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찾아 떠나온 아일랜드의 여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진동수가 높은 레프리콘을 만난 타니스는
레프리콘과 인간 간에 맺은 진화의 계약을 듣게 된다.
제 12 장
이름을 공표하는 날
(마무리장)
타니스 :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 그들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때가 잦아요.
그것이 그들에게 맞는 이름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요.
사실 , 그들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때도 있어요.
레프리콘 : 어쩌면 그 사람에게 맞는 이름으로 부른 것일지도 모르오.
그가 대답했다.
" 당신 이름을 얘기하기 전에 , 내 이름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 "
나는 그를 놀리면서 말했다.
" 잠시 후 , 내 이름에 대해서 말할 것이오.
그 전에 , 엘리멘탈이 왜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 싶소. "
그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다음 주제를 꺼냈다.
" 정말 궁금하군요. " 나는 진지한 척하며 말했다.
" 일단 , 우리는 인간들처럼 태어날 때 , 이름을 짓지 않소.
엘리멘탈은 성장하면서 자기 이름을 찾아가야 하오.
엘리멘탈은 삶의 경험을 충분히 쌓고 ,
그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선택할 수 있소.
그런 다음 , 어른들에게 이름을 올바르게 고른 것이 맞는지 확인을 받소. "
그의 말을 듣다 보니 , 인간 사회의 유사한 관례가 떠올랐다.
" 일부 원주민 부족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 이름 하나를 지어줘요.
그리고 그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비전 퀘스트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선택하도록 한답니다.
어떤 사람들은 특별한 사건을 통해 자신의 부족으로부터 이름을 부여받기도 해요.
나는 원주민 부족의 방식과 당신 세계의 방식이 관습적인 인간의 방식보다 적절하다고 느껴요.
태어난 아기의 영적 본질과 이어져 있지 않은 사람이 그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이름은 그 사람과 평생 함께 하는거니까요. "
비전 퀘스트 : 북미 원주민 문화에서 이루어지는 통과 의례이다.
보통 성년이 되는 젊은 남성들이 이 의식을 치른다.
나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에게 질문했다.
" 이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잘 알겠어요.
그런데 엘리멘탈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당신의 이름이 자아를 더욱 더 강하게 만들고 , 엘리멘탈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자아를 강화하는 일이라고 했잖아요. "
" 그렇소. " 그가 대답했다.
" 하지만 강한 자아를 가진 엘리멘탈이 약한 자아를 가진 엘리멘탈의 생명의 본질을 알게 되면
그들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지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이름을 인간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요.
만약 인간이 우리의 이름을 부른 다음 , 원하는 것을 요청한다면 , 우리는 그것을 거절할 수 없소. "
" 그렇다면 , 당신은 왜 나에게 이름을 알려 주려고 하는 거죠 ? "
내가 물었다.
"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긴 했지만 ,
나는 당신 의지에 반하는 것은 어떤 것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
" 바로 그 점 때문에 당신에게 내 이름을 알려 주려고 하는 것이오. "
레프리콘이 말했다.
" 당신은 내 의지에 반하는 어떤 것도 요구한 적이 없소.
그 뿐만 아니라 , 당신의 본질 속에는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소. "
" 당신의 이름을 나에게 알려 줌으로써 우리 둘 다 얻는 것이 있나요 ? "
나는 그가 이름을 말하기 전에 재빨리 끼어들었다.
나는 그의 이름을 알게 되는 책임감 때문에 점점 긴장하고 있었다.
" 내가 이름을 말했을 때 알게 될 거요. " 그가 말했다.
" 내 이름은 로이드요.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혀.
" 당신 이름은 로이드가 아니에요. "
나는 확신하며 말했다.
" 진짜 이름을 밝혀요. "
내가 레프리콘에게 명령했다.
그러자 레프리콘은 부드러운 어조로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혔다.
그가 말을 마치자 , 우리 사이에 문 하나가 열렸다.
우리의 가슴 한 가운데에서 흘러 나오는 에너지가 서로를 향해 흐르면서 합쳐졌다.
그 일이 일어남과 동시에 , 다른 차원과 세계들이 열려 나를 끌어 당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 문으로 들어가면 , 다른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뒤로 물러선 다음 , 그 문을 닫았다.
잠시 반짝거리며 공중에 떠 있던 레프리콘의 에너지는 다시 그의 몸 속으로 흡수되었다.
그는 앉아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는 딴판인 , 현명하고 친절한 모습이었다.
