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하용수 작사, 주 현 작곡)는 1986년 「임희숙」 2집 정규
앨범에 수록된 "구구절절 가슴 저미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곡"입니다. 「임희숙」(1950년생)은 흑인 음악인 소울(Soul)에
어울리는 음색을 지닌 짙은 '허스키 보이스'에 영혼을 울리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가수입니다.
그녀는 덕성 여고 2학년 때인 1966년 '외로운 산장' 으로 데뷔
하였으며, 이후 1969년 '그 사람 떠나고' 로 처음 음반을 냈습니다.
「임희숙」 최고의 히트곡은 1970년 발표한 '진정 난 몰랐네' 로
이 곡은 원래 1967년 '가수 김상희'가 앞서 불렀지만, '김상희'의 맑은
음색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3년 뒤 「임희숙」 이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부르면서 가요사의 '명곡 (名曲)'으로 되살아나
「임희숙」 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임희숙」 은 이후 '돌아와 주오', '이별 노래'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인기 가수로 떠올랐지만, 불행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1974~75년 잇따른 결혼에서의 실패, 대마초 사건으로 가수 활동
금지를 당하고, 척추 디스크 등의 질병으로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연이어 '대마초 파동'에 휘말려 최악(最惡)의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사건에 대해 "군사 정권 시절 대마초를 하는
데 같이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억울하게 6년을 쉬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노래를 부르지 못한 「임희숙」 은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신 군부가 들어서고 「임희숙」 은 재기 곡 '돌아와 주오' 를
발표했지만, 예전과 같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공개
방송 'MBC 명랑 운동회'에서 허리를 다치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척추 디스크' 로 인해 3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임희숙」 은 1984년
5월 몸을 추스리고, 재기(再起)곡인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를 발표
하여 길고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시련기를 딛고 다시 부활에 성공
했으며, 1986년 2집 앨범에 수록된 『상처』는 애절한 블루스 리듬과
애수(哀愁)띈 곡조로 색소폰 연주자들의 주요 레파토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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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떠나고 나면 이대로 떠나고 나면
내 마음 비에 젖어 거리를 헤메이네
너무나 사랑했던 그 사람
미련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
아~ 잊으려 했지만 잊을 수 없네
어두운 이 거리에서 당신을 불러봅니다.
사랑은 내 가슴에 아픔만 남겨주고
떠나간 시간 속에 그 사람 사랑 주고
떠나버린 그 사람
아~ 잊으려 했지만 잊을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