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염 경로
감염경로에는 접촉감염이나 비말(飛沫)감염과 같은 동물(사람)에서 동물(사람)로 감염되는
직접간염과, 의료기구, 음식물, 사람 등에서 동물로 감염되거나 분진, 매개 곤충 등을 거쳐서 간접적으로
감염되는 간접감염이 있다.
감염 예방 대책으로서의 감염경로 차단은 병원미생물이나
감염이 쉬운 숙주 요인을 컨트롤하는 것보다 손쉬운 것으로 감염경로의 차단을 염두에 두고 소독을 행하는 것이 유효한 수단이다. 또, 2가지 이상의 감염경로를 갖는 질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1 MRSA (메치실린[methicillin]내성
황색포도상구균) : 포도상구균은 피부에 상존하는 세균이며, 병원에서는
수술 부위 감염 등의 원인균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다. 몇 십 년 전에는 페니실린 등의 항균제로 치료했지만
페니실린 내성균의 출현으로 메치실린이 개발되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메치실린에도 내성이
생겨서 이 균을 MRSA라고 부른다.
※2 VRE(반코마이신[vancomycin]내성 장구균[腸球菌]) : 항균제의 해결책으로 사용되고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장구균이다. 이 VRE는 반코마이신을 함유하는 거의 모든 항균제에 대해 내성을 획득하기 때문에 감염 제어에 있어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경구감염 (經口感染)
식품 오염,
손가락, 식기 등을 매개체로 하여 입으로 침입해 온 병원체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병원미생물이 감염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은 식중독 관련
세균(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 등)이지만, 입으로 옮겨 주거나, 숟가락을 공유하여 개나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거나, 입을 핥거나 하여 캠피로박터증(개,
고양이), 엘시니아증(개, 고양이, 쥐) 등에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과는 반대로 사람에게서 동물에게로 감염되는 사례(결핵[원숭이], 적리[원숭이] 등)도 있기 때문에 입으로 옮기거나 스푼을 같이 사용하는 것은 동물의
건강 면에서도 금기이다.
호흡기감염 (비말[飛沫] 감염, 공기 감염)
병원체가 코나 기관지 등으로 침입하여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에서
많이 보이지만, 이 외에도 앵무새병, Q열 등 공기로 감염되는
미생물은 많이 존재한다.
▶ 비말 감염
비말감염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 의해 비산(飛散)된
비말(날리는 물방울)에 병원체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에 입이나
코 등의 점막에 병원체가 부착되어 감염된다. 이 비말은 대개 1.5m
이내에 낙하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거리에서는 감염되기 어렵다.
▶ 공기 감염
공기 감염은 공기의 흐름에 의해 비말 핵이 확산되므로 비말감염보다도 먼 거리까지 감염될 수 있다.
접촉감염 (피부 감염)
감염원에 직접 접촉하는 직접감염과 오염된 신체나
기구 등에 접촉하여 감염되는 간접감염이 있다. 병원 안이나 가게 안에서 깨끗해 보이는 기구나 의복, 종사자의 손가락 등을 통한 감염이 간접감염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다.
피부 감염(경피감염)도 넓은 의미에서는 접촉감염의
일종이다. 이것은 모기나 진드기 등을 매개체로 하여 피부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의료종사자의 침이나 주사바늘을 통한 사고나 렙토스피라(leptospira)증에※3 걸린 동물의 오줌도 경피감염이다.
모기나 벼룩, 진드기 등이 매개하는 경피감염은 사람의 의료가 이루어지는 임상 현장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판매점 등에서는 벼룩이나 진드기 등 외부 기생충이 많은
동물을 취급하는 일도 있으므로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되기 쉬운 숙주(宿主)
병원체에 감염되기 쉬운 사람이나 동물종을 쉬운감염숙주(易感染性宿主)라고 한다. 동물
관련 산업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과 접촉하기 때문에 병원미생물과 감수성이 높은 동물의 조합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공통감염증 같은 동물의 종을 뛰어넘는 감염증은 공중위생상 사람과 동물 양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 면역부전증이나 당뇨병 등과 같이 감염에 대해 허약한 개체도
이감수성숙주이며, 「감염되기 쉽다」고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3 렙토스피라(leptospira)증 :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 수의사에게 신고 의무가 있는 공통감염증. 쥐나
개 등의 보균 동물의 오줌으로부터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증상은 발열,
황달, 신부전, 출혈 등이 있다. 개에게는 백신이 있다.
2. 수입 애완동물과
감염증
1980~1990년대의 거품 경제가 최고조에 달할 때에는 연간
400만 마리 정도의 동물이 수입되었다. 이 중에서 약 절반인 200만 마리가 거북이나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였으며, 다음은 토끼, 다람쥐, 햄스터 같은 소형 설치류가 약 110만 마리, 조류가 약 60만
마리였다. 수출대국인 미국이나 중국은, 반면에 수입동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여 이들 수출국에서는 자기 나라로의 수입 동물은 인증하지 않고 일본으로 수출만 하였다. 근래에는
법 규제의 영향도 있고 하여 일본에서도 수입 애완동물은 감소하였지만 그래도 연간 80만 마리 정도의
동물이 수입되고 있다.
