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동기부여는?
분데스리가 3연패와, 3년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
그리고 지난시즌에 일궈낸 챔피언스리그우승. 독일을 대표하는 '국민클럽' 뮌헨은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클럽이다. 이런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최고의 성과물을 거두었다. 리그 우승을 비롯해 유럽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독일 클럽들의
부진 속에서도 탁월한 팀관리 능력과 우수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클럽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한 것이었다. 특히 중요선수들이 팀을 떠날
의사를 밝히면서 팀의 분위기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팀관계자들의 이들의 마음을 잡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했다. 엘버나
에펜베르크가 말했듯이 더 이상 바이에른에는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이다. 즉 동기부여를 할 수 없다는 심각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베켄바우어와 히츠펠트는 이를 의식이라도 한듯 바이에른은 앞으로 치루어질
모든 경쟁에서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면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리그 4연속 우승이라는 분데스리가 초유의 위업을 달성할 것이라는 커다란 동기부여를 하기했고 이러한 전략은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먹혀들어 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프리시즌 리가포칼에서 베를린에게 패배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연습경기로 벌어졌던 텔아비브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하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거두었다. 어느때보다 어려워진 분데스리가 우승. 과연 히츠펠트와 주장 에펜베르크가 공언한대로
4연패를 이룰수있을까?
나름대로의 전력 보강
수비수로 로베르토 코바치, 수비형 미드필더로 니코 코바치, 수비라인에서 올라운드 플레어로 활약할 파블로 티암, 엘버와 더불어 최강의 스트라이커 라인을 구성할 피사로를 영입하면서 나름대로의 전력
보강을 했지만 여전히 안데르손이 떠난 수비의 중심을 이룰 선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수비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안데르손의 공백과 더불어 예레미스의 심각한 부상과 스포르차의 컴백시기가 계속 미루어지고 있어 앞으로 바이에른의 수비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도르트문트와 같은 거액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영입한 각선수는 천만마르크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나름대로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우수한 선수들이다. 피사로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도 뚫지 못했던
바이에른을 상대로 쉽게 골을 넣을 정도 그의 결정력은 우수하다.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로베르트 코바치는 레버쿠젠의 매니저 라이너 칼문트가 유럽에서 5, 6위안에 들정도의 우수한 수비수라고 평가했던
선수이다. 니코 코바치, 티암 역시 전 소속팀에서 키플레이어 활약한
우수한 선수들이다.
뮌헨 최고의 무기-히츠펠트 감독
에펜베르크는 히츠펠트를 가르켜 세계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하곤 한다. 개인적 성향이 강한
FC 헐리우드를 히츠펠트감독은 잘 이끌어 왔다. 지난 7년간 그는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면서 5번의 리그 챔피언과 2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누구보다도 이번 시즌을 걱정하고
있을 사람은 히츠펠트일 것이다. 지난 97년 도르트문트를 이끌면서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후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의 붕괴를 지켜봐야했던 그로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결코 기쁨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붕괴로 그는 도르트문트 감독에서 물러나는 시련을 겪었었고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히츠펠트는 나는 더이상 그당시의 감독이 아니다. 결코 지난 일들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즌을 준비하는 자신의 각오를 분명히 했다. 아마도 새로운 시즌은 감독으로서 히츠펠트에게 새로운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진, 그러나...
