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인의 삶 두번째 길/생둔마을【문암동 기행】
이숙의 길을 걸으며 ,,,
2016년 오지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길이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제1회 진동리의 '강선마을' 탐방에 이어 제2회
로 젒어 들었다. 삶의 파고에 지친 촌로들의 구부러진 등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옛 길의 흔적, 오지인의 삶은 이 길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 인적이 끊겨버린 산중은 오지라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그저 깊은 산중에 지나지않을 후미진 그곳에 고달픈 문명의 흔적이나마 존재할때 비로서 오지로서의 가치는 높아진다.
예전에는 겁없이 찾아나설 용기만 있어도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보석같은 미로의 산중과 마을을 찾아가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십년전 혹은 그 이전의 시절에는 무심코 들어선 오지의 그 길에서 규제나 통제 따위는 없었다. 너무도 적막하여 오직 혼자라는 두려움과 길의 혼돈으로 인한 절박함만이 유일한 규제라면 규제였던 곳들이니 세월은 이제 많이도 변해만 간다. 찾아드는 인적의 수가 늘어난만큼 가치의 훼손 또한 커진 탓이다. 작금에 이르러는 우리의 땅에 과연 "진정한 오지가 있기나 한 걸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단언컨데 휴전선 철책 이남으로는 더 이상의 무공해 오지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나마 국내 최고의 청정 지역이라 할 수 있는 홍천군 내면『삼둔 사가리』으로의 행로,,, 이곳은 옛 부터 '물, 불, 바람, 그리고 기근과 전쟁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곳으로 알려져온 곳이다' 흔치않을 수식어가 잔뜩 붙어있는 비밀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이곳을 찾아드는 이들의 수도 많이 생겨났다. 극한의 아웃도어를 줄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의 오지라는 수식어는 통용되기 어렵게도 되었다. 극성스러울 정도로 길의 끝을 파고드는 사람들의 방문으로 인하여 길은 더 이상의 신비를 감추어 두기가 어렵게 된 까닭이다. 필자 또한 그 행로에 동참을한 격이고보니 말해 무었할까!! ,,, 오지마을은 그 제한된 지역의 희기성으로인하여 점점 더 오지의 색깔을 지워가고 있는 중이다. 동란이 피해갈 정도의 오지답게 지역의 고도는 5백여 미터를 훌쩍 뛰어넘고있다. '오가리'의 은신처가 되는 방대한 규모의 방태산이(1,435,6)길의 북쪽을 막아서고 '삼둔'중 두번째 마을인 '월둔'을 둘러친 구룡덕봉(1,388,4)과 남쪽의 가칠봉(1,240,4)그리고 서쪽 맹현봉(1214)등,의 위세가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그 외에도 대부분이 일천여미터를 넘어서는 고산 준령으로 겹을 이루며 둘러 쌓여있는 산중 마을이다 보니 그 옛날 어쩔수 없이 이곳까지 찾아든 선인들의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조용한 사색의 길을 걷고자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이곳에서(홍천군 내면 율전2리 생둔마을)일행의 여정은 시작이 된다. 어렵던 시절 무턱대고 길을 나섯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루었던 내린천변의 언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모두의 기억이 새롭다. 무엇하나 변변히 내세울것없는 깊은 산중의 투박한 마을풍경을 배경 삼고 그 거친 추억의 강물줄길를 따라서 다시 한번 걷고자 한다.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숙의 길을 걸으며 ,,, 』제1부/제2부. <2016년 병신년 2월 28일 일정>
오지인의 삶 제 2탄 (생둔분교와/생둔산장)강원도 홍천군 내면 <신 주소/율전2리 212>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 너머의 풍경을 볼 귀회는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제1부> 사람이 살만한 땅, 살둔마을 탐방.
<서울_ 홍천_ 상남446번국도_ 광원리 56번길_ 미산_칠전_ 생둔>
오전 10시 인제군의 상남면에서 홍천군 내면의 원당으로 향하는 446번 지방도로에 이르럿다. 이 길은 내린천의 최 상류로 향하는 길목의 초입이자 한국형 '차마고도'인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길의 분기점이 되는 상남면에 이르럿다. 상남면은 인근의 홀천군과 군계를 가르는 읍 단위의 마을로서 인제군 현리와 홍천군의 내면으로 갈라지는 길목에 위취한 마을이다.
