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항산 트레킹을 다녀와서(하)
2011.3.18~22
4일차 구련산 트레킹 오늘은 여행 나흘째로 세번째 트레킹 날이다. 목적지는 태항산맥중 비교적 많이 알려진 구련 산행이다. 어제밤에 비가 내려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새벽2시에 우연히 잠이 깨어 창문 커텐 을 젖히고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둥근 달이 떠 있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잠이 오질 않 았다. 아침 날씨는 화창하고 관광 나들이에 최적의 날씨다. 일정이 바빠 7시반경 출발하였다.
구련산은 하남성 신향시에서 55km 떨어진 곳,국가지질공원에 위치한다. 2009년 9월9일 4A급 국립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구련산은 9개의 봉우리가 둘러쌓여 연꽃을 이룬 듯한 모양과 남태항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계곡,절벽,깨끗한 담수와 자연식생을 자랑한다. 구련산은 태행산 관광지 중에서도 이름이 나 있어서 이미 엘리베이터 시설까지 설치되어 있었 다. 구련산에는 서련사(西蓮寺)라는 도교와 불교가 함께하는 사원이 있다. 광무제 유수가 생명 의 은인인 양떼몰이 할아버지를 위해 세운 절이다. 유수가 왕망에게 쫓겨 다닐때 유수는 구련산으로 도망와 숨었다가, 40만 대군에 포위된 중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길안내를 받아 도망을 할 수 있었다. 또 이곳은 초왕 항우와 한왕 유방의 격전지이기도 하며 독립군의 혁명 근거지이기도 하다. 신향시를 벗어나는데 월요일 러시아워라 꽤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구향산의 웅장한 산세가 차창 밖으로 나타났다. 고봉들이 첩첩이 쌓여 있고 큰 저수지 도 보인다. 과수원도 지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 구련장입구 매표장 까지 걸어서 갔다. 매표소 앞에 오니 네온으로 환영인사 글이 흐르고 있다. 9시가 조금 넘어 八里溝 관광이 시작 되었다. 이 곳의 가장 유명한 명승지는 130m가 넘는 천호폭포,수렴동 동굴속에서 떨어지는 폭 포가 환상적이다. 옥색의 구련담과 소위 하늘사다리라는 999계단,깎아지른듯 좁은 절벽단애 천문(天門),광무제 유수가 세운 서련사(西蓮寺) 등이다.
초문가원을 지나도 계속 호수가 이어진다.호수옆길로 팔리구(八里溝)터널을 지나 차길의 종점 에 다다랐다.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조금 오르니 옥색의 연못 구련담(九蓮潭)이 우리를 환영 하고 있었다. 이미 환상의 신선세계로 들어선 기분이다. 오르는 길에 예쁜 쓰레기통이 앙징맞은 모습으로 길가에서 반긴다. 차마 거기에 더러운 오물 을 버릴 수 없었음인지 통안은 비어 있다. 계곡에 앉아있는 바위들 모습도 가지가지인데 특히 벽지무늬 모양의 바위가 너무 예쁘다. 징검다리를 건너 옥색 계곡물에 손을 담근다. 계단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니 그 유명한 130여미터의 장관인 천호폭포(天壺瀑布)가 모습을 드러낸다. 갈수기라 물이 많지않아 폭포수는 적었지만 그 위용은 대단하다. 폭포수 앞에서 단 체사진도 남기고--
관광전제(觀光電梯) 즉 관광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직고도 160m를 올려준다. 원래는 우리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옵션인데도 모두 걸어서 오르겠단다. 계단이 모두 999개 인데 그래서 999계단길이라고도 한다. 시작부분은 구련제(九蓮梯),끝부분은 천제(天梯:하늘 사다리)라고 한다.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있어서 쉬면서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었다. 999 계단길은 비록 힘든 코스였지만 코스를 오른 기분은 대단하였다. 마라토너가 코스를 완주 하고 들어오는 선수에게 환영과 축하의 박수를 치듯 모두가 서로서로를 축하해 주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 절경은 현장감이 없이는 표현이 어렵다. 특히 천문(天門)의 깎아 지른 듯한 양쪽벽은 과연 "하늘로 가는길"로서 이름지어질 만 하였다. 갑자기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일본 지진에 놀란 때문일까? 건너편 서련사에서 선지협까지 발파작업을 하는 소리였다.