검역이 있는 애완동물(가축은 제외)로서는 「광견병
예방법」에서 개, 고양이, 스컹크, 너구리, 여우, 「감염증법」에서는
원숭이의 수입 금지 지역의 지정 및 검역이 행해지며, 2003년에는 같은 법에 의해 페스트나 야토병(野兎病) 등의 감염증이 침입할 위험성이 높다고 하는 프레리독(prairie dog)의 수입이 금지되었다.
게다가 같은 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NV : West Nile Virus)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무검역이었던 소형 조류 등의 조류(대상국의 약 8만
마리)가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대규모적인 검역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여기에 열거한 이외의 대부분은 검역이 행해지지 않은 채로 수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근래에는 희귀 애완동물이 유행이지만 위험성을 따지지 않는 사육주가 많은데 검역을 거치치 않고 수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3.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동물은 발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병원미생물을 보유, 배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모든 감염증의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증상만으로 감염성의 유무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 의료 종사자는 물론 애완동물 점포의 직원 등 불특정 다수의 동물과 접촉하는 직종에서는 동물은 물론 자신의 몸도
지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표준 예방책」이라고 한다. 이것은
「모든 동물의 체액, 혈액(땀은 제외), 배설물, 분비물에는 병원미생물이 존재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이며, 이 표준예방책을 기초로 감염을 예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염의 처리 방법
구토물이나 설사 등이 건조된 경우 병원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비산하여 공기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구토물이나 설사 등을 발견한 경우는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① 개인 방호구인 장갑이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② 유기물 위에 페이퍼 타올을 덮고 감싸듯이 움켜잡아서 비닐 봉지에 넣고 밀봉한다.
③ 유기물이 부착된 장소에 0.1%차아염소산나트륨을
적신 수건을 사용해서 중앙으로 모으듯이 깨끗이 닦아 소독한다.
④ 소독한 부위를 물걸레로 닦고, 개인 방호구를 벗어서 의료 폐기물로 폐기한다.
급이 접시의 취급 방법
스폴딩(spalding)의 분류에서는 점막에 접촉하는 물품은 차아염소산타트륨 등의 중간
수준의 소독약으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급이 그릇은 먹이를 먹을 때 혀가 닿으므로 세척을 행한 후 중간
수준의 소독약을 사용하여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원인불명의 감염성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동물이
있는 경우는 세척을 행한 후 고압증기 멸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을 이용한 소독 방법
알코올은 즉효성이 있으며, 포자(spore)를
제외한 대부분의 미생물에 유효하며, 손가락이나 피부, 수술
부위의 피부, 물품이나 환경에 사용할 수 있는 소독약이다. 생체(손가락이나 피부)에 사용하는 경우에는 분무기로 직접 살포하지 말고
거즈나 탈지면에 묻혀 발라서 소독한다. 물품이나 환경에 대해서도 살포하지 말고 거즈나 탈지면에 묻혀서
깨끗이 닦아서 소독한다. 알코올 소독약의 주의점으로는 알코올 농도에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농도는 70%에서 가장 효과가 높으며, 40% 이하가 되면 급격히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마개를 열어두지 않는 등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물로부터의 오염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경로를 단절하는 것(병원체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동물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나 고양이, 토끼로부터의 감염은 접촉 감염이 주가 되므로 손 씻기나 소독에 힘쓰면 감염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벼룩이나 진드기 등의 외부 기생충은 동물병원에서 적절한 구충을 행하여 컨트롤할 수
있다. 새로부터 감염되는 질환 중에서 앵무새병은 분변의 분진에 의한 흡입 감염이 문제가 되므로 건조되기
전에 빨리 청소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전파의 대부분이 “손”이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감염원에 무방비 상태로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머리 위는 무방비 점막의 보물 창고(구강 점막, 코 점막, 눈 결막 등은 피부에 비해서 감염 방어 기구가 한 단계
낮다) 이며, 머리카락이나 털 등은 미생물이 흡착되기 쉽다. 이러한 이유에서 오염된 손으로 머리 위를 접촉하면 쉽게 자신에게 전파가 일어난다.
손 씻기
아래와 같이, 그냥 씻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여 손씻기를 확실하게 습득할 필요가 있다(그림2).
① 손톱은 짧게 깎는다.
② 시계나 반지를 벗고 행한다.
③ 손가락 끝이나 뿌리부분은 씻어지지 않기 쉽다는데 유념하여 세정한다.
④ 공용 수건을 사용하지 않고 페이퍼 타올이나 비접촉성 송풍기로 건조시킨다.
⑤ 수도꼭지를 잠글 때에는 씻은 손으로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⑥ 액체 세제를 규정 이상으로 묽게 하거나, 무리하게
계속해서 보충을 반복하면 잡균의 침입을 허용하게 된다.
⑦ 세면장이나 목욕탕의 붉고 미끌미끌한 것은 세균 덩어리(바이오 필름)이므로 전용 세제(염소계나
산소계의 세제)로 소독을 행한다.

그림2. 손을 씻는 방법과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