이곳 또한 산중의 오지 마을이었으나 지역 교통의 요충지에 위취하고 있는까닳에 지금은 형편이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오지여행 제1편에서도 역시 이 길을 거슬러 방태산 북축을 관통하는 418번 길의 끝에 걸린 곰배령의 '강선마을'을 탐방한 바 있다. 이래저래 올 한해는 이 길을 따라서 여러차례 운신을 해야할 터이니 눈여겨 봐두어야할 마을길이 되겠다. 상남면의 남동방향 마을끝 어귀에 위취한 상남농협 매장에 들려 당일 행로의 허기를 달래줄 라면과 음료등을 구입하였다. 그곳에 들면(율전3리 문암마을)구멍가개 하나없을 암담함이 필자 일행을 기다릴것이 불을보듯 뻔하기때문이다.
08시 30분에 개장을 한다는(직원의 설명) 상남 농협 마트에서 오전 장보기를 서둘러 마쳤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상남에서 현리가는451번 오던길을 버리고 홍천군 내면의 지름길인 446번 산중길로 젒어든다. (2001년) 확장 완료한 446도로는 시작부터 끝까지 내린천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도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이 협곡을 느릿하게 돌고 돌아 살둔마을 약 2km지점의 내린천변 둔덕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온 오전식을 해결하고자 함이다. '우수'일을 무난히 넘기고 '경칩'을 서너일 앞둔 이른 봄날, 아스라함이 배어나는 내린천변의 둔덕에서 어설픈 조식을 해결 하였다.
줄 사다리를 타고 강물을 건너가는 '바람부리'펜션의 주차장.
전방 우측의 길변에는 지역마을의 유일한 식당인 '살둔 막국수집'이
맹현봉 북측 자락 사면에 앉겨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랜 시간 달려와도 차량 한대 보기가 쉽지않은 외진 산중이다.
"길은 참, 한가롭고 그저 적막할 뿐이다."
'식후 경'이라 ,,, 잠시후 여행지의 제1경유지 살둔 산장이 지척으로 보이는 생둔마을 어귀에 이르렀다.
살둔은?,, '둔은 둔덕을 말하니 사람이 살만한 산중의 땅,' 혹은 분지, 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곳에 이르러 살둔교 교각아래를 지나 서쪽으로 급격하게 휘어드는 내린천의 물줄기는 마을과 인젒한 산중의 경사면을 에두루며 큰 원을 그려낸다. 이 지점을 지나는 물줄기를 지명의 유래에 의거 살둔천으로 부른다. 내린천의 최상류지점이 되는 곳이다. 이곳 산중 500여 미터에 위취한 살둔 분지속에는 원주민과 이주민을 합하여 40여 가구의 주민들이 흩어져서 살고있다.
여행자 클럽 오낼 오지인의 삶 두번째 여행길에서 ,,,
446번 지방도로의 끝을 알리는 생둔교 교각의 모습
이 길은 다리 우측에 위취한 살둔마을의 동쪽 언덕을 넘어 원당을 향해가는 길이다.
숫돌봉(1,444)아래 위취하고 있는 살둔마을과 살둔천변 풍경
내린천은 이곳에 이르러 둥글게 원을 그리며 마을을 감쌓
안고 돌아 내린다.
생둔교 다리 위에서 원기 탱천,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원당에서
상남으로 향하는 차량 한대를 겨우 볼 수 있었으니 ,,,
동리 전체가 청정 지역 그 자체이다.
화들짝한 이른 봄 꽃이 생둔교 다리위에 피어납니다.
전회장님과 신고문님 인증
두분을 완전한 이 지역 원주민으로 인정 합니다. ㅎ ,,, 누가 봐도요,,
교각 위에서의 소란을 끝내고 (삼재 불입 지처) 마을의 중심부에 위취한 생둔분교
교정으로 들어섭니다.
교정은 1993년도에 폐교되었고 지금은 도시인의 안식처가 된지 오래입니다.
시즌에 이르르면 이곳은 오토켐퍼들로 들쑤심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웬걸요! ,, 이제는 '오지'란 말이 무색해져 갑니다.
필자 일행도 지난 겨울(2015년12월)이곳에서 동계 비박을 하기위해 선 예약을 하고자
하였으나 이런 저런 사정에 묶이어 실패하고만적이 있었습니다.<선착순 예약>
철지난 교정에서 안종남 대장님 인증 ,,,
교감 선생님의 긴 훈시가 시작 되려나 봅니다.
그 놈의 훈시 오늘은 제발 일찍 끝내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갈 길이 한참 인걸요 ,,,
도♪ 도♬ 하더니만 이내 다음이 생각 나질 않는 모양새 입니다.
에 휴 ~ 보는 사람이 진땀이 다 날 지경 입니다.
요런 애기들 어딜가나 꼭 있게 마련이죠,
창문넘어 탐색하는 애기들 말입니다.
오늘의 교훈 '착하개 살자'
여행자 클럽 오낼/ 방문 시그널, 넌지시 적어 봅니다.