차창 밖으로 구련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수지와 수력발전시설이 보인다. 산밑은 과수원이다. 험준한 바위는 도전심을 불러 일으킨다. 버스에서 내려 입구까지 걸어서-- 환영인사 네온이 흐른다. 이동차량들 빵차와 휴지통 순전한 바위산이다. 구련담 표지판 벽지무늬의 고운 무늬바위 징검다리를 건너서- 맑고 고운 색갈의 담(潭) 길이 130m의 천호폭포 천호폭포에서 단체사진 관광용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를 피하고 걸어서 가기로 주변은 온통 절벽바위 뿐이다. 999계단을 완주하고 기뻐하는 모습
하산은 999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서련사를 향해 오른다. 서련사(西蓮寺)는 불교사찰 뿐만 아니라 도교 사원이기도 하다. 입구로 들어서니 도교사원이 먼저 나왔다. 서련사를 세우는데 공덕을 베푼 사람들 이름과 돈액수가 비석에 빼곡히 적혀 있 었다. 다음은 불교의 부처를 모시는 대웅보전, 관음전도 있었다. 중국 특유의 향문화를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향을 한주먹씩 태우니 연기와 냄새가 대단하다. 서원사를 지나 계곡쪽으로 "過仙橋"가 놓여 있었다. 과선교를 지나 선지협(仙脂峽)골짜기를 찾 아 오른다. 경지(鏡池),천잉담(天孕潭),연수(演水),성모지(圣母).홍두희수(紅豆戱水)를 거쳐 리욱라(里旮旯: 중국발음/ 리가라)까지. 희한한 한자를 보며 이게 무슨자냐고 궁금해 했다. 九밑에 日자가 오면 욱(旮)이고,日자 밑에 九자가 붙으면 라(旯)자라고--뜻은 모퉁이라고 한 다. 일행들은 먼저 내려가고 몇몇은 끝까지 가보자고 했지만, 밑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군 폭구(群瀑溝)에서 내려갔다. 군폭구는 폭포가 모여있는 도랑이라는 뜻처럼 멋진 풍경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텐트촌을 가 보았다. 여름철이면 이용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산길에 한국인을 처음으로 만났다. 8명이 한팀으로 왔다고 한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거의 같은 코스로 다니고 있었다.
전동차(電甁車)를 타고 하산, 입구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운동후라 밥맛이 꿀맛이다. 모두들 오랫만에 식욕이 나는 모양이다. 여기서 또 빵차를 타고 10여분 가서 우리 버스로 갈아 탔다. 오늘의 구련산 트레킹은 모두 끝나고 요성(聊城) 인접의 작은 도시 시평이라는 도시까지 가야한다. 무려 5시산반이 걸리는 장거리이다.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하남과 하북 경계선을 지 나간다. 봄기운을 받아 수양버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계속 달리는 차창 밖으로 파란 밀밭은 끝없이 이어진다. 목적지 가까이 오니 화력발전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은 발전소 집중지역인지 화력발전소 냉각탑이 많이 보였다.
호텔에 도착하니 7시가 넘었다. 이 도시에서는 가장 고급호텔이라고-역시 시설이 좋았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마지막 밤이라고 회식 분위기였다. 친구가 가져온 소주도 모두 마셨다. 내일은 제남시내로 가서 관광을 하는 날이다. 제남은 예전 친구들과 여행을 했던 도시라 낯설 지 않다. 제남관광을 오전중에 하고 오후에 귀국하게 된다. 여행은 늘 즐거운 여정이지만 그래 도 마지막에는 언제나 집이 그리워진다. 날자가 길어도, 짧아도 마찬가지다.
이름 모르는 모름목에 큼직한 까치집이 어딜 가나 거리의 관광기념품점이 잇다. 식사장소 서련사 입구 도교사원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보전 관음루 과선교와 과선교 밑의 맑은 도랑물 仙脂峽과 鏡池 구련담/999계단길의 시작 이정표/모퉁이라는 뜻의 리욱라(里旮旯) 연수(演水) 결코 만만한 길은 없다. 홍두희수(紅豆戱水) 계곡물에 손을 담그고 군폭구 군폭구 텐트촌 작업인부들 식사중/발파작업 쓰레기들 엘리베이터/탑승 대기중 엘리베이터에서 본 천호폭포 결이 고운 무늬 바위산 덜어진 덩어리 바위 무늬결이 너무 곱다 구련산을 하산하면서 버스를 타고-- 수로와 전신주 즐거운 식사시간 숙소 정태동방호텔 호텔방에서 내다본 화력발전소
마지막날 5일차 제남 관광 호텔에서 8시에 출발했다. 호텔 난방도 잘되고 시설이 좋아 편한 밤을 보냈다. 이 호텔은 숙박 인원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아침 식사는 조금 떨어진 별관홀에서 식당을 차려 놓았다. 호텔 정문 맞은편에 무슨 숫가락 제조공장에서 난다는 이상한 냄새로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호텔영업에 지장이 많을 것 같았다. 이 도시는 각종 개발 공장들이 많아 비교적 부유한 도시였다. 중국 100대 면 중의 하나로 잘 사는 고장이란다. 버스는 제남을 향해 달린다. '一路平安' 간판이 여행객들을 기분좋고 흐뭇하게 만든다. 황하강이 차창에 비친다. 급히 카메라를 들이댄다.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황하강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시간 가량 달려 제남시에 도착했다. 제남은 오래전 친구들과 태산과 곡부 관광때 제남시내관광을 한 일이 있다. 그러나 그때보다 훨씬 깨끗하고 도로교통도 잘 정비되어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찾은 곳은 천성광장(泉城广场). 천성광장은 제남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제남은 집집마다 천수(泉水)가 난다고 해서 천성(泉 城)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광장의 가운데에 높은 조각상이 있는데 지금 보수중이다. 이것은 제남의 상징이자 개혁개방에 성공한 산동성의 야심작이다. '물과 생의 도시"인 제남의 특성을 살려 야외분수대가 돋보이는 '문화예술광장'으로 활용된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광장, 야외공연장으로 자주 이용되는데 마침 하늘높이 연날리는 모습도 보였다. 40분간 자유시간을 주었다. 천성광장에는 큰 수퍼마켓(超市)가 있었다. 이번 여행은 쇼핑하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보통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시 옵션으로 쇼핑센터나 면세점에 필수적으 로 데려가는데 이번 여행은 그럴만한 상품점이 없는 곳이다. 모처럼 부인들은 수퍼마켓을 둘 러보고 필요한 물품을 샀다.
