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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The King
한국영화, 장르:범죄,액션 개봉:2017.01.18.
감독,각본:한재림, 제작:우주필름
주연:조인성,정우성,배성우,류준열, 관객:5,316,016명(2017.03.23.현재)
더 킹은 박태수의 인생 이야기다 바닥 인생에서 성공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1부로, 성공의 라인에서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2부로, 그리고 그 바닥의 끝에서 다시 성공의 길에 서기 까지를 3부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형식의 액션 영화다 박태수의 눈으로 바라보는 권력가와 바닥의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이기도 하다
전라남도 목포, 끝동네 양아치 “박명훈”(정성모역)의 아들로 태어난 “박태수”(조인성역)는 학창시절 학교 통으로서 공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미래와 관련한 한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공부에 골몰해 보지만 뜻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만의 독특한 공부방식이 있었고 그것은 그대로 적중하였다 한낱 건달의 아들로서 양아치의 인생을 살 수도 있었던 태수는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하고 사법고시에도 당당히 합격하는 승승장구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30건의 사건사고를 처리해야 하는 검사실은 그야말로 상상외의 업무가 폭주한다 허울좋은 3D직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시간에 쫓기는 생활이 거듭된다 미모의 재벌가 딸과의 혼인은 드라마틱하다 주차장같은 도로에서 일어난 우연한 접촉사고에서 태수와 “임상희”(김아중역)는 그렇게 스치듯 만난다 길을 막고 서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교통사고의 처리 과정에서 상희는 그들에게 길을 비켜라고 당당하게 맞서고 여자라고 깔보는 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통쾌한 장면에서 태수의 눈길을 끌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둘은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결혼까지 초스피드로 이어간다
“지민”(신류진역)의 성폭행 사건 배후에는 재벌가의 아들이며 교사인 “최민석”(최귀화역)이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사건의 처리과정에 의구심을 가진 태수는 사건의 배후를 쫓아 사건을 재조사 한다 그리고 그에게 징벌성 댓가를 지불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는 순간, 그를 찾아온 한 사람이 있었다 “양동철”(배성우역) 검사다 그의 윗선에는 “한강식”(정우성역) 중앙지검 전략부장이 있다 바로 “킹”(KING)이다 양동석 선배검사는 태수에게 지민 사건을 덮어 줄 것을 요구한다 가장 강력한 고수들의 집합체인 전략부와 전략부의 판도라 상자를 보여주며 킹의 라인에 서라고 유혹하였다 당대 최고의 배우 “차미련”(이주연역)과 양동석 검사의 성관계 비디오 테이프를 바라보는 태수는 전략부의 강한 유혹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500만원으로 합의를 했던 지민이의 어머니(소희정역)의 손에는 5천만원짜리 수표 하나가 쥐어지고 이 사건은 그대로 묻혀 버린다
전략부 검사로 입성한 태수는 양동석과 함께 시내 중심가의 호텔 펜트하우스로 올라간다 화려한 검사 세계 가운데 더 킹의 자리는 상류층 귀족들의 로마욕탕과 같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더 킹은 누구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검사이자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전략부장인 한강식이다 알려진 검사의 정직성과 동떨어진 세상에 어울리지 않았던 태수는 한강식 앞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것은 지민이 사건의 핵심 범죄자인 최민석이 이 그룹의 일원이라는 것에 분개를 한 것이다 그러나 한강식검사는 태수를 자리에 앉히고 그를 자신의 충견으로 키워 나간다
태수와 최민석이 길에 서 있다 범죄자와 한 길에 서게 된 태수의 착잡한 심경을 몰랐던 최민석이 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다 태수는 최민석을 폭행하는 순간 어디선가 한 사람이 나타나 그를 대신하여 최민석을 고자로 만들어 버린다 고교시절 친구인 “최두일”(류준열역)이다 목포파 “김응수”(김의성역)의 행동대장으로 서울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의 백 그라운드에 한강식 전략부장이 있지만 태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목포파는 배신자에 대한 댓가가 처절하다 개가 좋아하는 물질을 배신자의 몸에 뿌리고 굶주린 사냥개들을 풀어준다 사냥개들은 미친 듯이 살점을 뜯어내며 뼛조각까지 먹어 치운다
