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치기끝 첫승, 남몰래 미소지은 의외의 나라?[2020도쿄]
배우근 입력 2021. 07. 29. 22:34 수정 2021. 07. 29. 22:55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2사 만루 상황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득점하며 승리를 거두자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7.29. 연합뉴스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한국야구 대표팀이 진땀승을 거뒀다. 승부치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0회 승부치기 끝에 승리했다. 10회 만루 기회에서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전광판에 6-5가 찍혔다.
그런데 이날 한국팀 승리에 남몰래 흐뭇한 미소를 지은 쪽이 있을거 같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이다. 일본도 첫 승을 힘들게 수확했다. 일본은 지난 28일 A조 조별예선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1-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3점을 뽑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마무리는 KBO리그 KIA에서 뛴 어센시오였다.
그런데 올림픽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일본이 한국팀 첫 승에 박수를 보낼 리 없다. 이유는 다른데 있다. 한국의 승리 제물이 이스라엘이라 그럴수 있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한국과의 경기 전날(28일) 숙소에서 한가지 실험을 했다. 선수촌 논란거리인 골판지 침대에서 뛰었다. 이미 호주 여자 하키선수 3명이 침대에서 뛰며 나름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이스라엘 선수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벤 바그너 SNS 캡처.
인원수를 늘려가며 침대의 내구성을 실험했다. 알아낸 결과는 9명이었다. 골판지 침대는 성인 8명까진 견뎠지만, 9명이 점프하자 완전히 부서졌다.
현지에서 일본인의 반응이 보도됐다. “9명이 올라야 부서질 정도면 침대 내구성이 튼튼한거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일본인으로 몹시 슬프다. 하나도 재미없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리는게 무슨 의미인가. 고의로 파손했으니 변상하라” 등의 비난 일색이었다.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일본은 재생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통해 에코 올림픽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계속된 침대 실험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도쿄올림픽은 친환경 대회가 아닌 허술한 침대 올림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야구팀이 짓궃은 이스라엘 야구팀을 대신 혼내줬다. 오지환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앞장 섰다. 그래도 진땀은 흘렸다. 홈런으로만 5실점 했다. 한국대표팀의 다음경기는 31일 미국전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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