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파워블로거 / 산타벨라
3月 입니다.
굳이 시간의 경계를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는 왠지 3월부터가 진짜 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으스스한 꽃샘추위를 꼭 먼저 보내고 난 뒤에야 월드스타처럼 의기양양하게 눈부신 모습으로 나타나는 봄
당신은 얄미운 욕심쟁이 우후훗
해마다 그렇게 똑같은 수법이 되풀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봄의 출현을 언제나 새로운 눈빛으로 융숭하게 맞을 줄 아는 우리는 너그러운 센스쟁이 우후훗
기지개 한 번 쫘아악 ~~~~ 펴고 나니 내 몸 안의 핏줄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눈빛마저도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네요*^^*
어제는 밤늦게까지 베란다 청소를 했답니다. 지난 한 주일 내내 흙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봄맞이 분갈이를 하고 난 뒤라 바닥이 온통 흙과 먼지 투성이었거든요. 올망졸망한 물건들이 구석마다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정리정돈을 한다해도 늘 그 모양이 그 모양이지만 땀흘린 청소 뒤에 찾아오는 느낌이란 으음~~~~~~~ 나를 정말 기분좋게 만들지요.
분갈이 후에 쓰지 않는 토분들은 대충 닦아 말려놨어요. 봄 햇살에 보송보송해지면서 다음에 예쁜 초록이를 담게 될 때까지 잠깐 쉬어가는 중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재배 실험 중인 초록이들이 한층 생기를 얻으며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튼실한 뿌리를 내려주는 이 때,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평화로운 행복에 포옹~당 빠져 시도 때도 없이 배실배실거리는 사람이 바로 나랍니다.
때로는 흙가루 날리며 물뿌리개를 양손에 들고 왔다갔다 다다다다,,,, 앞,뒤,옆,안,팎 어딜봐도 어수선해 보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내 마음의 쉼터 ~~~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믿음직한 화분과 하루종일 집안 가득 퍼지는 평화로운 흙 내음과 손길 닿은 곳마다 세월을 남기며 나와 한 몸이 되어가는 도구들이 있는 곳, 조용조용 진행되는 'Circle of Life'의 한 자락이 펼쳐지는 곳, 이곳은 나만의 작은 우주랍니다.
.....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
..... and I shall have some peace here ......
제가 영어는 정말 못하지만 여고 시절에 너무나 좋아하던 영시가 두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예이츠(Yeats)의 'The Lake Isle of Innisfree' 인데 거기에 나오는 한 구절인 '...... 나 그곳에서 얼마쯤의 평화를 맛보리라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에서 너무 멋져 숨이 딱 멎는 것 같았던 경험이 있지요.
예이츠의 'there'는 나에게 'here', 바로 우리 집의 베란다 정원이랍니다.
'바람이 욕심이 되어 소중하고 감사함으로 반짝이는 삶의 순간을 가려버리지 않도록'
지금 있는 것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 모두모두 Happy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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