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료원 의사 근무 포기… 연봉 3억6000에도 꺼리는 이유는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4.28. 07:14
업데이트 2023.04.28. 12:33
산청군보건의료원 전경. /뉴시스
산청군보건의료원 전경. /뉴시스
4차 채용공고 끝에 뽑힌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 채용이 무산됐다. 산청군은 또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새로운 의사를 뽑기로 했다.
28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달 채용을 확정한 60대 내과 전문의가 최근 근무를 포기했다. 이 전문의는 군수와 면담까지 마쳤지만, 주변 지인 등과 상의한 후 근무를 포기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산청군은 연봉 3억6000만원을 내걸고 지난해 11월부터 내과 전문의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 5일 근무 조건에 높은 연봉이지만 1~2차 공고에서 지원자는 없었다. 3차 공고에서는 3명이 지원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채용되지 않았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산청의료원은 지원하면 안 되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한다. 의사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청의료원 채용 공고 관련 글에 “의료계의 신안염전과 같은 곳”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부산에서도 차로 2시간 거리에 관사나 주택도 제공하지 않는데, 대중교통도 원활하지 않은 곳이어서 도시 생활을 해온 이들에게는 ‘오지’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2년 계약직에 ‘업무대행 의사’라는 점도 의사들이 꺼리는 이유가 됐다. 공무원이 아닌 2년 동안 업무대행을 하는 자영업자 신분이라는 의미다. 산청의료원의 모든 책임과 관리를 맡으면서도 세금은 사업자 신분으로 책정돼 실수령액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의사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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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9년 산청의료원 원장이 행정직원들로부터 고발당해 병원을 사직한 사건도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였던 권현옥 원장이 평소 의료봉사를 다니던 요양원 장애인들에게 직원들의 이름으로 대리처방 해준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는 환자들의 외래 진료 편의를 위해 간혹 평일 오전 진료 시작 시간을 당기는 등 권 원장이 너무 열심히 일하자 일이 늘어난 것에 불만을 품은 공무원 노조가 일부러 고발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지역 특성상 노인들이 많이 찾고, 내과 환자가 많아 격무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산청군은 26일 ‘산청군보건의료원 업무대행의사(내과전문의) 채용 5차 공고’를 올렸다. 응시연령 및 거주 지역에 제한은 없다. 2년 계약에 업무실적이 우수하면 1년 단위로 연장 계약이 이뤄진다. 보수는 이전과 같이 세전 연봉 3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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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et
2023.04.28 07:55:59
공보의 배정을 노린 공무원들의 언론 플레이 , 저런 곳은 공무원노조가 왕인 곳입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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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혜안
2023.04.28 08:07:19
행정직원들이 망쳤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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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
2023.04.28 07:58:03
기자님 " 니가 가라 하와이" ... 왜 그런지 더욱더 자세하게 취재해 주세요.. 세전으로 금액만 엄청난 것처럼 어그로 끌지 마시고... 실수령액은 매월 얼마고 도시의사보다 얼마나 많이 받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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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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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한량
2023.04.28 09:04:44
월급은 탐나면서 일은 적게 하고 싶은 노조들이 의사를 좌지우지 하려는 소굴. 구직을 유도하면서 직원이 아닌 대리 의사 ( 직장내 자영업자?) 로 뽑는 꼼수. 대외적으로는 월급을 크게 올려서 의사들을 악마화시키는 전형적인 *** 짓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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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마힐
2023.04.28 09:41:50
지방 의료원이 대개 그런 식이지요...
Rilke
2023.04.28 09:03:37
열심히 진료보는 의사가 부임하면 평소 먹고 노는 공무원 노조들이 좋아하겠습니까? 지금 아주 잘먹고 놀며 월급 꼬박꼬박 받는 분위기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는데 공무원들이 좋아할까요? 그냥 저곳은 직장 폐쇄해야 하는 곳입니다. 세금만 들어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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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조반니
2023.04.28 08:33:18
민노총이 지배하는 병원인듯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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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2023.04.28 08:21:35
공무원들 덕분에 주민만 고생이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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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i69
2023.04.28 09:03:46
홍준표가 가면 아마 분명 저 의료원 페기하고, 그 공무원들 실직시킬 듯. 공무원들이 망친 것이었다, 이거. 안 봐도 비디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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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무무
2023.04.28 09:13:02
대한민국의 암적존재 !!!.... 북괴의 지시를 받는 민노총에 예속된 전공노,언론노조,전교조 등 각종 노조들 ... 혜택은 대한민국으로부터... 지시는 북괴로부터 .....이게 나라냐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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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비고개
2023.04.28 08:39:27
노조가 깽판쳐서 그렇다며?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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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안
2023.04.28 09:25:56
산청 읍내에 의사들 바글바글하다. 보건소 니들이 자영업 민간 의사보다 도대체 나은게 뭐냐? 인구도 주는데 50명 넘어가는 공무원들이 노닥노닥하는 시골 보건소들은 이제 그만 인근 도시 (산청의 경우 진주시) 보건소랑 통폐합하고 보건지소 로 축소 운영해라.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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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북극한파
2023.04.28 09:38:37
누가 가도 무덤 같은 곳이라 못 견딜 것 같다.그냥 병원 없애는 게 나을 것 같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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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kvkf
2023.04.28 09:21:36
결국 그동네 노조가 문제네 실수령액계산기로 대충 계산하면 월급여 1858만원
답글작성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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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23.04.28 09:14:55
교사도 대도시만 지원하지 지방 소도시면 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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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2023.04.28 09:02:10
산공들! 촌넘소리 들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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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2023.04.28 10:31:19
저런데 가면, 놀고 먹고 있는 공무원 노조원들이 계속 의사를 괴롭히면서 말 안들으면 도청에 민원 넣고, 의료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하고 하는 곳이다. 월급 덜 받더라도 의사 대접 받는 곳에서 일하고 싶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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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巖先生
2023.04.28 10:25:23
홍준표시장이 경상남도 도지사로 오는것에 한표.
답글작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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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2023.04.28 11:16:04
못가는 이유가 있군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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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3.04.28 12:41:08
유투브에서 서민교수님이 의사들이 산청의료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나서는 (공무원 갑질)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며 노조가 갑질하던 진주의료원을 없앤 일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했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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瑚巖先生
2023.04.28 10:19:05
의사들 보다 젊은 직원들이 문제다. 이놈들의 꼬치를 까라.산청군 직원들을 모두 전라도로 발령내면 의사가 오려나?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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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공
2023.04.28 12:39:05
유투브에서 단국대 서민교수님이 저기 산청의료원에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몇 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 갑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권현옥선생님이 열심히 진료하자 자신들 일이 늘어나고 열심히 근무하는 것이 싫은 공무원들이 위법 사항을 찾아내서 의사를 고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는 인사권도 없고 한 마디로 저기 근무하는 공무원이 의사에게 갑질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근무환경의 열악성 외에도 저런 이유가 가장 크게 꺼리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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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stone
2023.04.28 11:36:27
공무원 노조가 문제구만 ㅋㅋ 공무원들 지역 주민과 친인척 관계가 많지.않나? 집안 어른들 골병들이고 있구만.. 저런데 절데로 가면 안되지.. 돈 몇푼에 명예를 더럽힐 수 있는데 가면 바보겠네.. 아직 덜 아프네 여태 공무원들이 해결 안하는갑네 ㅋㅋ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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