한강식은 강력한 검사장 후보군이다 그는 “검사장”(정인기역)의 자리를 노리며 그를 지검장으로 올려 놓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최고의 지성답지 않은 아이러니는 이들도 미래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한 점집을 찾아 차기 대권은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알고자 한다 수많은 복비를 낸 댓가는 적중했다 정치검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그 위상이 달라진다 밀린 쪽은 그대로 웃을 벗거나 지방 한 직으로 물러나야 한다
재벌가의 딸이며 엘리트 미녀인 임상희의 남편으로 부러울 것이 없는 태수에게 “전희성”(황승언역)이라는 내연녀가 있다 이들과의 관계를 알게 된 임상희는 태수의 짐을 끌고 검찰청에 나타나 이혼을 요구한다 임상희는 태수의 능력으로 새벽 6시 뉴스에서 저녁 6시 뉴스 메인 앵커로 부활했지만 여자 관계만은 용서할수 없는 한계점이었다
태수의 아버지 박명훈은 부동산 투기에 골몰해 있다 태수의 여동생 “박시연”(정은채역)도 마찬가지다 태수를 등에 업고 온갖 투기와 범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한강식은 김응수와 연결되어 있고, 태수는 김응수의 부하 두일과 손잡으며 아슬한 곡예를 하고 있다 한강식은 태수에게 두일을 충견 이상의 관계로 키우지 마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태수는 정에 이끌려 주저한다 두일은 태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지민의 가해자에게 응당한 복수를 해 주었다 그 댓가로 징역을 살았고, 두사람의 관계는 복잡미묘하게 얽혀 간다
두일은 태수를 등에 업고 서울의 밤을 장악하고 있다 목포파 김응수는 이러한 두일의 브레이크 없는 독주를 막지 않았고, 그가 내려 보내는 빈 가방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내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킹의 라인에서 직접 킹이 되고 싶었을까? 태수의 마음에는 어느덧 과욕이 있었다 모든 결과는 과욕에서 일어난다 그 과욕의 시작점에는 언제나 그들을 쫓는 감사팀이 있다 “안희연”(김소진역) 검사, 그녀는 검찰청 내 비리 조사팀원으로 한강식의 라인을 조사하며 이들의 배후에 목포파가 있음을 확인한다
시간은 흐르고 또 다시 대선이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서 라인을 잘 잡는다면 한강식은 검사장의 위치에 오르고 검찰청장까지 순탄대로를 달려갈수 있었다 점집을 찾은 한강식과 그 일원은 비싼 댓가를 지불하며 다시한번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번에는 팥쥐의 동아줄을 잡은 꼴이 되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법, 결국 태수는 아버지의 범법행위로 말미암아 지방 한직으로 좌천되고 노숙자처럼 살아가고 있다 꼬리 자르기에 태수가 발목이 잡힌 것이다 정치적으로 매우 순진했던 태수는 잠시 지방에 머물다가 다시 입성하게 될 줄 알았지만 모든 것은 물거품에 불과했다 그는 이제 검사직을 그만 두어야만 했다 그 댓가로 아버지는 석방되었다 태수의 아버지는 태수에게 언제나 걸림돌 같은 존재였다 목포의 뒷골목에서 뱀같은 인생을 살았지만 조강지처를 버리고 외도를 이어갔고 그의 삶은 내내 범법자의 길이었다
두일이 감옥에서 출옥하였을 때 태수는 두일을 찾지 않았다 심지어 태수는 두일의 마지막 남은 비자금마져 목포파 김응수에게 되갖다 주었다 두일의 목숨값이었다 태수가 갖다준 돈으로 말미암아 두일은 감옥에서 안전한 생활을 보낼수 있었다 태수가 아니었다면 두일은 감옥에서 의문사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두일이 감옥에서 나왔을때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단지 두일은 자신의 돈을 태수가 먹어 버린 것이라는 생각에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는 친구다 두일은 한강식이 목포파 김응수와 함께 태수를 죽이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것을 제지하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태수가 지방 한 직에서 머무는 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던 선배 양동철 검사를 찾아 서울로 올라갔다 양동철 검사는 매우 당황한 기색으로 태수를 질책했고 옷을 벗고 변호사로 나가라는 폭언을 서슴치 않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던 비오는 날 밤, 한강식과 양동철이 태수의 집을 찾았다 술 한잔 하자며 그를 차에 태우며 어디론가 향했다 안동 하회탈이 웃는 이유를 나누며 야간 도로를 질주할 때 어디선가 나타난 차량 한 대가 이들의 차를 덮쳤다 한강식과 양동철과 태수는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한강식과 양동철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 버렸다 두일의 행동이었다 두일은 왜 그랬을까? 