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언 : 홍합(홍도, 보령, 목포, 강진, 완도, 고금도, 돌산도, 여수, 죽변, 거진), 열합(남해, 하동, 방어진, 구룡포, 대천, 부산, 감포, 영덕), 담치, 담추, 합자(거문도, 마산, 거제, 부산, 비진도, 통영), 단추(완도), 강섭(묵호), 섭(거진, 묵호, 강릉, 속초, 포항, 영덕, 죽변, 명주, 함북나진), 참담치, 담채(淡菜), 동해부인(東海夫人), 섭(女陰)조개
외국어 : (영) Hard shelled mussel, Korean mussel,
Blue mussel, (일) Igai (イガイ)
형 태 : 대형 종으로 길이가 보통 10~15cm이며, 최대 20cm를 넘기도 한다. 껍질은 두껍고 검은색이거나 갈색이 섞여 있는
경 우도 있다. 껍질의
성장맥은 뚜렷하며 따개비, 해면, 굴 등이 흔히 붙어 있다. 안쪽 면은 보라색 광택과 진주광택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패각의 아랫면(배선)은
거의 직선이며, 앞쪽등선도 거의 직선이다. 반면 뒤쪽등선은
직선인 개체도 있지만 중앙 부분이 함입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뒤쪽등선은 아래쪽 면과 둥글게 이어진다.
크기는 각장
13cm 정도이다. 칠흑색(漆黑色)의 광택이 있는 패각을 가지며, 각정은 전단(前端)에 있다. 패각은
두껍고 약간 부풀어 있다. 각정은 뾰족하고 약간
매부리코모양으로 굽어져 있다. 내면은 푸른색을 띠는 백색에 진주광택이 있다.
설 명 : 조간대 하부에서 수심 20~40m까지 분포하는데 보통
5m 내외에서 크게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외해 조건의 도서들에서
발견된다. 족사를 이용해 암반에 단단히 부착하는데 울릉도, 독도
등에서는 밀집하여 크게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성전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란기는 1~6월(3~9)월이며, M. crassitests Lischke는 이명(異名)이다. 전국 연안의
암초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강인한 족사로 바위나 암벽 등에 무리를 지어 고착하는데, 진주담치보다 약간 외양적으로 조수
가 좋은 곳에 많다. 홍합은 환경이 변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오염된 해수에서는 오염 물질을 체내에 축적하기도 하므로 오염된 홍합을 잘못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
홍합은 수질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데도 사용되며, 수질의 정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거센 파도나 태풍이 불어도
바위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부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족사(足絲)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홍합이나 진주담치를
이용한 단백질 접착제도 시판되고 있으며, 이들을 이용하여 갈비에 다른 부위의 육을 붙여서 판매하기도
한다.
식용으로 가치가 높다. 제철은
산란 전인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이며, 국, 산적 또는 삶아서
안주로 많이 이용한다. 조개 껍질은 다소 딱딱하지만 얇아서 쉽게 깨진다. 패각의
표면에 묻은 이물과 바위 등에
부착하기 위한 족사를 제거하고 요리한다. 연체부를 너무 과열하면 현저하게 수축하므로 적당히 익히도록
한다. 상당히 짙은 맛이
있는 좋은 국물이 나온다.
분 포 : 한국(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제주도), 일본(홋카이도 남부-규슈, 혼슈, 시코쿠), 중국(동중국해, 발해), 캄차카
반도,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 해역에 널리 분
포한다.
비 고 : 우리나라에 홍합속(Mytilus)에는 2종이 보고되어 있다. 나머지 한 종은 지중해담치(Mytilus galloprovincialis)로
과거에 진주담치(Mytilus
edulis)로 알려졌던 종이다. 지중해담치의 큰 개체와 혼동하기 쉬운데 홍합이
패각의 두께가 두껍고 성장맥이 뚜렷하다.
홍합은 외형상 지중해담치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패각의 두께와 뚜렷한 성장맥 등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주로
어린 개체에서 혼동하기 쉽다. 한편 남해 연안에서 흔히 양식하는 종은 지중해담치이며, 추자도에서 최근 양식에 성공한 대형 종은 홍합이다. 호주지역에서
식용으로 냉동 수입되는 green mussel은 녹색입홍합(Perna canaliculus)이다. 초록담치(Perna viridis)는 “asian green mussel”이며, 우리나라에도 기록은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식용한다. 이 종은 국제적 악성 침입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로 북미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는 근연종인 M. californianus Conrad (California mussel, Califoenia sea mussel)이
분포한다. 알류산열도에서 Baja California에 걸쳐
대량으로 서식한다. 저조선 수심 24m 깊이에 많으며, 각장은 13cm 정도이나 Baja
California에 서식하는 것은 각장 25c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들이 무리지어 서식하는 곳에서 진주담치가 발견되기도 한다.
