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제29회] 부록 / 재난입은 진광예 中
이래서 광예는 아내와 상의하여 어머니가 묵을 방을 세내는 한편 용돈을
어머니께 용돈을 넉넉히 드려 불편이 없게 하고 길을 떠났다.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았으나 쉬지 않고 길을 재촉하여
며칠만에 홍강 나루터에 다았다. 뱃사공 유홍과 이표가 강기슭으로 마중을 나왔다.
광예가 여기서 고난을 당한 것도 인연이라 하겠다.
광예는 종들에게 짐을 배로 나르게하고 부부가 함께 작은 배에 올랐다
그때 뱃사공 유홍이 온교를 뜯어보니 생전 처음보는 절세 미인이다.
보름달 같은 얼굴.가을 물결같은 맑고 고운 눈. 앵두같은 작은 입술.
버들가지같은 날씬한 허리.어디 한군데 흠 잡을데 없는 완전한 미인이다.
온교에 미모에 넊이나간 유홍은 순식간에 음흉한 마음이 끓어올라
뱃사공 이표를 꼬여서 배를 으슥한 곳으로 저어갔다.
배를 강기슭에 대고 한 밤중이 되자 먼저 종들을 죽이고 광예까지 죽여서
시체를 물속에 끌어 넣었다. 온교는 남편이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자기도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으려고 했으나 유홍이 다급히 그 허리를 껴안았다
"이봐! 내말만 잘 들으면 너는 아무탈 없을꺼야.
하지만 앙탈을 부리면 네 목숨도 끝장이 나는거야.
온교는 잠시 마음을 추스려 생각한 끝에 잠깐동안에 유홍을 따르기로 했다.
도적놈은 남쪽 강기슭에 닫자 배는 이표에게주고 자신은 광예의 의관을 입고
온교와 함께 벼슬증서를 지니고 강주로 부임을했다,
한편 유홍에게 맞아죽은 종들의 시체는 물결에 휩슬려 떠내려갔지만
진 광예의 시체만은 물 바닥에 잠긴체 떠내려가지를 않았다
마침 홍강 어귀를 순찰하던 야차가 그것을 발견하고 급히 용궁에 보고를하였다.
이때 서해. 동해. 남해용왕 오윤이 용상에 나란이 앉아 있었다.
"방금 홍강 어귀에서 어떤자가 선비 한 사람을 때려죽여서
그 시체를 강바닥에 쓸어 넣었습니다."
서해용왕 오윤은 시체를 가져오게 해서 자세히 드려다보았다.
"아! 이분은 틀림없이 내목숨을 구해주신 분이시다 어쩌다
이런 끔찍한 변을 당했을까? "은혜는 은혜로 갚으라는 말이있다."
이번에는 내가 이분의 목숨을 살려서 지난번의 은혜를 갚아야 하리라"
용왕은 수재의 혼백을 살려내어 그 목숨을 살려주고 싶다는 통첩문을 써서
야차를 시켜 홍주의 성황신과 토지신은 소졸 귀신을 불러서 진 광예의 혼백을
야차에게 넘겨 주었다.야차는 그것을 가지고 수정궁으로 돌아와서
용왕에게 바쳤다. 용왕 오윤이 진광예에게 물었다.
"수재의 성명은 무엇이며 어디에 사시요?
또한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참변을 당하시었소?
"제 이름은 진악이고 자를 광예라고 합니다.해주의 홍농현 사람이올시다.
마침 금년에 장원급제를 해서 처와 함께 강주로 부임하는 도중
홍강에 이르러 배에 올랐었는데 뜻 밖에도 뱃사공 유홍이
제 처를 탐내어 저를 죽여 물속에 넣은 것입니다.
대왕의 구원을 바랄뿐입니다.
"그랬구려 당신이 지난번에 놓아주신 금빛 잉어가 바로 나였소.
당신은 나의 목숨을 살려주신 은인 입니다. 그런 당신이
재난을 만났는데 내가 어찌 도와주지를 않겠소."
용왕은 광예의 시체를 한쪽에 안치하고 입에 정안주를 물려서
시체가 부폐되는 것을 막아 후일 혼백을 돌려 원수를 갚게했다.
"당신의 혼은 당분간 이곳에서 도령의 벼슬을 맏아주기를 바라오"
광예는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렸다.
용왕이 주연을 베풀어서 광예를 후히 대접한 이야기는 뒤로 미룬다.
한편 광예의 처 온교는 유홍이란 놈이 뼈에 사무치도록 미웠고
살점을 뜯어 먹어도 시원치않을 정도로 가증스럽고 미웠다.
그러나 이미 광예의 아이를 잉태한 몸이라 섣불리 죽을수도
없었으므로 겉으로는 유가에게 복종하는 체 하였다.
어느덧 날은 가서 마침내 강주에 도착했다.
강주현의 아전과 문지기들이 모두 나와서 마중을 하고
주연을 베풀어서 인사를 나누었다. 유홍은 점잔을 빼며 말했다.
"소생은 오로지 여러분의 도움을 바랄뿐 입니다...큼큼큼"
"말씀이 너무 겸손 하십니다. 대인께서는 장원급제한 큰 인재 이시니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시고 형벌은 공평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희들이야 말로 대인의 큰은덕을 바랄뿐 입니다."