흑호천 다음은 천성광장 옆에 자리한 흑호천(黑湖泉)으로 갔다. 표돌천(趵突泉)은 입장표를 끊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 제남에는 72개의 샘을 기반으로 해서 세워진 도시이다. 그 중 대표적인 샘이 표돌천,흑호천,진주천,오룡담의 4개의 샘이다.모두 지하 종유동에서 솟 아오른 용출수이다. 표돌천은 청나라 건륭황제가 가장 사랑했던 황후를 만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표돌천을 天下第一泉이라고 했다. 표돌천(趵突泉)은 한때 초당 1600리터의 용출량을 자랑하던 샘이었으나 지금은 난개발에 의한 수자원 고갈로 한시적으로 솟을 뿐이 다. 표돌천과 달리 입장료가 없이 개방되어 있는 흑호천은 표돌천 다음으로 큰 샘이다. 흑호천에는 상춘을 즐기려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흑호천은 흑호천 비석 옆에 있는 천연동굴에서 발원하여 3개의 용머리 석상을 통해 분출되며 인근 연못으로 흘러 들어간다. 백석천,마뇌천,비파천,두아천,오련천 등 특색있는 샘들이 모여 있다. 개나리와 목련이 피어 있어 완연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치 중국 제남으로 상춘여행을 온 기분이다.
대명호(大明湖) 마지막 관광지 대명호로 갔다. 샘의 도시라 불리우는 제남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대명호(大明湖)는 진주천(珍珠泉)을 원천(源泉)으로 하여 제남 시내에 있는 호수이다. 면적 이 465평방키로로 북경의 인공호수 이화원과는 달리 천연호수이다. 버드나무 가지가 드리워 진 호숫가의 역하정(歷下亭)은 두보(杜甫)와 이백(李白)이 시를 읇었던 곳이라고 한다. 노란 개나리 백목련과 자목련이 한창 꽃망을 터뜨리고 있었다. 녹색의 수양버들가지는 완연 한 봄기운을 느끼게한다.
4박5일의 중국 태항산트레킹여행. 3일간의 풀 트레킹을 통해 엄청난 규모의 태항산맥 곳곳을 찾아 다니며 기암절벽과 단애,수십미터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맑고 깨끗한 담(潭)의 파란물, 바위굴을 파서 인도와 차도를 낸 동굴도로, 바위 틈새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가는 위험하기 짝 이 없는 잔도, 계곡을 넘나드는 출렁다리, 험준한 바위산에 돌담을 쌓고 만든 다락밭-- 이 모두가 하나도 머리에서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너무나 다른 풍광을 보았기에 신선들이 노니는 별천지에서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아직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멀지않아 대단히 인기 있는 코스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귀국후 다음날 매일경제 신문을 보다가 마침 태항산 안내 기사가 한페이지를 차지한 것을 보고 역시 우리가 미리 좋은 곳을 잘 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행기를 읽는 분에게도 참고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e-
차창으로 보이는 황하강 지난(濟南) 톨게이트 泉城광장 제남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보수중이다. 표돌천 입구 흑호천 흑호천 나들이 제남의 봄이 여심을 찾아 왔다. 개나리가 만발했다. 백목련과 자목련도- 대명호에서 사모님들과 같이- 대명호를 다녀오다. 대명호가 들어간 증명사진 대명호 매표소
♥ ♥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