주 의 : 주의사항으로 홍합에는 미틸로콘게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중추신경에 작용하므로 4~5월 중순경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때쯤에 마비성 패류독이 발생하면 홍합, 진주담치, 굴 등의
채취 금지령이 내려진다. 그 이유는 마비성 독을 가진 알렉산드리움(Alexandrium)이라는
플랑크톤이 증가해 그것을 먹는 홍합의 몸에 독이 축적된다. 실제로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이 홍합을
먹고 중독되어 죽은 사례가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끓여서 먹어도 독성이 약화되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비성 패류독소 현상은 봄철 수온이 상승하면서 출현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진주담치나 굴이
먹어 독성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데, 사람이 이를 과다 섭취하면 전신마비나 호흡기관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홍합의 효능
항암작용, 음위증, 간신보호, 소화촉진, 지혈, 식은땀, 어지럼증, 요통, 토혈, 혈액순환에 효험이 있다.
건조한 홍합의 일반 성분은 수분 13%, 단백질 59.1%,
지방 7.6%, 당질 13%, 회분 6.9%이며, 이 외에 칼슘
227mg, 인 864mg, 분 24.5mg,
riboflavine 0.46mg, nicotinic acid 3.1mg 등이 들어 있다.
홍합의 맛은 달고 약간 짜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간, 신경에 작용한다. 간신을 보하고 정혈을 늘리며 목덜미에 생긴 혹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허로로 몸이 수척해지는 증세, 현기증, 도한, 성교불능증(임포텐츠), 요통, 토혈, 자궁출혈, 대하증, 산가(疝瘕)를 치료한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는 홍합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홍합을 섭조개라고도 한다. 성질이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5장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든든하게 하며 음경이 일어서게 하고 허손되어 여위는 것과
몸푼 뒤에 피가 뭉쳐서 배가 아픈 것, 징가, 붕루, 대하 등을 치료한다.
<본초휘언>에서는 “홍합은 보허, 양신하는 약이다. 채심오가
말하기를 이것은 본래 개류(介類)에 속하고 그 기운과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원래 청량하다. 그러므로 진장기는 말하기를 신허에 열이 있는 증상 및 열이 쌓여
생긴 토혈, 이혈, 변혈,
혈울로 인하여 생긴 혹(풍토성 갑상선종), 유결근맥(留結筋脈) 등의 여러 질환을 잘 치료한다고 하였다.”
<수식거음식보>에서는 “보신(補腎), 익혈진정(益血塡精)한다. 유정, 대하증, 자궁출혈, 임질, 성교불능증과
음냉, 소갈증, 목덜미에 생기는 혹을 치료한다.”
<일화자제가본초>에서는 “푹 끓인
것을 먹으면 오장을 보하고 정력을 왕성케하며 허리와 다리의 기를 조절하고 소화가 잘되게 하며 복중냉기, 현벽(痃癖)을 치료한다.”
<맹선>에서는 “산후의 혈결(血結), 뱃속냉통, 징가를
치료한다. 모발을 윤기있게 하고 자궁출혈과 대하증을 치료한다.”
박영준씨가 쓴 <한방동물보감>에서는
홍합의 효능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오장을 보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돕기 때문에 정력이 부족하여
허리와 다리에 힘이 빠졌을 때 좋다. 양기를 돋워서 남자의 발기부전을 치료한다. 홍합은 단백질과 무기질이 가장 대표적인 영양소이다. 단백질과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은 몸에서 열량을 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는데 좋다.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지만 비타민 B12와 철분, 코발트 등의 조혈성분도 풍부해서 빈혈증에도 좋다. 그래서 피로를 많이 느끼고 어지러우며 얼굴이 초췌한 사람에게 좋다. 또
밤에 식은땀이 나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어서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같은 생활습관병에 먹으면 좋다. 해산 후에 피가 풀어지지 않고 응어리져서 하복부가
차고 아픈 징가를 다스린다. 부인들의 자궁출혈과 냉대하, 그리고
장부의 오랜 설사에 효과가 있다. 또 지방의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식에 이용하면 좋다. 홍합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분리되었으며 항암성 물질도 분리되었다.