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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성령님” 이라고 하면서 제일 먼저 성령님을 초대하며 시작하는 본 시작 기도는 그 때 당시의 빈첸시오의 회의 순서를 따르게 되었는데 그것은 회합의 시작 기도로서 성령께 대한 호도와 성모송을 한번 바친 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성 요섭이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여, 성 빠뜨리시오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기도를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지오에서의 중요한 변경 사항은 성모님을 사령관님으로 정하였으므로 이 성모송 한번 대신에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드리는 묵주기도 5단을 바치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 당시에 참으로 획기적인 발상으로서 당시 어느 회합에서도 이 묵주기도까지 바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지오 시작 기도는 빈첸시오회의 시작 기도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묵주기도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여)를 새로이 삽입하고, 빈첸시오회의 수호 성인들을 레지오의 수호 성인들로 대치한 것이었습니다.
프랭크 더프 선배님은 시작 기도에 묵주기도를 포함시킨 이유에 대하여 "레지오 단원들도 일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회합에 참석하지만 즉시 회의 안건부터 다루는 것이 아니라 묵주기도로써 신경 안정 과정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이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거룩한 영감에 잠겨서 영신적 동기에 감싸이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술회하셨습니다.
그 다음의 기도인 까떼나는 라틴어로 고리, 사슬이라는 물질적인 의미와 더불어 연대(聯隊), 공동운명체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 비유적인 단어입니다. 까떼나 레지오니스(Catena Legionis)는 라틴말로 군대의 사슬, 고리라는 뜻의 군사용어로서 군대의 사기와 군대의 목적을 담은 훈령의 내용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까떼나는 레지오 마리애의 고리 기도로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이 기도를 바치면 항상 다른 단원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이 기도를 바칠 때 성모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일치하신 성령님과도 함께 일치하게 되는데, 이와 같이 성령님과 성모님 그리고 우리 단원들이 함께 영적인 강강수월래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까떼나의 기도는 바로 마니피깟의 기도에 후렴구를 추가한 내용인데, 후렴구에서 우리는 달과 같이 아름답고 동시에 진을 친 군대와 같이 악의 세력에게는 두려운 성모님을 장엄하게 칭송드리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개는 "저 여인은 누구실까?"라는 의문형으로 끝납니다. 이것은 성모마리아의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크신 사랑과 위대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감탄 그리고 헤아릴수 없는 자애하심을 표현한 시적인 감흥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부족한 지성과 경험을 통해선 닮아갈 수 없는 그분의 신적 모성에 대해서 우리가 이를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함을 강조하는 대목이라고 최 경용 신부님께서 언급하셨습니다.
후렴에 이어서 성모님의 마니피캇(Magnificat)이 계속되는데, 마니피캇은 "위대하심을 설명하라. 내지는 위대하게 되게 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우리말로는 달리 풀이하면 “사랑하면 알고 싶고 알게 되면 더 사랑하고 더 사랑하게 되면 서로를 채워주어 하나게 된다.”라는 속담처럼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을 찬양하고 이를 칭송함으로써 그 분과 같이 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닮고 있다 라고 신부님께서 보충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뗏세라의 기도문의 까떼나는 구약성서의 아가서 6장 10절을 원용하면서,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가 지은 ‘복되신 동정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심신’의 50항과 210항 중에서 발췌하여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마침 기도문은 믿음에 대한 청원기도로서, 역시 몽포르의 성인이 지은 같은 저서 214항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마침 기도문을 보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호도와 레지오 수호성인들에 대한 화살기도, 믿음을 청하는 기도,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들과 모든 신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비는 기도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침 기도에서 중심을 이루는 부분은 우리의 믿음을 청원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산을 옮길 수 있는 그러한 완전한 믿음을 우리들에게 요구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믿음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인 성모님의 믿음과 같이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라고 응답할 수 있는 굳건한 신앙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레지오 사도직 활동의 필수 요소이며 강력한 무기가 되므로, 참된 믿음이야말로 이 세상의 악에 대항하여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하는데 그리스도는 교회를 통하여 활동하십니다. 따라서 주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그리스도의 지체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써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정복하기 위하여 주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성모님에 대한 굳은 신뢰심을 달라고 청원하는 레지오 단원들은 바위와 같이 튼튼하고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불기둥을 주십사고 거듭 요청하면서 용감한 믿음으로 무장하고 싶어 합니다.
프랭크 더프 선배님께서 이 마침 기도문에서 나타내려는 기본적인 중심 사상은 레지오의 회합을 마치면서 세상의 악과 싸우기 위하여 전선으로 나가는 레지오 단원들에게 굳센 믿음의 정신으로 무장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세상의 싸움에서 열심히 활동한 레지오 단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천국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배려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다음의 질문은 레지오 마리애가 우리나라에 도입 당시 시작기도에서는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세 번을 빼고 하였는데 무슨 이유로 이것을 포함시켰는지와 또한 구원송은 왜 빼버렸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혹시 레지오 창설자이신 더프씨께서 모르고 뺐는지 아니면 실수로 그랬는지를 질문하고 계십니다.