지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우뚝한 올리버 칸은
올해도 변함없이 뮌헨의 골문을 지킬것으로 예상된다. 동물적인 순발력과 강한 몸싸움을 바탕으로한 공중볼 처리에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 칸은 올시즌에도 수비진이 정신적인 지주로서 뮌헨을 이끌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존재야 말로 뮌헨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지난시즌 수비의 핵이자, 뮌헨의 우승 퍼레이드에 지대한 공을 했었던 스웨덴대표팀의 주장 파트릭 안데르손이 팀을 떠났다. 많은이들이 안데르손의
이적을 레버쿠젠의 옌츠 노보트니를 데려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지만, 결과적으로 뮌헨은 로베르토 코바치를 수비수를 내리고 말았다. 더이상의 수비수의 영입이 없을경우, 전통적인 쓰리백을 고수하는 뮌헨에게는 큰 타격이 있을전망이다. 포백으로의 전환설이 나오는
가운데 만약 히츠펠트가 주장 에펜베르크의 말을 따라 쓰리백을 고수한다면 독일 국가대표팀의 옌츠 예레미스를 스위퍼로 내리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를 받쳐줄 투 스토퍼는 독일 국가대표출신의 토마스 링케와 가나 출신의 사무엘 쿠포르가 건재하다. 링케는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선수였지만,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과 국가대표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바이에른뮌헨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루디펠러의 신임을 받고 있는 수비수. 쿠포르는 180cm가
안되는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공격수들이 부럽지 않은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선수로 76년생의 젊은나이지만 이미 가나대표팀에서는 50회에 가까운 A-MATCH 출전기록을 가지고있을정도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이다. 양 윙백에는 올시즌도 리자라쥐와 샤뇰, 두 프랑스대표팀 콤비가 출전할것으로 보인다. 파팽이후로, 각각 2, 3번째로 바이에른에 입단한 프랑스선수들인 리자라쥐와 샤뇰은 지난시즌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보이지 않는 많은
공을 세운 선수들. 리자라쥐는 전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왼쪽 윙백중 하나로, 단신이지만 부지런하고 스피드가 빠른 최고의 오버랩을
자랑하는 선수이다. 샤뇰은 공격능력은 부족하지만, 철벽같은 수비는
대표팀의 주전 릴리앙 튀랑못지 않은선수로 평가받는 선수이다.
레버쿠젠에서 이적해온 크로아티아 대표팀 출신의 로베르토 코바치는 올시즌 수비진에서 활약할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예레미스와 스포르자와 마찬가지로 본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대표팀에서도 수비수 역할을 종종 수행했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멀티롤 플레이어가 많은 뮌헨이기때문에 당장 전력에는 큰 차질이 없을것으로 보이지만, 수비의 핵을 상징하는 '5번' 이 빠진 뮌헨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일이다. 더욱이 뮌헨의 힘은 공격력이 아니라 수비라는 것을 봤을 때 그 공백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짜임새있는 미드필드진
뮌헨의 핵은 올해도 어김없이 주장 스테판 에펜베르크이다. 사실
뮌헨과 독일대표팀의 차이라면,
에펜베르크가 있는 3-4-3이냐,
없는 3-4-3이냐 라고 표현하는게 가장 정확하다. 놀라울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패싱과 정말
공한번 뺏기 힘들정도의 완벽한
볼키핑력, 천리안을 능가하는 넓은시야와 동료들을 리더하는 리더쉽. 그리고 특유의 무서운 인상에서 나오는 불같은 카리스마는 자신의 팀동료를 이끔은 물론, 상대편을 완전히 얼게 만들어버리는 위력을 가지고있다. 2002년 6월로 바이에른과 계약이 끝나는 에펜베르크는 올시즌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그가 뮌헨에서의 마지막시즌에 어떠한 업적을 남기고 떠날지에 대해서도 주목해보자. 에펜베르크가 중앙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라면, 숄은
공격에서 첨병역할을 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이미 많은 분데스리가
경기와 독일대표팀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한바 있는 숄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유로2000을 통해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바있는 숄은, 올시즌에도 뮌헨의 왼쪽 날개혹은 투톱으로 위치하며
상대편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 존재 1순위로 뽑힌다. 왼쪽에 숄이 있다면, 오른쪽에는 보스니아출신의 젊은 선수 살리하미지치가 위치한다. 굉장한 체력과 뛰어난 돌파력을 가지고있는 살리하미지치는 시종일관 사이드를 공략하는 플레이로 정평이 나있는선수로, 상대편에게는 굉장한 위협이 될수있는 선수이다. 득점력과 슛팅력을 모두 갖추고있는 살리하미지치는 올시즌에도 숄과 함께 뮌헨 공격의 첨병역할을 담당할것으로 보인다.
