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례주년(典禮周年) - 교회력(敎會曆)
(라) Annus Ecclesiasticus (영) Ecclesiastical Calender
전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중재자의 역할을 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계속 수행하는 교회가 그리스도와 함께 드리는 공적 흠숭입니다. 교회는 1년을 주기로 하여 구세사를 새롭게 기념하며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교회 구성원 각자가 구원의 은총을 입어 성화의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이를 교회력, 전례주년, 혹은 전례력이라고 합니다. 전례주년은 구세사의 순서에 따라 약속된 구세주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시기부터 시작하여 그리스도의 탄생에서 부활까지의 역사적인 일생을 거쳐,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한 몸으로 만드시고 교회 안에서 친히 살아계시면서 활동하심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1년을 주기로 하여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념하는 전례주년의 중심과 정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2. 대림시기(待臨時期) - 대림절(待臨節)
(라) Adventus (영) Advent
대림시기는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기로서 주님 성탄 대축일 전 4주간을 말합니다. 대림은 구약시대에 약속된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기다린다는 뜻으로서 그 의미는 이중적입니다.
즉,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심을 경축하며 기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성탄)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고대하면서 종말과 심판을 준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이번 대림시기 동안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는 고해성사(판공성사)를 통하여 자신을 새롭게 하고, 정성된 기도와 착한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3. 판공성사(判功聖事)
판공(判功)이란 전 세계 교회 중에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특수용어로 주님 부활 대축일 전과 주님 성탄 대축일 전에 1년에 두 번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고해성사를 말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오래된 관례였고, 이를 판공성사라 불러왔습니다.
판공성사란 노력하여 공로를 갖춘 다음에 받는 성사로서, 예로부터 한국교회에서는 공로를 갖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하여 성사표를 받은 교우들에게 찰고(구두로 치르는 교리시험)를 치렀고, 그 찰고에 합격한 사람들에게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신자들이 많아진 지금은 교리찰고를 일일이 하지 않는 대신 일괄적으로 '판공문제집'을 주어 풀어오도록 하는 방안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판공성사란 주님 부활 대축일 전과 주님 성탄 대축일 전에 마음과 행실을 가다듬어 뜻깊은 부활, 기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한 성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