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경남사과발전협의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엄재열교수님께서 강의하시면서 교수님의 살균제 살포체계와 고 이순원 박사님의 살충제 살포체계를 통합한 10회 방제체계 슬라이드를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을 제가 표로 다시 정리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교수님께서는 다른 유용한 정보도 알려주셨는데, 주요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번거롭더라도 후지와 중생종(홍로)은 살균제를 따로 쳐야 한다. 후지에는 갈색무늬병 방제를 중심으로, 중생종에는 탄저병 방제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 살균제의 경우 아무 농약이나 살포한다고 병이 방제되는 것이 아니다. 델란의 경우 갈색무늬병과 탄저병에는 아주 효과적이지만 겹무늬썩음병을 조장한다. 이 때문에 델란 또는 델란을 포함한 합제는 연간 2회 이내만 사용해야 한다. 델란을 많이 사용하면 겹무늬썩음병이 대발생할 수 있으며, 8-9월에 사용하면 대단히 위험해질 수 있다.
- 살균제를 아무 시기에나 친다고 병이 방제되는 것이 아니다. EBI계(실바코, 살림꾼, 싱그롱, 트리후민 등; 사1) 약제는 5월 하순 이전에만 살포해야 갈색무늬병 방제 효과가 있다. 6월 상순 이후에 사용하면 방제효과가 떨어지고, 8월 이후에 살포하면 오히려 갈색무늬병 병세를 악화시켜 잎이 더 떨어질 수 있다. EBI계 살균제는 탄저병에도 방제 효과가 거의 없다.
- 살균제를 사용할 때 약제 저항성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살균제를 살포해도 죽지않는 저항성 병원균이 잘 생길 수 있는 스트로빌루린계(다3) 약제는 1년에 최대 3회 이내로 써야하며, EBI계 농약과 SDHI계 농약(카디스; 다2)도 조심해야 한다.
근래 들어 농약 살포 횟수가 늘어나면서 저항성 발달이 쉬운 살균제 살포 횟수가 늘었으며, 이런 살균제를 연용살포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저항성이 생기기 쉬운 약제로 만든 합제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스트로빌루린계 약제를 과다 살포했던 과원에서는 이미 저항성 병원균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 살충제의 경우 광범위한 행충 방제에 유효한 합성피레스로이드계(3a) 살충제가 효과는 좋지만 이리응애나 면충좀벌 등 각종 해충의 천적까지 죽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살포하지 말고 후반기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살포시기 관련해서,,, 올해는 이상기후 때문에 봄꽃들이 동시에 개화하고 있습니다. 사과 꽃의 움직임도 예년보다 상당히 빠르니 개화 후 2회차 약제 살포 시기가 표보다 앞당겨질 것 같습니다. 9회차 방제일을 8월 10일로 고정시켜놓고, 2회차와 9회차 방제일자 사이를 같은 간격으로 나누어 대략 13-15일 마다 살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