그외에도 수비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세계정상급 능력을 자랑하는 스위스 국대출신의 스포르자와 올해 새로 영입한 영입파 니코
코바치와 티암, 지난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영스타로 발돋움한 오웬
하그리브스, 살림꾼 핑크, 대포알같은 슛팅을 자랑하는 왼쪽 공격수
타르나트 등 뮌헨의 미드필더는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분데스리가 최고로 뽑힐만하다. 수비수가 보강되어 예레미스나 로베르토코바치가
중앙으로 뛸수있다면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미드필더라인을 완성할것으로 보인다.
피사로의 영입으로 인해 더욱 든든해진 포워드진
올해 피사로를 브레멘에서 영입한 뮌헨은 수준급 포워드 6명이 득실거리게 됐다. 누가 주전으로 나설지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 당일 컨디션과 전술의 운영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수있는 라인이라 주전을 예상하기 힘든 라인업이기도 하다. 가장 강력한 후보라면 브라질의 에우베르이다. 동물적인 골감각과 빠른 스피드, 훌륭한 개인기등을 모두 갖추고있는
엘버는, 뮌헨 6명의 공격수중 유일하게 왼발잡이라는점도 프리미엄으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이미 몸값이 3000만달러를 호가하는 엘버는
당초 뮌헨을 떠나고싶다는 말을 했지만, 올시즌에도 뮌헨이 공격을
이끄는 귀중한 존재가 될것으로 보인다. 브레멘에서 영입한 클라우디오 피사로는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를 차지한선수로, 강력한
슛팅력과 테크닉, 그리고 제공권까지 돋보이는 선수이다. 엘버가 빠른 테크니션이고, 얀커가 강력한 제공권을 자랑한다면 피사로는 이
두선수의 장점을 절묘하게 혼합해놓은 선수로, 이번 오프시즌 뮌헨
최대의 수확이다. 개인적으로는 엘버와 투톱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시즌 피사로가 19골, 엘버가 15골을 터트렸으니 단순하게 계산한다면 이 투톱은 도합 34골을 합작해낼수있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투톱이 될듯하다.
백업도 풍부하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얀커는 언제든지 주전으로 투입될수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 193cm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몸싸움과
강력한 제공권장악, 중거리슛팅이 돋보이는 선수로, 당일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언제든지 자신의 몫을 해낼수있는 선수이다. 회장이자
독일축구의 영원한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직접 스카웃했다는
파라과이 대표팀 출신 로케 산타크루즈는 젊은 나이에 장래성을 인정받는 뮌헨 최고의 유망주이다. 지난 분데스리가에서도 백업과 주전을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펼친바있는 산타크루즈는 남미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뮌헨 공격진의 미래이다. 역시 독일 대표팀출신의 알렉산더 지클러(Alexander Zicker)는 올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최고의 조커역할을 수행할것으로 보인다. 독일선수답지 않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지클러는 후반에 상대수비수가 지쳐있을때 투입되어 종종 한방을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리그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바이에른이 해결해야할 급한 문제는 선수들의 동기부여이며 팀내 선수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다. 프리시즌내내 시달렸던 선수들마다의 자기
목소리를 자제시켜야 할 것이며 조직력을
회복해야만 한다. 새로운 영입한 선수들의
경우는 모두 우승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잘 이용해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심을 키워준다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것이라 여겨진다.
뮌헨은 여전히 강력하다. 물론 샬케나 도르트문트같은 강력한 경쟁자 들이 떠오르고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분데스리가의 자존심은 역시 바이에른뮌헨이다. 그들이 어떠한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분데스리가의 위상이 바뀐다는것을 생각해봤을때, 오히려 뮌헨은 리그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에 전념해야하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정도로 독일국민들의 뮌헨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지난시즌 축구는 '돈'만 가지고하는것은 아니다라는것을 보여준 바이에른뮌헨. 뮌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과, 경기마다 뮌헨 올림피아 스타디온을 가득매우는 팬들이 있는한, 그들의 빨간물결은 계속될것이다.
유럽 챔피언, 분데스리가 우승팀으로서 고독한 싸움을 해나가야만 하는 바이에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