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肝공룡능선과 晩秋의 억새평원
<영남 알프스 울주 신불산 간월산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0. 10. 28 (목)
♣ 산행일기 : 맑음
♣ 산 행 지 : 神佛山(1,208m) 肝月山(1,083m)
♣ 소 재 지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6 명
♣ 산행코스 : 스카이호텔 → 자수정동굴 → 830 능선 → 전망바위 → 신불 공룡능선 → 칼바위 →신불산 → 억새밭 → 간월재 → 전망대 → 간월산 → 간월공룡능선 → 간월산장
♣ 산행거리 : 15 km
♣ 산행시간 : 6시간 (10 : 30 ~ 16 : 30)
♣ 뒤 풀 이 : 현지식당 두부찌게 매식
◆ 산행후기
▶ 지난주에 이은 경상도 산행 이다.
영남의 알프스, 부르기 좋은 이름 이다.
한국판 100대 명산 신불산에는 국내에서 제일 아름다운 억새평원이 있다.
지금까지 산행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열심히 버스를 운행하여 주던 양 청년이 임원회의 결과 통보에 이해와 소통결여로 갑자기 운행을 중단해 버리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타잔회장이 저반 사정을 감안하여 임시방편으로 모셔온 버스에 대한 회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애처롭다.
그러나 최고 속력 제한이 풀어진 임시버스는 한 시간 일찍 출발하는 프리미엄에 네비게이션의 친절한 안내도 때로는 못들은 척 빠른 걸음으로 고향산천의 들판을 가르며 4시간 만에 온천모텔이 줄지어 늘어선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스카이호텔 앞에 세워준다.
오늘은 선두로 산행을 시작하고 일찍 하산하여 온천욕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30여분 동안 된비알을 숨을 몰아가면서 힘겹게 830고지에 당도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암벽의 신불공룡능선에 초행으로 참여한 산우들을 버려두고 선두로 내달리기가 불안하여 스르르 뒤로 물러선다. 여니 산들의 암벽과 달리 거친 요철로 점철된 칼날 능선은 산행 시간을 더디게 하며 동백의 응석과 김 재언 산우의 부친 체력을 걱정하면서 천천히 넘는다.
늦은 가을 지도를 진녹색으로 가득 채운 얕은 산봉우리의 송림 사이로 질펀하게 늘어진 울주 평야는 개발의 물결 따라 붉은 맨살이 흉하게 파헤쳐 지고 있고 제 멋대로 들어찬 아파트 단지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이삭은 풍년을 달가워하지도 않은 듯 추수를 미루고 있어 아련한 기억속의 농촌 풍광은 잊혀 지도록 나른하다.
2시간 30분의 고투 끝에 신불산 정상에 오르니 남쪽으로 영취산에 이르는 평원과 북쪽으로 가지산에서 이어져 내려가는 영남 알프스 산맥의 우람한 대열 한 발 앞으로 간월재를 타고 넘는 간월산 능선까지 흔한 수림은 흔적이 드물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아쉬워하며 회갈색으로 바래 버린 갈대평원이 넉넉하게 펼쳐진다.
여유롭게 즐기고 느끼는 테마산행의 표적을 실감하며 환한 미소로 마주치 는 산우들의 면면을 기록으로 담는다.
전망대에서 접어든 간월공룡능선도 연방 밧줄이 걸려 있는 만만치 않은 바윗길로 조심조심 내려와 넉넉한 계곡물에 한기를 느끼며 몸을 닦고 먼저 내려온 산우들이 오래 동안 기다리는데 분주했던 여름시절을 보내고 오는 손님이 뜸하여 문을 닫은 음식점 상가를 수소문하여 들른 식당에서 허기로 맛을 눙치고 김 영진 산우가 오래 도록 정성들여 빚은 감로주를 홀짝거리며 산행의 피로를 달랜다.
귀성하는 버스에서 김 재열 산우가 기력이 떨어진 빈속에 마신 약주로 풀린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는 소동이 벌어져 모두가 염려하는 가운데 영동고속도로를 거처 모처럼 죽전에서 먼저 내린다.
◆ 산행사진
♣ 신불공룡능선
♣ 억새평원
♣ 간월공룡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