어이쿠!! ,, 교장 선생님께서 단상에 오르셨군요.
또 다시 긴 훈시가 걱정되는 순간 올시다.
오늘의 당번 변경희님이 방문길의 끝을 알립니다만 ,,.
이런 학생도 꼭 있게 마련 이지요, 종료후에 질문하는 학생 올시다.
깡촌 마을 소학교의 자세한 내용은 지역의 사료를 참고하세요.
(살둔마을의 두 명물인 생둔분교와 생둔산장)
생둔분교 교정의 서쪽으로는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인 생둔산장이
건너다 보입니다.
문암동 가는길
산장 뒤로는 겹을 이루는 맹현봉 남측능선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 납니다. 이 지점이 5~6백 고지가 되는 위취인 점을 감안하면 낟게 네려않은 능선의 고도를 능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여겨 집니다. 저 산중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이 곳 살둔천과 합수하여 내린천의 본류를이루게 되는 '문암천'의 물길 올시다. 우리가 가고자하는 길 또한 저 y계곡을 따라서 깊숙히 이어집니다. 이곳에서 약 6,5km 거리의 깊은 산중에 숨어있는 문명의 또 다른 피양지 '문암동'으로 가는 길 입니다. 비포장 너덜겅 산중길의 끝에 위취한 문암마을은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오지중의 오지 올시다. 길은 생둔의 최고 절경지를 이루는 호랑소(호랑이가 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다 떨어져 죽었다는 계곡) 유원지를 지나서 포장과 비포장길을 넘나들며 끝이 나오지 않을 듯한 산중으로 더욱 깊숙하게 이어져 갑니다. 무심코 이곳을 찾아든 여행객이라면 길의 초입부터 혼돈에 직면할 미로의 행로가 산중 속으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문암천의 물길은 ,,,
문암천과 살둔천은 살둔의 아랫마을인 '미산'계곡으로 흘러 듭니다. 인제군의 현리마을에 이르러는 방태산의 방태천과 합수하여 레프팅을 줄길정도의 거대 물길로 뒤 바뀌게 됩니다. 도, 도, 한 물줄기의 흐름은 거침없이 흘러내려 소양강의 지류가 되는 것으로 물길의 소명을 다하게 됩니다. 홍천군의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의 이름자를 하나씩 취하여<내린천>이라 이름지은 물길의 이름이 어찌 이리도 잘 어울릴 수 있는지는 이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삼둔 사가리의 산중에서 발원한 내린천의 물길은 70여 KM를 흘러 내려 거대 인공호인 소양호를 만들고 설악의 북천과 함께 북한강으로 흘러 듭니다.
살둔천의 서쪽 강변에 자리잡은 살둔 산장은 그 독특한 구조와 외관으로 인하여 살고 싶은 집100선에 올라있는 건축 물이다. 외진 이곳에 마치 바람을 닮은 풍모로 풍류를 줄기고 있는 듯 한 모습에 매료된 까닭이다. 뭐 그리 훌륭한 건축물인가 싶지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집주인의 고매한 취향과 고집이 그대로 묻어나 보인다.
보기드문 2층기와 구조는 언뜻하여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모방한듯해 보이기도 한다. 우물 정자형 구조에 통나무 귀틀집 형태인 이 집은 대한 산악연맹 회장 출신인 고 '윤두선'씨가 이곳의 환경에 매료되어 각지의 한옥 명장들을 불러다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또 하나의 기록으로는 1988년 무렵 이름없는 풍류객이 이곳에 이르러 자신이 직접 대목이 되어 집을 지었다고도 한다.
귀틀집의 형태로 지어진 이 집은 통나무 틈새를 진흙으로 매워가는 기법으로 지어졌다. 이층의 구조와 이름 또한 매우 독특한데 '침풍루'라 불려진다. '바람을 베게 삼는다고'하니 이 또한 풍류가 넘쳐나는 절묘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내린천은 '침풍루' 아랫 강변을 휘돌아 나가며 생둔산장의 운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이곳 역시 대를 이어오며 전설이 되어버린 선대의 산장지기들은 살둔의 별이 되어 모두 떠나가고 작금에 이르러서는 생둔마을의 주민들이 산장지기 역활을 대신 하고있다. 이곳 또한 인터넷으로 선 예약을 하여야만 젒근과 숙식이 용이한 곳이 되어버렸다. 생명을 살리고자 숨어든 산중의 둔덕이 이제는 도시인의 역 피양지가되어 소란과 법석으로 뒤 덮인 꼴이 되어가고있다. 이숙.
생둔산장 광장에서 필자인증
살둔산장의 대문간을 나서며 ,,, 『오의진 이사님 인증』
오지인의 삶 살둔 마을 탐방 제1부를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