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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개재에서 답운치까지의 구간은 약26.5km의 긴 구간이다.... 도중에 마땅한 탈출로가 없고, 교통편도 나쁜 구간이기에 비박이 아니라면 한번에 지나가야 하며, 여러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쉽지 않은 구간이다.... 또한 이 구간은 금강송으로 유명한 금강송면을 지나는 곳으로 서쪽으로는 반야계곡, 동편으로는 용소골,문지골로 시작하는 덕풍계곡을 만드는 오지 중의 오지 산행이다.... 전일에 잘 먹었던 저녁이 하루종일 배앓이를 만들고, 이에 지친 몸을 버스에 싣는다.... 이건 순전히 나 홀로 산행에 대한 부담감으로 부터 벗어나 보려는 심산이다.... 무거운 몸을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을런지....탈출구도 없다는데....
□ 산 행 개 요 ○ 산행위치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 경북 봉화군 석포면,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 주산높이 : 용인등봉 1124m, 진조산 908.4m ○ 산행일시 : 2016.04.02(토) 04:35∼15:33 ○ 이동거리 : 26.56km ○ 소요시간 : 10시간58분 ○ 이동시간 : 9시간59분 ○ 산행코스 : 석개재-묘봉삼거리-묘봉-묘봉삼거리-용인등봉-997.7봉-문지골갈림길 -삿갓재-임도삼거리-934.5봉-840봉-한나무재-진조산-굴전고개-답운재 ○ 산행주체 : 가자 낙동으로(Go Nakdong) ○ 기상상황 : 맑 음 ○ 난 이 도 : 1, 2, 3, 4, 5 △ 지도를 누르시면, 확대되어 나타납니다.... 석개재(910m)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삼척시를 연결하는 910번 도로의 고개로 송이버섯을 형상화 한 비석이 두 개가 세워져 있다.... 지명을 함부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나, 봉화의 석포면와 삼척의 가곡면을 잇는 고개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어쩌다 보니, 오늘도 후미에서 출발을 한다.... 이름모를 봉우리에 올랐으나, 일행들을 쫓을 수가 없다.... 어두운 밤하늘을 초승달이 애써 밝히려 하나, 역부족인 모양인 힘겹게 오르는 나의 신세와 어찌 그리도.... 북도봉(1121m)에서 묘봉과 그 능선의 마루금이 보인다....이곳에서는 좌틀을 해야 한다.... 묘봉삼거리 아래 안부.... 묘봉삼거리 아래 안부.... 묘봉삼거기....잠시 배낭 몇개 숨겨놓고 싶었으나, 그럴만한 여력도 부족하다.... 묘봉삼거리에서 10분정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삼각점이 세우져 있고.... 한켠에 묘봉(1167.6m) 표지기가 걸려 있다.... 묘봉(猫峰 1167.6m) 묘봉은 다른 이름으로 민둥산이라 부르기도 하는 데, 높이에 비해 순하디 순한 모양새이다.... 묘정 정상의 북쪽으로는 시야가 열려 이름모를 낙동정맥의 산마루금이 펼쳐진다.... 다시 묘봉삼거리로 돌아와 산행을 재촉한다.... 유난히 참나무군락이 많은 낙동정맥은 종종 푸른 조릿대 군락이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한다.... 이 봉우리는 용인등봉 직전봉으로 용인등 능선의 시발점인 개족발봉과 연결된다.... 용인등봉의 시발점인 산봉우리는 515봉으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족발봉으로 통한다.... 산세가 마치 수캐의 생식기처럼 보여 개족발봉이라 부르는데 한자로 구신암(狗腎岩)이라고도 한다.... 개족발봉 동쪽 아래에서 문지골과 용소골의 물이 합수되는데 이곳의 제1용소는 옛부터 제를 지내는 신성한 구역이었다.... 제를 올릴 때는 여느 재처럼 돼지를 올리지 않고 개를 제물 삼아 개의 피를 용소에 뿌렸다는 것이 특이하다.... 제1용소까지 돼지를 끌고 들러가기가 어려워서 재물로 개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나무가지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어째 햇살이 만만하지 않다.... 응봉산은 이미 강한 햇살에 점령 당하고, 곧 이곳도 얼마남지 않아 보인다.... 된비알을 오르면, 용인등봉이다....석개재에서 2시간 걸렸다.... 용인등봉(龍仁登峰 1124m) 덕풍마을에서 볼 때 문지골과 괭이골 사이에 솟아 오른 산릉의 최고봉으로 어진 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용인등봉 뒤로는 묘봉이.... 멀리 응봉분맥.... 된비알에도 웃는 저 분은..... 용인등봉과 묘봉....(997.7봉) 유난히도 꼬리표가 많다....문지골 입구이다..... 