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도자료] 기자회견.2019.3.14.hwp
한국수어 바로세우기 5차 행동
<KBS는 공영방송으로 책임을 다하라!!>
KBS 9시 뉴스 수어통역 실시, 수어통역 확대 촉구
2019년 3월 14일(목) 14시, KBS 본관 정문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삼성농아원,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원심회, 자립생활지원센터WITH,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프리에이드,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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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오늘 우리는 KBS 앞에 왔습니다.
한국수어법이 2016년 2월에 만들어졌습니다. 법이 만들어진지 3년이 지났지만 농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 곳곳에서 수어에 대한 차별은 여전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우리는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운동이 다섯 번째를 맞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장애인의 방송 시청권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수어를 통한 방송의 시청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특히, KBS 저녁 9시 뉴스에 수어통역이 없습니다. KBS에서 방영되는 수어통역방송 비율도 전체 프로그램의 5%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지상파방송은 공공재로서 공익성을 실천해야 합니다. 더욱이 KBS는 공영방송입니다.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다 볼 권리가 있는 KBS 9시 뉴스에는 반드시 수어통역이 있어야 합니다. 수어통역 방송의 량도 확대하여 청각장애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KBS는 의무만 강요한다는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평등한 사회를 위하여 공영방송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뜻을 함께 하기 위하여 오신 한국농아인협회 등 장애인단체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소외계층의 방송 시청을 위하여 지원해주시는 언론단체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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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장님께 드리는 요청서
저를 비롯한 청각장애인들이 지난 2월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방송통신위원회와 KBS 등 지상파방송사를 차별 진정한 적이 있습니다.
차별 진정한 이유는 K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의 저녁 종합뉴스를 수어통역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온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저희를 비롯한 오늘 여기 모인 장애인단체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또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메인뉴스인 “뉴스9”에 선도적으로 수어통역을 해주기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장애인방송고시에서 KBS는 수화통역방송 5%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KBS는 현재 5%를 넘고 있어 고시를 잘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게 우리 단체들의 판단입니다. 현재의 고시는 장애인 시청자의 욕구를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방송법 등에서 정한 내용도 충분히 담기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고시를 지켰다고 하면서 국민이면 볼 권리가 있는 9시 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이 없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분명한 차별입니다.
현재 우리 청각장애인들은 KBS·MBC·SBS 지상파 3사의 저녁 종합뉴스는 반드시 수어통역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어통역 비율을 단계적 올려 30%이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어통역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 장애인방송 고시도 개정되어야 합니다.
KBS에 계신 분들은 청각장애인을 위하여 자막방송을 다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어를 사용하는 우리들은 한국어가 모어가 아닙니다. 수어가 모어입니다.
이는 “한국수화언어법”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공공기관을 비롯한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는 기관은 이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KBS는 공영방송이므로 당연히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시청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KBS는 수신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느 방송보다도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방송제작에 나서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특히, KBS 메인 종합뉴스에서조차 청각장애인들의 시청권이 배제된다면 그것이 진짜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하여 행사에 수어통역을 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북미정상회담에서도 2일에 걸쳐 수어통역을 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이에 이러한 감사의 미음이 9시뉴스를 통하여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청각장애인을 비롯하여 장애인단체 및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요청드립니다. 빠른 시일 안에 수어통역을 제공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또한 수어통역 5%에 한정하지 말고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에 수어통역을 요청 드립니다. 이를 통하여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소외계층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우리를 비롯한 여기모임 단체들은 KBS가 우리의 요청을 저버리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편에서는 KBS 되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2019년 3월 14일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삼성농아원,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원심회, 자립생활지원센터WITH,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프리에이드,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