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세상이다.
불빛 이라고는 우리 요트가 발산하는 불빛이 유일하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도심에서 볼수 없는 수많은 별들.
달님만이 뒤에서 우리가 잘 가는지 지켜만 보고 있다.
일본에서 올 때 해본 야간 항해와
통영에서 강릉 수산항으로 올라 올 때의 2일간의 야간 항해
어제의 야간항해 와는 완전이 다른 야간 항해다.
그간 나는 야간 항해를 4일밤 해 보았다.
지금 까지의 야간항해는 파도와 비와 바람과 싸운 항해였다면.
오늘은 고요와 싸우는 항해 같다.
새벽 3시 정도 우측 선미쪽에서 퐁당퐁당 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퐁당퐁당 소리가 들려온다.
수면을 자세히 보니 돌고래들이 우리 우측에서 헤엄치고 있다.
엄청난 행운이다.
몇마리 되지 않지만 뾰쪽한 등지느러미를 보이고 접영을 하듯 헤엄치고있다.
얼른 렌턴을 키고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다.
찰라의 순간의 조우가 아쉽다.
제이가 이번 항해에 그토록 기다리던 돌고래들인데
정작 제이가 보지를 못하였다.
제이와는 통영에서 올라오다 강원도 동해 부근에서 40~50마리의 돌고래가 떼로 헤엄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동영상에서 랜턴을 들고 무언가를 찾는 모습이 돌고래를 찾고 있는 행동이다.
새벽 4시 정도 되니 육지들의 윤곽이 보이고 불빛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참 아름다은 광경이다.
날이 점점 밝아 온다.
잔뜩 낀 안개 때문에 해돋이는 볼수가 없다.
시간으로는 이미 먼동이 튼 이후다.
아침 6시를 넘기니 수면의 사물들이 어렴푸시 보이기 시작을 한다.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해안가로 부터 5마일 이내 부터는 정치망들과 자망(그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얇은 해무를 머금은 바다는 환상이다.
잔물결 하나 없는 바다는 마치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는 관문인듯 하다.
우리가 사후 세계로 간다면 이러한 몽환적인 바다를 건너지 않을까 싶다 !
아침 7시 우리는 수산항 요트 계류장에 안전하게 도착하여 정박을 했다.
무모해 보일 정도로 어설프게 시작한 울릉도 항해.
2명의 초보 세일러와
요트도 잘 모르는 2명의 여인이
2박 3일간 240마일의 요트 여행을 무사이 마친 것이다.
3명의 여인들에게 축하를 건내며 내가 한말이다.
"대한민국의 여인들중
요트를 직접 몰고 울릉도에 가본 여자는 100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은 위대한 여인들이다."
요트를 빠져나오면 마리나 사무국장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3명의 여인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액글각이 않 좋아 다들 숐다리가 되었다고 언성이 자자하다.
마리나 광장에서는 전국소년체전 요트경기대회에 대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행사에 방해가 되지 많게 우리는 서둘러 수산항을 빠져 나왔다.
언제나 즐겨 들리던 소야 막국수집에 들리니 시간이 아침 10시다.
다행이 문을 열어 첫 손님으로 들어가 주문을 한다.
시원한 동치미 막국수 4그릇요.
속까지 시원한 동치미 막국수로 가슴 졸였던 2박3일의 울릉도 항해를 달랜다.
서울로 돌아 가기 전에
속초 중앙시장에 들려 반건조 생선들과 옥수수를 한 보따리씩 장만했다.
오전 11시 서울로 출발했다.
그런데 만성 정체구간인 강촌, 설악, 서종에서 길이 막힌다.
그래도 3시간 만에 서울로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이번 2박 3일간의 울릉도 요트세일링에 격려를 해주신 분들과 안전 항해를 기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요트가 타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시고 동참해 주세요.
여행기를 쓰며 올해 다시 한번 울릉도 세일링을 시도 해볼까?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