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선견비구(善見比丘)를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國土 名爲三眼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국토 명위삼안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삼안(三眼)이라 하는 도다.
彼有比丘 名曰善見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피유비구 명왈선견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거기에 비구가 있나니, 이름을 선견(善見)이라 하는 도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數匝 戀慕瞻仰 辭退而行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수잡 연모첨앙 사퇴이행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무수하게 돌고, 연모하고, 우러러보고 하직하여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思惟菩薩 所住行甚深 思惟菩薩 所證法甚深
이시선재동자 사유보살 소주행심심 사유보살 소증법심심
그 때, 선재동자가 보살이 머무는 깊고 깊은 행을 사유하고, 보살의 증득한 깊고 깊은 법을 사유하는 도다.
思惟菩薩 所入處甚深 思惟衆生 微細智甚深 思惟世間 依想住甚深
사유보살 소입처심심 사유중생 미세지심심 사유세간 의상주심심
보살이 들어간 깊고 깊은 경계를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미세한 지혜를 사유하고, 세간에 의지하는 머무름의 깊고 깊은 생각을 사유하는 도다.
思惟衆生 所作行甚深 思惟衆生 心流注甚深 思惟衆生 如光影甚深
사유중생 소작행심심 사유중생 심유주심심 사유중생 여광영심심
중생들이 짓는 깊고 깊은 행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마음의 흐름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빛과 그림자를 사유하는 도다.
思惟衆生 名號甚深 思惟衆生 言說甚深 思惟莊嚴 法界甚深
사유중생 명호심심 사유중생 언설심심 사유장엄 법계심심
중생의 깊고 깊은 이름을 사유하고, 중생들의 깊고 깊은 말을 사유하고, 깊고 깊은 장엄한 법계를 사유하는 도다.
思惟種植 業行甚深 思惟業莊飾 世間甚深 漸次遊行 至三眼國
사유종식 업행심심 사유업장식 세간심심 점차유행 지삼안국
갖가지로 심은 깊고 깊은 업과 행을 사유하고, 깊고 깊은 업으로 장식한 세간을 사유하면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삼안국(三眼國)에 이르렀도다.
於城邑聚落 村隣市肆 川原山谷 一體諸處 周遍求覓 善見比丘
어성읍취락 촌린시사 천원산곡 일체제처 주편구멱 선견비구
도성과 마을과 취락과 촌락과 저자와 내와 평원과 산골짜기의 일체의 모든 곳을 두루 다니며, 선견 비구를 찾아 다녔도다.
見在林中 經行往返 壯年美貌 端正可喜 其髮紺青 右旋不亂 頂有肉髻
견재림중 경행왕반 장년미모 단정가희 기발감청 우선불란 정유육계
숲 속에서 용모가 아름답고 매우 단정한 장년 남성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나니, 그 머리카락은 감청색이요, 오른쪽으로 단정하게 돌렸고, 정수리에는 육계가 있었도다.
皮膚金色 頸文三道 額廣平正 眼目修廣 如青蓮華 脣口丹潔 如頻婆果
피부금색 경문삼도 액광평정 안목수광 여청련화 순구단결 여빈파과
피부는 금색이요, 목에는 세 줄의 무늬가 있고, 이마는 넓고 반듯하고, 눈은 푸른 연꽃 같고, 입술은 붉고 깨끗하여 빈바 나무의 열매와 같았도다.
胸摽卍字 七處平滿 其臂纖長 其指網縵 手足掌中 有金剛輪 其身殊妙
흉표만자 칠처평만 기비섬장 기지망만 수족장중 유금강륜 기신수묘
가슴에는 만자(卍字) 표시가 있고, 일곱 군데가 당당하고, 팔은 가늘면서 길고, 손가락에는 비단 그물막이 있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는 금강바퀴가 있고, 그 몸은 수승하고 묘하였도다.
如淨居天 上下端直 如尼拘陀樹 諸相隨好 悉皆圓滿 如雪山王 種種嚴飾
여정거천 상하단직 여니구타수 제상수호 실개원만 여설산왕 종종엄식
정거천 사람들과 같이, 위와 아래가 곧고 단아하나니, 니구타 나무와 같았도다. 모든 상호가 원만하여 큰 설산과 같이 갖가지로 장엄하게 장식하였도다.
