 보이지 않는 흐린 날이다. 오늘도 난 기력이 없고 우울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나에게 삶이 주어진 한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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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반쯤부터 비가 장대하게 내린다.
나는 맘에 없는 말을 못 한다. 난 먼저 몇 번 머릿속에 생각하지 않고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살면서 즉흥적인 연설이나 조금 길게 해야 하는 발언을 해야 할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정말 다시 생각하기도 싶지 않은 엉망 그 자체였다.
나는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고 말의 미사여구나 화려함보다는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나 진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수영은 오늘도 열심히 했다. 너무 열심히 했는지 수영 도중에 수영모가 벗겨졌고 이어서 물안경의 끈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클립이 부러졌다. 다행히 여분의 수경이 있어 교체할 수 있었다.
젊었을 때 항상 누군가와 경쟁을 하며 살아야 했을 때 나는 내 경쟁자들이 항상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要塞처럼 느껴졌다. 나보다는 모든 면에서 월등한 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와 상대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내 경쟁자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어쩌다 노력을 게을리한 어느 날을 끈질기게 기다리다가 나의 모든 것을 퍼부어 싸워야 했다. 그래도 이길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상대방으로부터 인정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어떠한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게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키기 어려운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고 그 규칙을 성실하게 지겨야 한다. 나는 이 규칙을 잘 지키기 때문에 나 혼자서 하는 게임에도 재미있어하며 즐겨서 하는 편이다. 아니 나의 모든 일상을 게임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편이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5화 및 16화(최종회)
감동적이고 훈훈했다.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한 것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준다.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