친구로서 자신을 배신한 태수지만 그래도 친구에 대한 의리는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동병상련, 우리는 태수와 두일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두일은 태수의 목숨을 구하고 슈트를 산다 그리고 김응수를 찾는다 두일은 이렇게 이 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며 삶의 종지부를 찍는다 두일의 이러한 죽음은 먼 훗날이 되어서야 태수에게 전해진다 이미 태수가 검사직을 그만둔 후 였다
진짜 킹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검사직을 그만 두고 변호사직을 개업한 태수는 한직으로 밀려난 안희연 검사를 찾는다 때늦은 후회가 남지만 가장 늦었을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다 이미 감찰직에서 쫓겨난 안희연 검사는 태수의 제안에 촉을 세우고 게임에 뛰어 든다 두일의 부하들이 검찰청에 불려나와 태수에게 하는 말은 충격적이다 한강식과 양동철이 태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미리 눈치 챈 두일이 태수를 살리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스스로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증언에 증오심을 불태운다
태수와 안희연 검사팀은 목포파 김응수와 한강식의 밀착관계를 포착하고 유리술잔처럼 아슬하게 쌓여있는 킹의 중심부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화려한 권력지대에는 언제나 부패한 돈과 여자가 공존해 있다 하나씩 검찰청에 불려 다니고 양동철은 지방 한직으로 밀린뒤 음란사진 촬영범으로 체포되어 치졸한 삶의 끝자락을 보여 주었다 전남지역 최대 폭력조직으로 권력가와 손을 잡았던 김응수도 감옥으로 가고 더 킹으로 군림하며 제왕을 꿈꾸던 한강식도 목숨을 구걸하는 비굴한 민낯을 드러내어야 했다
한때 상희와의 이혼위기에 내몰렸던 태수는 상희와 다시한번의 기회를 맞는다 밑바닥에서 킹의 라인까지 올라갔다가 급락한 태수는 이제 권력의 라인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킹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그는 당의 강력한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있다
영화는 끝이 났다 태수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의 인생이다 밑바닥에서 상류층까지 경험한 그의 인생은 스크린처럼 이어져 간다 태수에게는 두 번의 시작이 있었다 첫 번째는 태수의 “담임선생님”(성동일역)이다 그의 훈시속에서 바라본 두명의 학구파가 스스로를 깨웠다 그리고 그는 서울대학교 법학에 입학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 두 번째는 지민이다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의 가해자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태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물론 그때도 여전히 한직으로 밀려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처럼 부패한 일상은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짜 킹을 만난 후 그는 진짜 킹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바라 보았을까? 물질과 권력의 매혹적인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진정한 왕(KING, JESUS)을 섬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세상의 헛된 것을 구하며 돈의 라인(Money-Line)을 타고 있다면 언젠가 박태수의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왕을 섬긴다는 것, 세상을 등지고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영원의 개념에서 보았을때에 이보다 쉬운일도 없다 성경에 기록된 많은 사람들이 실패와 좌절의 흔적들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지뢰밭으로 나가지 말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가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있기도 하다 삶은 늘 두 갈래길로 나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하나를 선택했으면 어떤 상황이 와도 다른 길을 바라보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