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鳳凰, 동이東夷의 신조神鳥 Bong-hwang Stands for Dong-i Archetype

[미관彌款]

Bong-hwang the phoenix derived from Sanhaegyeong, Shanhaizing in Chinese, Contains Dong-i spirit and tradition, and well preserved in Korean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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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은 중국의 금수禽獸가 아니다...동이東夷의 나라 군자지국君子之國이란다. 하여 중국에서는 논형論衡을 들어 한국에서 봉황을 국조國鳥로 숭앙하는 것에 간여하지 않았다.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산해경山海經이 동이의 경전이라는 말 만큼 중요한 사상을 배태한다.

산해경이 동이의 경전이고 봉황이 동이의 신조神鳥라면 일러 중국 사상이라는 많은 주장은 산해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있다. 나아가 동양정신의 뿌리가 동이정신을 담고 있는 원형정신의 연원이라는 사상적-이론적-현실적 실증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산해경-곤륜산崑崙山-서왕모西王母에서 신선사상-도교-노자老子 등이 연결된다.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무위자연無爲自然 무용지용無用之用 유능제강柔能制剛의 정체성은 한국 그리고 한국인의 배냇신앙이자 원형原型精神과는 불가분의 유대로 뿌리깊게 맺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하 김영재 민화의 고향 자유문고 2021 근간에서 인용

동방군자지국東方君子之國

논형論衡 강서講瑞편에 봉황鳳凰은 기린과 같이 중국의 금수가 아니라 했다.

구욕鸜鵒=구관조九官鳥는 중국의 금수가 아니다. 봉황 기린도 중국의 금수가 아니다. 모두 중국에서 나는 것도 아닌 데 유자儒者들은 어찌하여 구관조는 싫고, 봉황기린은 좋다고 할 수 있는가? 論衡 講瑞 第50 鸜鵒, 非中國之禽也 ; 鳳皇騏驎, 亦非中國之禽獸也. 皆非中國之物, 儒者何以謂鸜鵒惡, 鳳皇騏驎善乎?

004 조양봉황도朝陽鳳凰圖

해설사, 004. 조양봉황도朝陽鳳凰圖를 배경으로 해설한다.

관중들 사이 이무기와 함께 온 여자, 듣고 있다.

해설사, 오른 팔을 올려 손가락을 꼽는다.

“자, 넷 해야죠?”

관중들, 몇 사람이 “넷” 한다.

해설사 이야기 이어진다.

“조양봉황도朝陽鳳凰圖입니다. 봉황鳳凰이 아침 햇볕아래 노닐고 있는 그림입니다.

봉황은 잘 아시죠?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할 때 연단이나 휘장에 두 마리 봉황이 그려진 거 보셨죠?

한국은 봉황의 나라라고 할 만큼 봉황의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옛날부터 봉황은 동방군자지국東方君子之國, 그러니까 동방에 있는 군자국君子國에서 나왔다 해서 선조들이 귀하게 여겼습니다.“

해설하는 사이, 창덕궁 인정전 봉황 벽화에서 바라보면 근정전 앞의 답도踏道가 보인다. 그 한 가운데 새겨진 봉황의 모습, 또렷이 들어 난다.

해설 이어진다.

“창덕궁 인정전 벽화 보신 분... 봉황이 임금의 용상 팔걸이에 장식되어 있죠?

근정전 앞에는 답도踏道가 있는데, 길이 아니고 양쪽 계단 가운데 봉황이 새겨진 상징적인 길입니다만 거기로 아무나 지나갔다 간 삼족三族을 멸滅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임금의 어가御駕, 그러니까 수레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죠.”

해설사 추연한 표정, 잠깐 호흡을 고른다. 조양봉황도의 윗부분 아침 해를 가리킨다.

"그런데 왜 봉황이 아침 해와 함께 그려지느냐는 건데...그건 해가 임금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침 해 아래 물결은...그러니까 아침 조朝 물 수水가 되어서 조수朝水가 됩니다. 바닷물의 조수潮水와 발음이 같네요.

임금이 정사를 보는 곳이 어디죠? 조정朝廷이죠. 그러니까 조수는 조정이 되고 임금이 정사를 보는 조정에서 임금을 모시고자 하는 기원이 담긴 그림입니다.

요즘 같으면 대통령을 보위하여 국정에 참여하는 국무총리나 장관 자리에 가고 싶다...그런 분이 있다면 이런 그림 하나쯤 집에 걸어두면 좋겠지요?“

...