내가 그런 그를 바라 보는 동안 , 그는 자신의 오라 속으로 에너지를 더 끌어 당기더니
본래의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 보다시피 , 이제 당신에게 내 이름을 알려 줬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차원의 세상 속으로 함께 떠날 수 있소. "
그가 웃으며 말했다.
레프리콘은 분명 , 내가 그에게 명령하리란 것을 알고 있었다.
" 왜 내가 당신에게 명령을 내리기를 바랐던 거죠 ? "
내가 말했다.
" 두 존재가 이름을 공유하는 의식을 치를 때는 서로의 에너지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오.
대개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자제하면서 한 발 물러 서려고 하지.
하지만 이 의식을 위해서는 당신의 진짜 힘을 발휘해야만 했소. "
" 당신의 힘 (gift) 을 나누어 주어서 고마워요. "
내가 말했다.
" 우리의 힘이오. " 그가 나의 말을 바로 잡았다.
"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이름을 말해도 되나요 ? "
나는 실수하고 싶지 않아 그에게 물었다.
" 내일 이야기를 더 나눕시다. "
그는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 질문 하나만 더요. "
나는 그를 불러 세웠다.
" 100 년 전에 만났다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 "
" 슈타이너. 루돌프 슈타이너. "
그의 대답이 희미한 메아리 소리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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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에서 , 레프리콘이 100 년 전 자신에게 다가와
인간과 함께 협력할 새로운 엘리멘탈의 계급을 만들어 보자는 건의를 해왔던
비밀스러운 모습의 그는
이번 장에서 레프리콘이 그가 누구였는지를 솔직하게 말해 줌에 따라
그는 바로 루돌프 슈타이너 였음이 시원하게 밝혀졌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슈타이너 역시
평범한 인간이 아닌 , 자연령과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깊이 교감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프리콘이 느끼기에 지적이고 힘이 강해 보였다는 슈타이너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저는 슈타이너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발도르프 학교와 인지학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누구인가
루돌프 슈타이너 Rudolf Steiner
출생 사망 국적
1861. 2. 27, 오스트리아 크랄례비치 |
1925. 3. 30, 스위스 도르나흐 |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태생의 사상가이자 인지학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지학이란 유럽과 미국에서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정신운동이며
순수사유로 이해할 수 있는 정신세계가 있는데
이 세계는 고도의 정신적 인식능력을 지닌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젊었을 때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작품에 매력을 느껴
이 시인의 과학 저작을 편집했으며 1889~96년 바이마르에서 괴테 전집 표준판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자유의 철학 Die Philosophie der Freiheit〉(1894)을 썼으며,
그 뒤 베를린으로 자리를 옮겨 문학잡지 〈마가진 퓌어 리테라투어 Magazin für Literatur〉를 편집했고 근로자대학에서 강의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점차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 정신적 지각이 있다고 믿게 되었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 인지학 ' 이라고 이름 지었다.
인지학은 ' 인간에 내재하는 고도의 자아가 만들어내는 지식 ' 에 초첨을 맞춘다.
1912년에는 인지학회를 창설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간이 한때 꿈 같은 의식을 통해서나마 세계의 정신적 과정에 깊이 참여했으나
그뒤 물질적 사물에 집착하는 바람에 점차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정신적인 것을 다시 자각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의식을 훈련하여 물질에 대한 집착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성을 훈련하여 이 목표를 달성할 능력은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타고난다.
1913년 스위스 바젤 근교의 도르나흐에 ' 정신과학 학교 ' 라고 규정한 슈타이너의 첫번째 괴테아눔(Goetheanum)을 세웠다.
1922년 화재 이후 이 학교는 다른 건물로 바뀌었다.
슈타이너는 1925년 3월 30일 스위스 도르나흐에서 사망했다.
괴테아눔의 실험에서 유래한 발도르프 (Waldorf) 학교운동은
이후 1969년 무렵 유럽과 미국의 2만 5,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약 80개의 학교를 가지게 되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연구를 바탕으로 생긴 그밖의 사업으로는
장애아 학교, 스위스 아를레샤임 임상치료 센터, 과학·수학 연구 센터, 연극·웅변·미술·조각 학교 등이 있다.
〈정신활동의 철학 The Philosophy of Spiritual Activity〉(1894)
〈불가사의한 과학 : 입문 Occult Science : An Outline〉(1913)
〈나의 삶 Story of My Life〉(1924) 등 다양한 저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