통상적으로 내려오는 묵주기도의 구성을 보면 시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세 번 영광송으로 이어지는 시작기도와 현의(신비)를 묵상하는 본기도, 그리고 마침기도로서 성모찬송을 합니다. 그런데 창설자이신 더프 선배님께서 이러한 묵주기도의 기본에 대하여 모르고 그렇게 하셨다고는 보아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 답변을 쓰는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레지오 기도문의 시작기도에 묵주기도를 포함시킴으로써 묵주기도에서의 시작기도를 빼고 바로 신비부터 묵상하는 본기도를 바치도록 창설 당시부터 지도하셨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외국에서도 레지오 회합이 아닌 묵주기도에서는 사도신경을 바치는데 유독 레지오 회합에서의 묵주기도에서만 사도신경을 포함한 묵주기도의 시작기도를 빼고 바로 본기도를 바치는 것은 레지오 창설 당시부터 그렇게 전해져 내려온 전통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에서의 레지오 회합에서 사도 신경을 바치지 않고 있는 질문에 대하여 꼰칠리움에서는 그 이유로서 레지오의 전통적 관례와 전세계 레지오의 통일을 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꼰칠리움은 소속 교구장의 허용한다면 레지오 회합에서도 묵주기도의 시작기도를 바칠 수 있다고 부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경우에 있어서 '레지오 50년사'의 기록을 보면 1996년 11월 30일에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있었던 세나뚜스 평의회 연수회에서 처음으로 묵주기도에 사도신경을 추가하는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1997년 6월 14일에 명동 가톨릭 회관 범우관에서 열렸던 서울 세나뚜스 간부 및 산하 평의회 단장회의에서는 가톨릭 기도서 변경에 따른 레지오 마리애의 기도문을 일부 변경하고 묵주기도 시 사도신경 등을 추가한다는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 중에 묵주기도에 대하여 성모송 세 번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라고 하셨는데, 이는 바로 묵주기도의 시작기도에서 묵상하는 재료 그 자체가 바로 그 답이 될 것입니다. 즉, 성부의 딸인 마리아, 성자의 모친인 마리아, 그리고 성령의 배필인 마리아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뗏세라의 시작기도의 중간에 묵주기도 5단을 받치는 영성적인 부분은 이미 위에서 프랭크 더프 선배의 설명으로 충분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음에 묵주기도의 구원송에 대해서는 여기에 자주 거론하였습니다만 질문하셨기에 답변을 드리는데, 우리의 마침기도에는 구원송을 의미하는 구원의 기도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뗏세라의 기도문으로 묵주기도를 할 때는 이 구원송을 하지 말라는 것이 꼰칠리움의 지도하는 사항입니다. 그러니까 뗏세라의 기도문이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때에는 매 신비가 끝나는 싯점에서 영광송 다음으로 이 구원송을 함께 바치는 것이 좋다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음 질문은 교본 19쪽의 내용에 대하여 보충적인 설명을 요구하셨는데, 이는 교본의 가르침 그대로 레지오 조직 체계와 카리스마가 성령님과 성모님의 뜻에 따라서 영원히 존속하고 발전되어 나가려면 책임을 맡은 각급 간부들은 강력한 질서 체계를 항상 유지하고 교본에 충실해야 하며 어느 하나를 절단하면 불구가 된다는 정신으로 모든 것을 온전하게 똑바로 관리하고 이행해야 하는 가르침으로 이해합니다.
"여러분은 전체를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 축소하면 약해지고, 절단하면 불구가 된다. 각 부분이 결합되어 전체를 이루므로, 어느 한 부분을 빼놓고서 전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뉴만 추기경, 교본 20장 196 쪽).
이와 더불어서 교본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레지오에서 여러 가지 관리 기관을 두고 있는 주된 목적은 그 조직 체계를 온전하게 그대로 보존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관리 기관인 각급 평의회는 물론 기초 단위인 쁘레시디움에서는 그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따르고 이행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이어진 질문은 공인 교본은 어느 기관에서 공인하였는지요? 라고 물으셨는데 아일랜드 주교회의를 거쳐서 교황청에서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1921년 9월에 아일렌드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지만 1933년 9월에야 교황청으로부터 인준을 받고 전 세계 가톨릭 교회로 확산되었습니다. 양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의 레지오가 세계적으로 아일랜드와 함께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랭크 더프 선배와 교황 비오 11세 사이에서 처음으로 레지오와 관련된 역사적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프랭크 더프 씨는 영국 리버플 교구의 주교와 함께 교황청을 방문하였는데, 교황 비오 11세는 그 당시 ''가톨릭 운동''의 교황으로 알려져 있었고 교회의 선교사업에 있어서 평신도들의 역할과 책임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호소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교황은 레지오에 대해 질문을 하시다가 "내가 당신들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랍니까?" 하고 물으셨는데, 바로 그 말씀이 프랭크가 매우 고대하던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성하께서 레지오가 전세계로 확장되기를 바라신다고 저희가 말할 수 있다면 레지오 보급의 효과적인 선전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온 마음으로 그것을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프랭크는 그 순간에 레지오가 안전하게 구제받은 것을 알았는데, 그 때가 바로 1931년이었습니다.
2년 후인 1933년 9월에 프랭크가 교황으로부터 레지오를 축복하는 한 통의 서한을 받음으로써 레지오는 처음으로 문서를 통해 교황청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서한의 내용은 우리의 교본 498 쪽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아래에 붙여드립니다.
"나는 이 아름답고 거룩한 사업을 펴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에 특별한 축복을 보냅니다. 마리아의 군단이라는 그 이름이 바로 모든 것을 말해 주며, 단기에 새겨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모습이 높고 거룩한 일들을 수행하는 레지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략) 여러분이 이미 착수한 그 기도와 활동의 사도직을 더욱 성실히 수행하도록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 사도직 활동을 성실히 수행할 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도 또한 구원의 협력자로 삼으실 것입니다. 이것이 구세주께 감사를 드리는 가장 훌륭한 방법입니다(교본 부록1, 4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