이무기, 신이 나서 떠벌인다.

“내 그대를 일찍 불렀네. 봉황의 정체를 알았기 때문일세. 난조鸞鳥 그러니까 난새도 같은 모양과 권능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이 새가 저 새와 똑같은 속성으로 묘사될 수 있지? 한 공장의 제품 두개처럼 말이야.

산해경에는 금과 옥이 많은 단혈산에서 단수가 남쪽 바닷가로 흐르는 곳에 봉이 있다고 했지만, 봉황은 위대한 자연현상이야.

봉황은 생김새는 닭 같으면서 오채五彩의 무늬가 있고, 오덕五德을 갖춘 새라고 했어. 그런데 이 새는 먹고 마시는 것이 자연의 절도에 맞으며, 절로 노래하고 절로 춤추면 천하가 평안해진다 했거든? 그런 새가 어디 있겠나. 자연이 아니겠나.”

...

봉황의 황凰은 임금 황皇하고 같고, 임금 황은 빛날 황煌하고 같습니다. 빛날 황은 빛 광光하고 같습니다. 그러니까 찬란하게 빛나고 환한 새 중에서 임금 새라면 태양새가 되겠지요.

산해경에 나오는 멸몽조ㆍ광조ㆍ몽조ㆍ명조ㆍ맹조가 같은 뜻이라는 데 중국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합니다.”

“고대 한국어를 중국어로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표기하다 보니 발음은 유사한데 뜻은 전혀 다른 여러 새가 되었구만, 그래.

광조光鳥와 명조明鳥라면 빛의 새가 되겠고 황조黃鳥라면 황사黃砂에 가린 태양을 연상케 하겠지. 어둠을 걷어내는 새라 풀이될 수 있을 멸몽조滅蒙鳥나, 처음 나온 맏이 새라는 뜻의 맹조孟鳥는 한참 생각해보면 머리를 끄덕일 수 있는 의역意譯이 되겠어. 하지만 광조狂鳥라니, 이렇게 여러 뜻의 새들을 한 우리 속에 몰아넣고 하나로 봐 주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광조狂鳥, 아니 광인狂人이겠지.“

...

목천자전穆天子傳

위魏나라 무렵 소설이며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진晋나라 대강大康 2년 281년 부준不準이 위魏 양왕襄王의 무덤에서 도굴盜掘한 죽간竹簡에 실려 있다. 급총주서汲塚周書또는 급총서汲冢書라고도 한다. 주周 목왕穆王이 황하黃河의 수원水源을 찾는 여행길에 곤륜산 서왕모와 만나 벌이는 요지연瑤池宴이 서술된다.

목천자전 1권穆天子傳卷之一에는 서왕모西王母가 서왕무西王毋로 표기된다.

목천자는 서왕모와 선물을 주고 받았으며 서왕모는 목천자가 불사의 존재가 되었으니 다시 오시라는 노래를 부른다. 목천자는 나라가 평안해지면 다시 오겠다고 화답한다.

목천자전 3권의 이야기이다. 길일 갑자에 천자가 서왕모의 손님이 되었다. 백규白圭-규 홀 모 모서리 용량단위- 와 현벽玄璧을 짚고 서왕모를 알현하면서 비단 백순百純 등을 드리니 서왕모는 두 번 절하고 받았다. 을축에 요지에서 서왕모의 술잔을 돌리자 서왕모는 천자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백운이 하늘에 있고 산*이 저절로 나온다 도리道里가 산천 간에 유원悠遠하고 장차 불사의 존재가 되었으니 다시 오실 수 있으리 천자가 화답했다. 나는 동토東土인 중화中華로 돌아가 여러 제후의 나라를 다스릴 것이다. 모든 백성이 두루 평안해지면 내가 돌아보아 너를 만날 것이다. 너를 좇아 삼 년에 이르면 장차 초야로 돌아올 것이다. 천자는 말을 몰아 엄산弇山의 돌에 서왕모산이라고 새겼다. 穆天子傳卷之三 吉日甲子, 天子賓于西王毋. 乃執白圭玄璧以見西王毋, 好獻錦組百純, ※組三百純, 西王毋再拜受之※. 乙丑, 天子觴西王毋于瑤池之上, 西王毋爲天子謠曰：白雲在天, 山※-丘自出. 道里悠遠, 山川間之. 將子無死, 尙能復來. 天子答之曰：予歸東土, 和治-理諸夏. 萬民平均, 吾顧見汝. 比及三年, 將復而野-爾.※=脫落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