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대학만이 살아남는다
임학태 (의생명과학대학 생명건강공학과 교수)
대학 강의실이 사라지고 있다. 강의실이 사라지면 교수와 교직원도 사라진다. ‘UN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 사라지는 10가지 중 하나가 강의실과 공교육이다. 전통적인 대학교실 수업의 90%는 개방형 온라인 교육으로 바뀐다. 스탠퍼드 교수들이 2012년에 발족한 온라인 공개강좌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 이하 무크) 사이트인 코세라(Coursera)는 2015년 현재 미국 명문대를 포함한 839강좌에 약 1,0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캠퍼스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달 14일 한국형 무크 시범운영을 개통 후 1달만에 4만 명이 수강 신청했다. 교육부는 무크 강좌수를 내년부터 매년 확대할 방침이다.
무크는 좋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학점인정 시스템이 도입돼 전통적인 교실 강의를 급속히 대체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부총장인 Alan Garber 박사는 “앞으로 하버드의 대학건물을 지역의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하면서 “주변 지역과 대학과의 관계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예일 대학교 전 총장인 Levin 박사는 “미래 캠퍼스는 연구실, 실험실, 기업이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물리적인 캠퍼스와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한 가상캠퍼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과 일자리의 미스매치 또한 대학의 존재가치를 무의미하게 하는 요소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입사원 교육비용이 연간 4조8,600억, 교육 기간은 평균 20.3개월이라 한다. 하지만 독일의 기업은 재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산업체 수요 기반형 교육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형태로 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교육을 해준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탐색해 교육과정에 반영시키는, 소위 수요자 맞춤형 현장 교육체계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대학의 위기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의 공급초과 때문만은 아니다. 교육 수요자와 소비자들의 교육 욕구가 바뀌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대학과 교수들의 일방적인 지식전달은 수요자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 그러므로 대학 또한 교육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생존전략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혁신이 절실하다.
기업은 빠르다. 어려워지면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과 함께 고객 만족과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혁신에 집중한다. 대학도 각기 존재 이유에 맞도록 비전을 재설정하고 재정확보, 차별화된 교육과정 편성, 교수충원, 신입생 선발방법, 취업전략 등 산업 수요에 맞는 지속가능한 교육시스템으로 재정비해야 할 시대가 되었다. 학생과 지역사회에 대한 확고한 책무감을 가지고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대학이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지, 가장 효율적인 교육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모색하고 혁신 방법들을 찾아 제공해야 한다.
특히 안팎으로부터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우리 대학은 차제에 백년대계를 위한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 듯’ 급조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 일도 아니다. 합리적인 시간계획과 구성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해 우리 대학을 혁신하는 ‘명품설계도’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에서 추진 중인 의견 수렴 과정에 구성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비대위에서도 현행 방식만을 답습하고 고집해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부서별, 대상별 순회 간담회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 현실에 맞는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문 영역별 전공-취업의 미스매치에 대한 자료수집 및 통계분석 등을 통한 교육기반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첫댓글 기업은 끊임없는 혁신과 R&D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창출하고 충족한 반면, 대학에서는 반대로 수요자인 학생이 교수의 눈치를 봐왔고 특히 강원대학은 다른 대학에 비해 그런 풍토가 강한듯 합니다.
우리대학 D등급 판정에 있어서 준비소홀과 함께 수요자 만족관리, 수요자 취업 지원이 저평가 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수요자인 학생들이 조금 과감하게, 또는 당당하게 직접적으로 다양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시면 어떨까요.
저명하신 배대위에게 물어보는게 좋을듯하네요. 교수들만의 리그 대학은 교수에의한 교수를 위한 학생무시하고 직원무시하는데 무슨 혁신이고 발전이 필요하시것소. 강원대학교는 변화없이는 발전할수없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