目視不瞬 圓光一尋 智慧廣博 猶如大海 於諸境界 心無所動 若沈若舉
목시불순 원광일심 지혜광박 유여대해 어제경계 심무소동 약침약거
눈을 깜박거리지 않고, 몸뒤에서 빛나는 빛을 하나를 찾았나니, 지혜가 광대함이 대해와 같았도다. 모든 경계에 마음이 흔들리는 바가 없고, 마음이 가라앉거나 들뜨지 않았도다.
若智非智 動轉戲論 一體皆息 得佛所行
약지비지 동전희론 일체개식 득불소행
지혜이거나, 지혜가 아니거나, 동요와 흔들림과 희론아거나 일체의 모두를 멈추었나니,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平等境界 大悲教化 一體衆生 心無暫捨
평등경계 대비교화 일체중생 심무잠사
평등한 경계와 대비로 교화하나니, 모든 중생들을 잠시도 버리는 마음이 없도다.
爲欲利樂 一體衆生 爲欲開示 如來法眼
위욕리악 일체중생 위욕개시 여래법안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여래의 법안을 열어 보이고자,
爲踐如來 所行之道 不遲不速 審諦經行
위천여래 소행지도 불지불속 심체경행
여래께서 행하시던 도를 실천하나니, 느리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자세하게 살펴서 꼼꼼하게 행하는 도다.
無量天 龍夜叉 乾闥婆 阿脩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무량천 용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한량없는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釋梵護世 人與非人 前後圍遶 主方之神 隨方迴轉 引導其前
석범호세 인여비인 전후위요 주방지신 수방회전 인도기전
제석, 범천왕, 사천왕,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앞 뒤로 둘러싸고, 방향를 주관하는 신이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그 앞에서 인도하는 도다.
足行諸神 持寶蓮華 以承其足 無盡光神 舒光破闇 閻浮幢林神 雨衆雜華
족행제신 지보련화 이승기족 무진광신 서광파암 염부당림신 우중잡화
모든 족행신은 보배 연꽃을 들고, 그 발을 받들고, 무진광신은 빛을 비추어 암흑을 깨뜨리고. 염부당림신은 갖가지의 꽃을 비내리는 도다.
不動藏地神 現諸寶藏 普光明虛空神 莊嚴虛空 成就德海神 雨摩尼寶
부동장지신 현제보장 보광명허공신 장엄허공 성취덕해신 우마니보
부동장 지신은 모든 보배장을 나타내는 도다. 보광명 허공신은 허공을 장엄하고, 성취덕 해신은 마니보배를 비내리는 도다.
無垢藏 須彌山神 頭頂禮敬 曲躬合掌 無礙力風神 雨妙香華
무구장 수미산신 두정례경 곡궁합장 무애력풍신 우묘향화
무구장 수미산신은 머리를 엎드리고, 공경하고, 허리를 굽혀 합장하여 예배를 올리고, 무애력 바람신은 묘하고 향기로운 꽃을 비내리는 도다.
春和主夜神 莊嚴其身 舉體投地 常覺主晝神
춘화주야신 장엄기신 거체투지 상각주주신
춘화주야신은 그 몸을 장엄하고 온몸을 땅에 던져 엎드리고, 상각주야신은
執普照 諸方摩尼幢 住在虛空 放大光明
집보조 제방마니당 주재허공 방대광명
모든 방위를 두루 비추는 당기를 들고, 허공에서 대광명을 놓는 도다.
時善財童子 詣比丘所 頂禮其足 曲躬合掌 白言
시선재동자 예비구소 정례기족 곡궁합장 백언
때에 선재동자가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 그 발 앞에 엎드려 예배를 올리고,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말하는 도다.
聖者 我已先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求菩薩行
성자 아이선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구보살행
성자시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나니, 보살행을 구하고자 하나이다.
我聞聖者 善能開示 諸菩薩道 願爲我說 菩薩云何 學菩薩行 云何修 菩薩道
아문성자 선능개시 제보살도 원위아설 보살운하 학보살행 운하수 보살도
제가 듣자오니, 성자께서는 능히 모든 보살도를 잘 열어 보이신다 하오시니, 원하옵건데, 저를 위하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도를 닦는지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