세월은 빨리도 흘러갔다. 어느날 유홍은 공무로 멀리출타하고
온교는 아문에 남아서 시어머니와 남편을 생각하며 비탄에 잠겼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나른해 지더니 엄청난 통증이 밀려오는 바람에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더니 어느새 사내 아이를 낳았다.
그때 귓가에 온화한 음성이 들렸다.
"만당교야 내말을 잘들어라.나는 남극성군이다.
관음보살의 분부로 이 아이를 너에게준다
뒷날 이 아이의 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니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유홍이 돌아오면 분명 이 아이를 죽이려 할것이니 부디 잘보호하여라.
너의 남편은 용왕이 구원하여 지금 용궁에 있으니 머지않아
상봉할수 있을 것이고 모자가 서로만나
원수를 갚을수 있는 날이 있을것이다.
만당교야.! 부디 내말을 잊지 말아라 어서 깨어나거라"
말을 마치자 남극성군은 홀연히 사라졌다.
온교는 정신을 차렸으나 성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귓가에 생생하였다.
온교가 아이를 껴안고 어쩔줄을 몰라 하는데 유홍이 돌아왔다.
어린아이를 보자 유홍은 대뜸 아이를 물에 던지려고 했다.
"오늘은 날이 저물었으니 내일 버리기로 합시다."
온교는 애원했다.
다행이도 유홍이 급한 공무로 출타를 하게되었다.
온교는 혼자서 열심히 궁리를 하였다.
저것이 돌아오면 분명 이 아이를 버리려 할것이다.
저것이 죽이기 전에 물에 띄워서 하늘에 맏기는것이 좋겠다.
만일 하늘님이 불쌍하게 여기셔서 길러줄 사람이 있게 해 주신다면
언젠가 이 아이를 다시 만날수도 있지 않겠는가"
온교는 뒷날을 위해서 아이의 몸에 표식을 남기기로 하였다
온교는 손가락을 깨물어서 피로 부모의 성명과 자초지종을
자세히 적고 또한 아이의 왼발 새끼 발가락을 깨물어서
뒷날의 표식으로 삼았다
그리고는 속옷으로 아이를 싸서 안고 틈을 보아 아문을 빠져 나왔다
다행이 강은 그리 멀지 않았다.
온교가 강가에서 한참을 운 다음 강에 아이를
던지려다 보니 널 판지가 한장 떠 있었다.
온교는 천지신명에게 빈뒤에 아이를 널 판지에 눕히고 띠로
꽁꽁 묶은 뒤 혈서를 아이의 가슴에 올려놓고
강물에 아이를 띄워 흘러가게 한뒤에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슬피 울다 아문으로 돌아왔다.
아이는 널판지에 누워 물을 따라 흘러 금산사 기슭에 와 닿았다.
금산사의 장로 법명 화상은 불법의 깊은 이치를 깨닳고
불생 불멸의 비결을 체득한 사람 이었다.
법명장로가 조용이 앉아 좌선을하고 있는데
문득 어린아이에 울음 소리가 들렸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생각한 화상은 황급히
강가로 나가보니 널판지위에 아이가 묶인채 떠내려오고 있었다.
장로는 급히 그아이를 안아 올렸다. 품속에 혈서를 보고
연유를 알게된 장로는 아이를 데려다가 기르기로 하였다
강에 떠내려 왔다는뜻에서 이름을 강류라고 짓고 젖어미를
구해서 젖을 먹여 기르게하고 혈서를 깊이 보관하였다.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강류가 여덟살이 되었다
장로는 강류의 머리를 깍고 현장이라는 법명을 지어주고
마정수계의 의식을 치르고 성심 성의 껏 불도를 닦게했다.
어느 늦은 봄날이었다. 중들이 소나무 그늘에서 경과 참선을 논하며
불도의 묘리를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파계승하나가 현장과 논쟁을 하다가
이기지 못하자 현장을 비웃었다.
"흥! 제 이름도 모르고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놈이
어디서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느냐?"
너무도 심한 욕설에 현장은 대꾸 할말을 잃고 절안으로 뛰어가서
스승 앞에 무릅을 꿇고 눈물을 떨어뜨렸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때 음양의 이치와 오행의 도움을 받는 법이지만
그은혜는 오로지 부모의 은헤를 입는 법입니다.'
이세상 사람치고 부모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현장은 부모님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법명 장로에게 재삼 빌었다.
"네가 참말로 부모를 찿고 싶다면 나를 따라오너라"
현장이 장로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니 장로는 벽장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내려서 그속에서 혈서와 속옷을 꺼내 현장에게 주었다.
혈서를 읽어보고 현장은 비로서 부모의 이름과 원수에 대한일을
자세히 알게되었고 알고난 현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땅에 엎드려 소리내어 울었다.
"부모의 원수를 갚지 못한다면 어찌 인간이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저는 십팔년동안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오늘에야 비로서
어머님이 살아계심을 알았습니다 .또한 그때 스승님께서 저를
물에서 건져내어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오늘에 제가 있겠습니까?"
우선 어머님을 찿아뵙고 다음 큰 보시를 모아 큰 절을 세워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을 하고자 합니다.
제발 허락하여 주십시요!"
요기서~스탑~!
"과연 진현장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소원을 이루게 되려는지?"
암튼 소설 서유기 제29회는 요기서 끝 다음 제30회로
첫댓글 서유기 제 29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