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와 '주님 안에서'
우리말은 동일한 말이라도 그 말이 사용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자칫 잘못하면 말의 본질이 흐려지거나 그 의미의 전달에 차질이 생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별로 듣지 못했던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의 표현이 이제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말이 되었다. 자주 듣게 되는 이 말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도행전을 비롯하여 서신서에 나오는 헬라어 전치사 '엔' 이 경우에 따라 우리말로 '으로' 또는 '안에서' 로 번역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주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할 때는 '으로' 로 번역을 하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안에서' 라고 번역하고 있다. 주로 치유나 말씀이 대언자로 서서 예수님의 이름 또는 성령님의 이름을 빌려 그 권위로 말하는 현장에서는 '으로' 로 번역을 했다. 그 실례로 사도행전에서 7회와 다른 곳에서 2회를 들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행3:6) 나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행9:27)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그 외에 190여 곳에서는 이 전치사는 모두 '안에서' 로 번역하였다. 주로 문안과 격려의 경우는 '예수님 안에서' 로 번역하였다. 영어에서는 모두 동일하게 'in' 으로 번역하고 있다.
사실 우리말에 "누구 이름으로 무엇을 한다." 는 것은 그 이름의 권위와 위엄과 인격을 수반하는 의미의 용어이다. 예를 들어 공문서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한다." 고 했을 때 '주님을 대신하여' 또는 '주님의 이름을 빌어서' 의 뜻이 된다. 이 때마다 과연 나의 인사말이 주님을 대신한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의 단순한 생각의 표현이나 바람까지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우리 교회의 언어 표현이나 바람까지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해야 하는 우리 교회의 언어 표현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이 분명하다. 성경에서도 인사나 개인적인 권면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로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 교회는 이 부분에 대하여는 별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교단의 "기독교 용어 연구 위원회"에서는 문안의 경우는 "주님(주 예수님)안에서 문안드린다." 로 바꿀 것을 제안했고 총회는 이를 채용한 바 있다. 이상한 것은 이러한 결정이 총회 차원에서 이루어졌는데도 아직도 우리 교회는 관습적으로 문안 인사나 환영 언어나 개인적인 부탁까지 모두 '주님의 이름으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