여름이면, 이곳에 많은 이들이 찾을 것이다.... 신라 진덕여왕때 의상대사가 날린 ‘나무 비둘기’가 덕풍계곡 용소에 떨어지면서 비경이 만들어 졌다는 설화도 전해지는 덕풍계곡이다.... "문지골"은 용인등 능선과 줄미등봉 능선 사이의 계곡으로 제6폭포부터 제1폭포까지 이어지며, 개족발봉 동쪽에서 용소골과 합수하여 덕풍계곡을 만든다.... 임도를 만나고....좌로 능선을 타고 오른다.... 넓다란 정상부에 삼각점과 함께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순전히 "금강소나무" 보호하는 감시탑이라 할 수 있다.... 이 봉우리는 삿갓봉(笠峰 1119.1m)으로.... 안일지맥분기점 동쪽 아래로는 울진금강소나무 숲길로 산길이 막혀 있다.... 안일지맥(安逸支脈 30.8km) 낙동정맥 삿갓봉에서 동으로 분기하여 안일왕산,아구산을 거쳐 울진읍 비래동 비래봉산(20m)을 끝으로 동해 바다로 들어가는 맥이다.... 안일왕산은 원래 이름없는 봉우리였으나, 2012년 국립지리원의 고시로 옛이름을 되찾았으며, 당초 신산경표 초반에서는 지맥에서 이름을 가진 최고봉인 아구산 이름을 따 아구지맥이라 했으나 안일왕산의 이름을 되찾음에 안일지맥으로 바꾸게 되었다.... 조릿대 소리가 바람에 음악을 들려준다.... 임도삼거리(전곡리, 소광리(대광천), 봉화 석포).... 1136.3m봉 전위봉....정맥에 없는 백병산과, 오미산이 혼란스럽게 한다.... 된비알에 지쳐 1136.3m암봉 아래에서 물만 들이키고는 오늘의 최고봉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고.... 된비알을 내려서면.... 이름 모를 임도를 지나게 된다.... 이후부터는 더욱 재미도 없고, 강한 햇살을 안으면서 온몸을 땀에 적시게 된다.... 조망도 없는 것이 햇살도 가려 줄 그늘도 없는 구간이다.... 지루함에 저거라도 붙들고 씨름이라도 할까 보다.... 이제야 나타나야 할 "승부산"은 왜 이리도 멀기만 한 지.... 승부산(934.5m) 이쯤이면, 조망을 줄 만도 한 데....본 구간의 지루한 특징을 꽤나 간직하는 구간이다.... 뒤 돌아본 승부산.... 버려진 헬기장이 나타난다.... 한켠에는 840m라는 표시기가 나무가지에 걸려 도움을 준다.... 뚝 끝어진 맥이다.... 한나무재(760m)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에 있는 고개로 1995년 산림청에서 개설한 도로이다.... 한나무재는 새넓재, 작은 늪과 재가 있다 하여 "적은 넓재", "전나무진"이라고도 부른다.... 한나무재를 지나면 다시 된비알이다.... 도 닦는 마음으로 오르니 850m봉이다....정상부는 버려진 헬기장이다.... 낙동정맥....이리도 지겨워서야 어디 다대포까지 갈 수나 있을런지.... 진조산(眞鳥山 908.4m)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쌍곡리·전곡리·광회리에 걸쳐 있다. 높이 908.4m이다.... 경상북도 내륙에서도 가장 오지에 있는 산으로, 낙동정맥의 줄기에 해당한다.... 남쪽은 통고산(通高山), 북쪽은 삿갓봉, 동쪽은 응봉산(鷹峰山)으로 둘러싸여 있다.... 2015.8월에 표지석이 설치되었는데, 인천의 산악회에서 세웠다 한다.... 동쪽으로 조금 열린 조망 사이러 안일왕산과 안일지맥이 보인다.... 여기 진조산에서 날머리인 답운재까지는 4.4km.... 금강소나무군락도 지나고.... 굴전고개도 지나고.... 굴전고개 서쪽으로 임도를 따라 가면, 굴전이라는 지역이 나타난다....굽은 밭에서 연유하지 않을런지.... 송전탑을 지나고, 끝나 가지 않는 산길과 산죽군락을 따라 다시 오른다.... 폐헬기장을 나타나고.... 폐헬기장 한켠에 710m봉이라는 표지기가 붙어 있다....마지막 봉우리이다.... 오늘의 날머리 답운재.... 답운재(踏雲峙 619.8m) 낙동정맥 진조산과 통고산 사이의 고개로 울진군 금강송면(舊, 서면) 쌍전리와 광회리의 경계에 있으며, 늘 안개가 끼어 있어 "마치 구름을 밟고 넘는 듯한 고개"라 하여 답운재(踏雲)라고 한다....(36번 국도) 이미 초쵀해진 모습....햇빛이 가장 부답스럽다.... 다음에 올라서게 될 통고산 입구.... |
첫댓글 나홀로 할뻔에서 그래도 심심하지 않게기는 여유로움은 엄청 부러웠슴다 고생하셨어요.
무사히 함께 끝낼수 있어서 다행이쥬
오수까지
오수요
로 한건데요
가뜩이나 전해질 부족에
핑계김에 못간게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
된비알 된비알 안듣고싶은 표현이 계속해서 반복되니 얼마나 힘든지 짐작이 갑니다...수고들 많으셨습니다
꾸준함의 무기의 장착이 필요한 구간이었습니다충분한 코스였는데.....^^
피요나님의 꾸준함이라면
여러 산우님들이 공감하는 산행후기 넘 감사합니다.
전날의 아픔을 딛고 힘찬 발걸음으로 완주까지..
힘든 몸으로 벅찬 구간을 마무리하여 정말 다행입니다. 그 덕에 체력은 계속 up되고 있음~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직까지 아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